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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 북동부에 '그린벨트 파크'라는 공원이 있다. 워싱턴 근교로 여행을 떠날 날이 또 올지 모르겠지만, 다시 워싱턴을 찾는다면 꼭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린벨트 파크(Greenbelt park)는 미국여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숙소'로 기억된다. 10개월 가까운 북미대륙 유랑여행 기간 동안 나의 숙소는 대부분 차 안이었다. 길가나 숲 속 혹은 동네 빈 공터 등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청했다.

55일 동안 아들, 그리고 아들 친구 둘과 함께 한 대륙여행 때는 야영장을 주로 활용했다. 그린벨트 파크 '숙소'를 발견한 건 바로 이때였다. 백악관에서 북동부로 대략 20km 가량 떨어진 곳이었는데, 숙소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넉넉한 야영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린벨트 파크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170개가 넘는다. 야영장이 잘 발달된 미국이지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데 여긴 뜨거운 물이 나온다. 경험상 샤워장이 있는 야영장이라면 다른 시설은 볼 것도 없이 좋다.

워싱턴 방문 때 그린벨트 파크를 숙박처로 이용하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시내와 가깝기 때문이다. 차로 7~8분, 도보로 4km쯤 되는 곳에 안성맞춤으로 전철 정거장(그린벨트 역)이 있다. 워싱턴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도시와는 달리 전철이 사통팔달 잘 발달돼 있는 편이다. 어디든지 쉽게 전철로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 연방 국립공원국에서 관리하므로 안전하고 야영 비용도 싸다. 야영장 이용료가 하룻밤에 2013년 현재 기준으로 16달러이다. 워싱턴은 주차장 찾기가 어려운 예의 뉴욕, 보스턴과 함께 여름 휴가철 숙박비가 까무러칠 정도로 비싼 곳이다. 다운타운 근처면 별 두세 개 수준의 호텔도 하룻밤에 200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그린벨트 파크는 또 공원이니 주변 자연경관은 칠성급 호텔보다도 뛰어날 수밖에 없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숲이 울창해서 자연에 푹 파묻힌 듯한 느낌이 난다. 텐트에서 자고 일어나면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공원 안에서 노루 같은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공원 내 산책로의 총 길이 또한 10km 이상이니 산보를 하기도 좋다. 또 차가 있다면 공원 밖으로 5분만 몰고 나가면 대형 슈퍼마켓도 있어 먹을 거리 조달도 쉽다.  

그린벨트 파크가 위치한 그린벨트 시는 미국 최초로 그린벨트라는 개념이 도시 설계에 반영된 곳 가운데 하나다. 지금은 유색인종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지만, 1930년대 중반 신도시가 들어설 때는 비백인들을 배척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린벨트 파크의 주소는 6565 Greenbelt Rd, Greenbelt, MD, USA 이다.

 링컨 기념관
 링컨 기념관
ⓒ 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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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링컨 기념관(왼쪽). 링컨 기념관은 백악관과 연방 의회 건물 등 관광명소들이 즐비한 워싱턴에서 가장 사진에 많이 찍힌다는 곳이다. 링컨 기념관에는 높이 6m에 달하는 링컨의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링컨은 막연하게 알려진 것과는 달리 흑인 노예들을 백인과 동등하게 대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미국의 명암
 미국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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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시내의 맥도널드 상점(왼쪽). 이 가게 특유의 노란색 로고가 없고, 대신 패스트푸드 점에 대한 일반적 이미지와는 달리 간판이 제법 기품이 있어 보인다. 워싱턴과 인접한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한 시골 동네 풍경.

워싱턴을 연상하면 웨스트 버지니아가 중첩돼 떠오르곤 한다. 천국과 지옥이 붙어 있다고나 할까. 웨스트 버지니아 주는 미국에서 가장 빈곤한 주로, 주민당 소득이 워싱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다. 두 곳은 같은 나라인가 싶을 정도로 대조되는 면이 많다.    

 그린벨트 공원
 그린벨트 공원
ⓒ 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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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북동쪽의 그린벨트 공원 입구(미국 국립공원국 제공). 워싱턴 관광 때 이 곳의 야영장은 최고의 숙박처가 될 수 있다. 저렴하면서도 시내 접근이 쉽고, 숲이 울창한 등 일류호텔 못지 않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아들과 친구들은 밤 늦게까지 워싱턴 다운타운을 구경하고도 안전하게 야영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른쪽)
 야영
 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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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의 한 야영장(위). 아들과 아들 친구 두 명 등 모두 넷이서 여행할 때 이용한 곳이다. 일 주일 안팎 이 야영장에서 머물면서 아들과 친구들은 기차로 아침에 뉴욕에 나갔다가, 자정을 전후해 야영장으로 '귀가'하곤 했다.

뉴욕은 여름 휴가철 숙박비가 가장 비싼 곳 가운데 하나여서 야영장을 이용했다. 야영장에서 묵을 땐 화장실 전기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충전했다. (아래 왼쪽) 아들이 도끼로 캠프파이어에 쓸 장작을 쪼개고 있다.   

 한국관
 한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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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는 한인들도 다수 살지만, 한국 관련 전시 혹은 기념물들도 드물지 않다. 스미소니언의 한국관(왼쪽)과 한국전 참전 기념비.

 웨스트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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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차로 두어 시간만 달리면 웨스트 버지니아의 탄광에 도착할 수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는 미국에서 석탄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십수 명씩 인명을 앗아가는 미국의 대형 탄광 사고는 십중팔구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발생한다고 봐도 틀림이 없다. 석탄을 가득 실은 열차(왼쪽)와 석탄을 쌓는 중장비 운전기사.

덧붙이는 글 | sejongsee.net에도 실렸습니다. sejongsee.net은 세종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커뮤니티 포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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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