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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이 철도노조 파업 지지 내용 등을 담아 쓴 '안녕들 하십니까'란 대자보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곳곳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안녕하지 못하다'며 그의 글에 공감을 표시했지만 '비약만 있고 팩트가 부실하다'는 등 공격하는 쪽도 등장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주현우씨는 10일 교내 게시판에 '안녕들 하십니까'란 제목으로 글 한 편을 붙였다. 철도노조 파업과 밀양송전탑 사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시국을 되짚으며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가" 묻는 글이었다.

다음날 <오마이뉴스> 보도 등으로 주씨의 대자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그 내용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시했고, 후속 기사들이 이어졌다. 뜨거운 반응덕분에 '안녕들 하십니까'란 한 마디는 1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네이버 '핫토픽 키워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철도파업·국정원 사태·밀양송전탑,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응답합니다).

일베 "대자보 '산업화' 갈 사람?"... <조선닷컴> "비약만 있고 팩트 부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연일 화제로 떠오르자 이 글을 공격하는 반응들도 나타나고 있다. 왼쪽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비약만 있고 팩트는 부실하다'고 비난한 13일 <조선닷컴> 기사. 오른쪽은 12일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라온 '대자보 훼손' 제안 글이다. 이 일베 게시물은 13일 오후 5시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연일 화제로 떠오르자 이 글을 공격하는 반응들도 나타나고 있다. 왼쪽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비약만 있고 팩트는 부실하다'고 비난한 13일 <조선닷컴> 기사. 오른쪽은 12일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라온 '대자보 훼손' 제안 글이다. 이 일베 게시물은 13일 오후 5시 현재 삭제된 상태다.
ⓒ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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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을 역설하듯 이 글을 공격하는 사람들마저 나타났다.

13일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훼손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2일 오후 9시쯤 보수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한 누리꾼이 남긴 게시물을 소개했다.

"대학생이 안녕들 하십니까 이 시국에? 하면서 대자보를 붙였다고 한다, 산업화 갈 사람?"

일베 회원들이 주로 '추천' 대신 사용하는 '산업화'란 말은 진보성향 사람들을 비판하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 게시물이 '대자보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훼손시키자'라고 해석되는 이유다. 13일 오후 5시 현재 이 일베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별다른 근거 없이 대자보 내용을 비난하는 기사도 나왔다. 이날 <조선닷컴>은 "'고대 대자보'가 온라인에서 화제"라며 그 내용을 소개한 뒤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 고대 대자보? "비약만 있고 팩트는 부실!" ).

하지만 '지적'은 철도노조가 파업 이유로 '민영화 반대'를 내세웠는데, 정부는 "민영화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못 박았다는 내용뿐이었다. 그럼에도 이 기사는 "네티즌들은 '고대 대자보, 비약 투성이 글, 고대 대자보, 선동만 있고 자세한 팩트는 없다' 등의 반응"이라며 부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란 식으로 전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그래도 너네 기사보다는 팩트가 확실하다(네이버 회원 shin*****)", "어느 네티즌들이 그렇게 말했나, 일베?(core*****)"라는 댓글로 기사를 비판했다.


태그:#안녕들 하십니까,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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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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