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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22일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신부가 한 'NLL 발언'을 지목, KBS는 23일과 24일 양일간 '분란과 갈등을 조장'한다며 색깔론을 씌었다.

24일, KBS <뉴스9>은 사제단 측 반론을 들으려는 노력 없이, 모든 꼭지를 사제단에게 공격적인 내용으로 채웠다. 'NLL발언'만 떼어 시국미사의 취지를 왜곡한 건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논란이 된 독립방송 <팩트TV> 영상의 '무단전재'도 여전했다.

KBS, 24일 <뉴스9> 사제단 비난으로만 채워

시국미사 중 'NLL발언'만 골라낸 23일 보도로 이미 왜곡 논란을 산 KBS <뉴스9>은 이날도 똑같은 태도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보도부터 "NLL 수호 의지 악영향…도발 강력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1분 44초 동안 사제단 시국미사의 'NLL 발언'을 두고 국방부가 낸 성명을 전했다.

이날 국방부는 박창신 신무의 'NLL 발언'에 대해 "장병과 국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심대한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인 행위"라 비판했다. 이어 "(NLL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사제단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녹취] 박창신(신부) :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훈련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

앞뒤 맥락이 잘려 마치 박 신부가 연평도 포격에서 북한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는 사제단의 공식입장과는 다르다. 사제단의 22일 시국미사는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로서 NLL보다는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에 사과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미사였다.

지난 2010년 11월 29일 '4대강 사업' 관련 시국미사에서 사제단은 "연평도 포격사건의 책임은 말할 것도 없이 북쪽이 짊어져야"한다고 밝혔었다(연관기사 :핵심은 NLL 문제... '연평도 포격' 옹호한 건 아니다).

 24일자 KBS <뉴스9> 첫 보도.
 24일자 KBS <뉴스9> 첫 보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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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여 "국민에게 사과해야"…야 "여당도 책임" 기사에선 1분 39초 동안 정치권의 반응을 소개했다. 우선 24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반응을 충실히 전했다. 시국미사 'NLL 발언'을 두고 "사회불순세력"이나  "종북구현사제단"이라 빗대거나, 새누리당 김태흠 대변인이 "사제복 뒤에 숨지 말고 자신들의 종북 성향을 국민들 앞에 분명히 드러내라"고 언급했던 것 등 사제단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전파를 탔다.

한편 사제단에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민주당의 '선 긋기' 논평도 방송됐다. 보도에서 민주당은 시국미사 'NLL발언' 논란을 두고 이 날 "대선개입 의혹 특검과 특위 등이 실현됐다면 사제단의 사퇴 촉구 발언은 없었을 일"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가 "과도한 주장은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공안통치와 공작정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 인식해야"한다며 사제단과 선을 그은 언급이 인용됐다.

 24일자 KBS <뉴스9> 두 번째 보도
 24일자 KBS <뉴스9> 두 번째 보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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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명동성당에 폭발물 설치" 협박…항의 시위" 기사에서는 시국미사 'NLL발언'에 불만을 가진 60대가 24일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거짓 협박전화를 건 사건을 1분 25초 동안 보도했다. 이어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명동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내용이 후반부에 짧게 소개됐다.

이는 같은 내용을 보도했던 SBS의 기사와 대조적이다. 24일 <SBS8뉴스>는 첫 기사 "천주교 사제단 시국미사 파문 확산…거센 후폭풍"에서 보수단체의 시위소식과 함께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의 입장을 보도했다. 안 협동사무처장은 "대결과 군사훈련 악순환을 끊자고 호소한 것에 대해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사제단을 옹호했다.

24일 KBS <뉴스9>의 시국미사 관련 보도는 "직접 정치 개입 사제 몫 아니다" 제목의 1분 34초 기사였다. 당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미사 도중 "평신도의 정치개입은 의무이나 사제들이 할 일은 아니"라 말한 것을 인용, 사제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모든 보도에서 사제단을 옹호, 이해하려는 내용은 없이 원색적 비난에만 충실한 것이다.

보수 단체는 방송3사 모두 보도   24일 명동성당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본부'·'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정의구현 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22일 시국미사에서의 'NLL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보수 단체는 방송3사 모두 보도 24일 명동성당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본부'·'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정의구현 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22일 시국미사에서의 'NLL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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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입장은 SBS만? 24일자 <SBS8뉴스>에 나온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선 신부의 발언을 옹호했다.
▲ 진보단체 입장은 SBS만? 24일자 <SBS8뉴스>에 나온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선 신부의 발언을 옹호했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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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국미사 생중계 영상 무단 도용했다"

SNS 누리꾼들이 지적한 KBS, MBC의 '영상 무단전재' 화면도 24일 다시 방송됐다. 23일 독립방송 <팩트티비>는 홈페이지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와 KBS <뉴스9>가 <팩트티비>의 22일 시국미사 생중계 영상을 무단 도용했다"고 보도했다.

 독립언론 <팩트티비>는 23일 자사의 보도영상을 KBS와 MBC가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보도했다. <팩트티비> 누리집 캡처
 독립언론 <팩트티비>는 23일 자사의 보도영상을 KBS와 MBC가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보도했다. <팩트티비> 누리집 캡처
ⓒ 팩트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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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티비>가 증거로 제시한 23일자 방송분 캡처를 보면 KBS, MBC는 <팩트티비>와 같은 화면에서 화면 한 쪽이 모자이크가 된 화면을 내보냈다. 모자이크가 된 곳은 <팩트티비> 영상의 로고 위치와 일치한다. 거기에 화질도 고르지 않아 KBS, MBC가 무단전재를 한 후 <팩트티비> 로고를 가리려고 영상 일부분만 확대했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

논란은 <미디어오늘> 등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24일 두 지상파는 문제가 된 영상을 그대로 재활용했다. KBS는 첫 보도 중간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인용하는 부분인 1분 12초 경 모자이크와 화질 낮은 영상이 보였고, MBC는 "사제단 시국미사 발언 파문…종북구현VS대통령·여당이 자초" 제목의 기사에서 22초 경 모자이크가 노출됐다.

대통령 사퇴와 부정선거 규탄이라는 본래 취지는 무시한 채 '색깔론'으로 본질을 흐린 공중파의 보도는 기본적인 보도윤리마저 지키지 못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24일자 KBS <뉴스9> "NLL 수호 의지 악영향…도발 강력 대응" 기사 중. 영상의 화질이 낮고 상단 위 모자이크가 보인다.
 24일자 KBS <뉴스9> "NLL 수호 의지 악영향…도발 강력 대응" 기사 중. 영상의 화질이 낮고 상단 위 모자이크가 보인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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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MBC <뉴스데스크> 사제단 시국미사 발언 파문…"종북구현"VS"대통령·여당이 자초" 기사 중. 왼쪽 상단에 모자이크 된 부분이 선명히 보인다.
 24일 MBC <뉴스데스크> 사제단 시국미사 발언 파문…"종북구현"VS"대통령·여당이 자초" 기사 중. 왼쪽 상단에 모자이크 된 부분이 선명히 보인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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