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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한국 사회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25일 그의 추모예배에서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더니, 다음날 추도식에선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2의 새마을운동"을 거론하며 아버지의 업을 잇겠다고 했다. <오마이뉴스>는 14일 박 전 대통령의 96회 생일을 맞아 '신이 된 박정희'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2013년 대한민국의 박정희'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본다. [편집자말]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14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에서 숭모제례를 지내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14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에서 숭모제례를 지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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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 평화통일연구원 명예이사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에서 열린 숭모제례에 참석해 절을 올리고 있다.
 박근령 평화통일연구원 명예이사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에서 열린 숭모제례에 참석해 절을 올리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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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로 인해 남한이 자중지란이 일어나서 붕괴되기 직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군인이 나선 것입니다. 경찰이 나서고 군인이 나서서 자유수호권을 갖고 참여한 것은 '국가긴급권'이라고 헌법학자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용기 있게 말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14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96회 탄신제'에서 유족 대표로 참석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5·16쿠데타를 국가긴급권을 행사한 정당한 일이었다고 강변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전 이사장은 "국가가 위급할 때 잘못됐으면 제2의 6·25가 터지는 판이었다"며 "김일성이 5·16혁명이 터지자 무릅을 탁 치고 후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나라가 잘살고 풍요로워지면 정신이 황폐해진다"며 "그래서 아버지가 '정신문화연구원' 만들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추모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남유진 구미시장, 김태환 새누리당 국회의원, 현경대 민주평통수석부회장,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노석균 영남대 총장 등과 경북도의원, 구미시의원 등 전국에서 8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령씨 부부는 유족을 대표해서 참석했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최상만 대한민국중수회 회장, 정광용 박사모 회장, 채영철 민족중흥회 회장, 노석균 영남대 총장, 김주복 근혜동상 중앙회장 등이 보낸 탄신축하 화환도 20여 개나 놓였다.

기념사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취임하고 조국근대화의 초석을 놓은 지 꼭 반세기이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새 정부가 시작된 해인 올해의 탄신일은 더 의미가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역시 반인반신(半人半神)이다. 한늘이 열린 천운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 번영과 성공의 기초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4차례에 걸친 5개년 경제개발계획과 향토예비군과 민방위 창설로 자주국방 실현, 새마을운동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하는 등 우리 국토를 재창조해 신과 같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남 시장은 또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기록되는 경사가 있었다"며 "이로써 박정희 전 대통령 각하의 정신과 리더십은 세계가 함께하는 보편적 가치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차녀 박근령, "5·16은 자유수호를 위한 긴급권 발동" 강변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옆 기념공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서 유족인 박근령씨와 김태환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과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옆 기념공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서 유족인 박근령씨와 김태환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과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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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열린 탄신제에는 유족인 박근령 평화통일연구원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김태환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열린 탄신제에는 유족인 박근령 평화통일연구원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김태환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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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암울한 나라에 새로운 등불처럼 태어나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 자랑스러운 업적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비판이 혼재하지만 여론조사 하면 대다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신제가 열리기 전 일부 참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추모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구에서 온 고엽제동지회 20여 명은 거수경례를 하며 추모했고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대모임 20여 명은 질서유지를 하기도 했다.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추모관에서 제례를 마친 현경대 평통수석부회장이 나오자 고엽제전우회 회원 20여 명이 거수경례를 하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추모관에서 제례를 마친 현경대 평통수석부회장이 나오자 고엽제전우회 회원 20여 명이 거수경례를 하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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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96회 탄신제 숭모제례'에 참석했던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대형 동상앞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딸인 박근령씨와 남편 신동욱 전 백석대 교수, 남유진 구미시장,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영우 경북교육감, 노석균 영남대총장, 현경대 평통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
▲ 박정희 96회 탄신제, 동상에 경례하는 고엽제전우회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96회 탄신제 숭모제례'에 참석했던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대형 동상앞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딸인 박근령씨와 남편 신동욱 전 백석대 교수, 남유진 구미시장,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영우 경북교육감, 노석균 영남대총장, 현경대 평통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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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에서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숭모제를 올렸다. 숭모제에는 200여 명의 참배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 앞에 음식과 과일 등을 차려놓고 전통의상을 입은 여러 제관들이 돌아가며 절을 올렸다.

오후에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정수대전 시상식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찬양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자리에서도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송필각 경북도의회 의장 등이 앞다퉈 박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한편 지난해 "금오산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난다는 전설이 있다"고 발언하고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고 말했던 심학봉 의원은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어 참석하지 않았다.


태그:#박정희 탄신제, #박근령, #박정희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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