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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충남의 경우에도 향후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물 문제 해결은 현재 세계적인 화두로, 전 지구적으로 협력해 공동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금강하굿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 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충남의 경우에도 향후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물 문제 해결은 현재 세계적인 화두로, 전 지구적으로 협력해 공동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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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물 부족이 우려되는 충남은 그동안 (대전대) 허재영 교수를 중심으로 금강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 한편 2007년에는 전국 최초로 물 통합관리본부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충남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강 하구언 둑에 대한 관리를 잘해야 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앞으로 물이 지속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발생하는 등 사업 이전보다 심각한 수질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앞으로 닥칠 물 부족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국제 물 포럼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금강하구언 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1일과 22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는 안희정 지사를 비롯해 국내외 물 전문가와 NGO 관계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포럼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2013 충남 국제 물 포럼'이 열렸다.

충남도를 비롯한 5개 기관이 후원하고, 물포럼코리아와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물과 사람'을 주제로, 해외 전문가 발표, 분야별 포럼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네덜란드, 델타프로젝트 통해 하구둑 건설했지만 결국 수질문제 야기

네덜란드 제란트주 물관리 담당관인 스트라트씨는 이날 물 포럼에서 네덜란드의 볼케락-줌 호수 사례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하구언 관리 시행착오’를 소개했다.
▲ 해외 전문가 발표에서 나선 네덜란드의 안드레 반 스트라트 담당관 네덜란드 제란트주 물관리 담당관인 스트라트씨는 이날 물 포럼에서 네덜란드의 볼케락-줌 호수 사례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하구언 관리 시행착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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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전문가 발표에서 나선 안드레 반 스트라트(아래 '스트라트') 네덜란드 제란트주 물관리 담당관은 "그동안 1-2시간 거리를 이동하면서 발표를 했는데, 8시간 넘게 이동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나에게 8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이 돼 버렸다"고 농담으로 말문을 연 뒤 네덜란드의 볼케락-줌 호수 사례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하구언 관리 시행착오'를 소개했다.

이날 사례로 제시된 볼케락-줌 호수는 지난 1987년 해수가 차단된 이래 담수호로 변했다. 이와 관련해 스트라트 담당관은 "볼케락-줌 호수는 담수호로서 처음 몇 년 동안 발전이 매우 잘 약속된 듯 하였으나 바로 수질문제가 부각됐다"며 "1994년 이후 여름철에 발생한 녹조 대증식의 증가는 때로는 많은 수의 물새들이 죽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스트라트 담당관은 우리나라의 금강하구언 둑과 비슷한 하구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네덜란드의 방조제가 너무 낮아 해안 범람으로 인한 희생자가 다수 발생하자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일명 델타프로젝트를 시행해 1953년 삼각주하구둑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1958년부터 1997년까지 40년에 걸쳐 이를 실행에 옮겼다.

델타프로젝트는 방조제와 사구를 높이고 강화시키며 700km가 넘는 해안선의 길이를 줄이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하구역은 고립된 저수지 형태로 변했고, 이로 인해 새로 만들어진 저수분지에서는 해수작용, 강수작용, 조류작용과 지형작용이 모두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주민들에게 삼각주하구둑은 안전성과 함께 네덜란드 지역의 경제적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스트라트 담당관은 밝혔다.

하지만, 삼각주하구둑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질문제를 야기시켰고 어업과 관광 등 물과 관련된 경제적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트라트 담당관은 "하구역의 특성인 역동적인 작용의 감소가 생태적인 문제점을 야기했고, 저수분지에서는 퇴적물과 영양염을 포함하는 물의 흐름이 감소되어 발생하는 문제점들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 군수는 지난 1일 태안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금강하구가 처한 환경적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해수유통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 금강하구둑 해수유통에 대해 순회강연에 나선 나소열 서천군수 나 군수는 지난 1일 태안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금강하구가 처한 환경적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해수유통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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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재 충남의 젓줄 금강하굿둑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와 오버랩된다. 최근 충남에서도 나소열 서천군수가 충남의 시군을 순회하며 금강 하굿둑의 문제점과 금강하구의 해수를 유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

나소열 군수는 순회강연회를 통해 현재 금강하구가 처한 환경적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해수유통"이라며 타당성을 역설하고 있다.

