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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한 고려대 학생이 던진 물음에 조용했던 대학가가 술렁입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종북몰이' 광풍에도 조용하던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하나둘씩 '안녕하지 못하다'고 응답합니다. 더 이상 '안녕한 척' 하지 않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물결처럼 번지는 대자보 속 고민과 아픈 마음, <오마이뉴스>가 전합니다. [편집자말]
안녕하십니까. 학우 여러분.

18대 대선으로부터 1년, 날씨가 얼어붙고 있는 요즘 민주주의도 같이 얼어붙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 대선은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으로 인해 부정선거라는 얼룩이 드리워졌습니다.

18대 대선으로부터 1년, 국민이 반대하는 민영화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과 달리 앞장서서 철도, 가스 등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고 철도 민영화에 대한 파업으로 인해 현재 7608명의 노동자가 직위해제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스 민영화 법안이 국회 통과 직전에 와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가 고통받아야 할까요.

18대 대선으로부터 1년, 공약과 민주주의는 모두 후퇴했고 우리의 관심도 함께 후퇴했습니다. 사람 관계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 무관심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어쩌면 민주주의에 가장 잔인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8대 대선으로부터 1년, 누구나 기회를 얻는 것은 민주주의의 당연한 권리이며 우리의 권리를 위해 민주주의는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트려도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그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관심은 무관심을 이기고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날이 오겠지요.

18대 대선으로부터 1년, 무관심으로 인해 세상의 일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진실입니다. 눅눅하고 그늘진 곳보다 밝은 곳을 보며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지성인입니다. 그리고 상식적인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지성인의 몫이며 의무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민주 가톨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07 김호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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