나 군수는 지난 1일 태안군을 찾아 실시한 특강에서 "기수역(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을 복원해 과거 논산시 강경 포구와 청양까지 민물장어, 참게, 황복어를 잡던 시절로 돌아 갈 수 있는 희망을 찾아야 한다"며 "기수성 어류가 돌아오면 연안어업과 충남도민 소득 창출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금강하구의 해수유통을 주장한 바 있다.

히로다케 교수 "4대강 사업 치수·이수 효과 의문... 자연 복원하려면 보 철거해야"

충남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 물 포럼에는 국내외 물 전문가와 NGO 관계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포럼장을 가득 메워 관심을 보였다.
 충남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 물 포럼에는 국내외 물 전문가와 NGO 관계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포럼장을 가득 메워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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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트 담당관에 이어서는 이마모토 히로다케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전문가로 나와 '한국 4대강 재생사업 검증-일본 나가라가와 강 사례'를, 티 리-후 베트남 다낭국립대 교수는 '국가사회 경제개발 과정의 수자원 관리 통합 경험'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특히, 히로다케 교수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16개의 보와 5.7억㎥의 준설을 하는 실로 거대 사업으로 이것을 3년 정도에 완성한다고 하는데 일본이라면 아마 20년 이상 걸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고, 그 속도에 놀랐지만 공사에는 허술한 곳도 있어 안전성에 의문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히로다케 교수는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일본의 나가라가와 하구언의 교훈을 활용하였을까?"라고 되물은 뒤 "아쉽게도 보를 만들면 토사가 퇴적되고 환경이 악화된다는 교훈을 무시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보와 준설을 중심으로 하는 4대강 사업의 치수 및 이수 효과에는 의문이 있고, 자연을 복원하려면 보 철거 이외에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해외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분야별 포럼에서는 ▲충청남도 담수호 및 지하수 관리 개선 방향 ▲안정적 수자원 관리 방안 ▲충청의 젖줄, 금강 관리 현황과 상생협력 방안 ▲도민과 함께하는 도랑 살리기 성공 전략을 주제로, 김정욱 서울대 교수, 허재영 대전대 교수, 박재묵 충남대 교수, 이진헌 공주대 교수가 각각 좌장을 맡은 가운데 펼쳐졌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포럼에서 "현재 세계 80여개국, 인구의 40% 가량이 만성적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충남의 경우에도 향후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물 문제 해결은 현재 세계적인 화두로, 전 지구적으로 협력해 공동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또 ▲2007년 전국 최초 '물 통합관리본부' 구성·운영 ▲2013년 '물통합관리 T/F팀' 및 물통합관리 정책협의회 운영 ▲도내 대형 담수호 수질오염 개선대책 수립·시행 ▲금강 수환경 보전을 위한 중장기 모니터링 실시 ▲중장기 수자원종합계획 수립 등 도의 물 통합관리 정책을 소개한 뒤 "이번 국제 물 포럼이 도내 각종 물 문제 해결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주최한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 회장이면서 공주대학교 총장인 서만철 총장은 인사말에서 "지자체에서는 보통 정부의 발표 이후에 그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데 비해 안희정 지사는 정부의 발표 이전에 주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로 문제점을 먼저 도출한 뒤 대책을 마련하는게 바로 안희정표 정책"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런 자리"라고 안 지사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금강유역환경청 등 6개 기관 '충청남도 물 환경보전 실천 협약' 체결


이날 협약을 토앻 6개 기관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물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 6개 기관 '충청남도 물 환경보전 실천 협약’ 체결 이날 협약을 토앻 6개 기관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물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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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포럼 개막식에서는 해외 전문가 발표 전 충남도와 금강유역환경청,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 물포럼코리아, 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등 6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충청남도 물 환경보전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6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도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생명·역사를 품은 금강을 비롯한 모든 하천과 호소의 생태계를 되살리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물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각 기관은 앞으로 ▲충남도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물 관리 정책 수립 협력 ▲금강을 비롯한 모든 하천과 호소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과 수질 보전 노력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와 깨끗하고 안전한 물 공급 노력 ▲수자원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역 주민과 협력·실천 ▲정례적인 물 포럼 개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행정 수행 등을 추진한다.

포럼 이틀째인 22일에는 간월·부남호 견학이 진행되었으며, 행사 기간 중에는 포럼장 입구에서 물 사진전이 부대행사로 열렸다.

물 포럼의 부대행사로 열린 물 사진전.
 물 포럼의 부대행사로 열린 물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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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물, #물포럼,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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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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