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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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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한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하고 출국했다. 그의 방한 시기와 일정과 관련해서 '외교적 결례'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청와대의 "문제될 것 없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저자세 외교' 지적도 등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예정된 12일이 아닌 13일 새벽 방한해 한 차례 '외교적 결례' 지적을 받았다. 이후 방한 중 소화한 일정에 대해서도 '외교적 결례'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에 도착한 시간이 예정된 오후 1시보다 30분 늦게 이루어진 것을 두고 '상습 지각생 푸틴'에 대한 비판이 매섭다.

2시간 '대기'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푸틴의 청와대 30분 지각 도착은 '연쇄 후폭풍'을 낳았다. 단독, 확대 정상회담을 비롯해 공동기자회견 일정이 줄줄이 지연됐다. 그 여파로 양국 정계, 재계, 학계 등 관계자 80명이 함께 한 '오찬'은 오시 4시 45분에 열려 '오찬인지 만찬인지'를 꼬집는 기사도 나왔다. 예정된 오찬 시간은 오후 3시 15분이었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한덕수 무역협회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등 재계 인사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 및 기획재정부 장관, 산업통산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찬 행사 시작 30분 전에 입장해 무려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지각 행보가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앞에 있던 한·러 비즈니스대화가 늦어졌고, 여러 회담 등으로 늦어진 것이지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 태권도 명예9단증 때문에 정상회담 늦었나?

13일 방한한 푸틴 대통령이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로부터 태권도 명예9단증을 수여받고 있다
▲ 푸틴 대통령 태권도 명예9단 수여식 13일 방한한 푸틴 대통령이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로부터 태권도 명예9단증을 수여받고 있다
ⓒ 세계태권도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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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방한 중 8개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정상회담 이후의 일정은 알려진 그대로다. 오찬(?)을 했고, 러시아 대문호인 푸시킨 동상 제막식 행사에 참석했고, 제3차 한-러 대화포럼 폐막식에 들렀다가 인천 연안부두에 세워진 '바랴크호 추모비' 참배를 끝으로 출국했다. 

청와대에서 '개인적 일정을 소화했다'는, 그로 인해 청와대에 지각한 13일 오전 일정을 살펴보자. 대부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오전 일정에 대해 '비공개, 개인적 일정 소화' 등으로 보도했다. 일부 공개된 오전 일정을 보면, 롯데호텔에서 '대한삼보연맹'이 주관하는 환영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보는 러시아 국기(國技) 무술이다. 푸틴 대통령은 역시 같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을 주제로 10여분간 특별연설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는 소공동 롯데호텔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도착 후 여장을 푼 곳이 바로 롯데호텔이다. 삼보 행사,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 푸시킨 동상 제막 행사가 모두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그리고 한국 언론에는 잘 보도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행사가 같은 호텔에서 또 열렸다. 바로 '세계태권도연맹 명예9단증 수여식'이 그것이다.

세계태권도연맹 명예9단증은 조정원 총재가 롯데호텔을 찾아와 푸틴에게 직접 전달했다. 수여식이 진행된 시간은 오후 1시로 알려졌다. 이 시각은 양국 정상회담을 위해 푸틴이 청와대에 도착하기로 협의된 시간이었다. 2009년 연맹은 명예9단증을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수여했다. 수여장소는 청와대였다. 푸틴 역시 1시 청와대에서 수여받았더라면 '외교 결례' 지적도 피할 수 있었을텐데 수여식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간다. 

'태권도 9단'의 의미를 강조한 러시아 언론

러시아 언론, 영국 언론 등은 푸틴 방한 관련 기사에서 척 노리스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 갑자기 유명해진 척 노리스 러시아 언론, 영국 언론 등은 푸틴 방한 관련 기사에서 척 노리스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 구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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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러시아 통신사인 이타르타스는 태권도 명예9단 수여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 이타르타스통신 홈페이지 푸틴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러시아 통신사인 이타르타스는 태권도 명예9단 수여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 이타르타스통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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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르타스통신, 보이스 오브 러시아방송 등을 보면 푸틴 방한에서 '태권도 9단 수여식'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홈페이지 바탕화면에 도복을 입은 푸틴 사진을 게재하며 관련기사에서 "영예스러운 태권도 9단을 보유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몇 명뿐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 중 한명이며, 온두라스, 스페인, 파키스탄 대통령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보이스 오브 러시아방송은 더욱 의미를 부여해 보도했다. <푸틴이 척 노리스보다 세다(Putin tougher than Chuck Norris)>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왕년의 유명한 액션스타인 척 노리스와 비교했다. 척 노리스는 이소룡과 <맹룡과강> 등을 찍은 대표적인 격투기 배우다.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 격투기인 태권도의 최고 등급인 9단을 수여받았으며 러시아에서 태권도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실제 유도 8단인 푸틴 대통령이 유도시합을 하는 유튜브 영상을 링크해서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착한 날 출국했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주요 수출·수입국이며 6자회담 당사국으로 중요성이 큰 나라임을 고려한다면 다소 의외의 일정이다. 푸틴은 방한 중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러 정상회담 관련해서 양국 언론의 관심사는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었다. 한국 언론은 "60일간 무비자 협정 체결, 북핵 보유국 인정 불가, 유라시아 시대 만들자" 등을 보도하면서도 '푸틴의 외교 결례'에 집중해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태권도 9단'을 강조해서 보도하고 있다. 한러 정상회담이 있었는지 모르는 독자가 러시아 언론을 본다면 푸틴이 태권도 명예9단증 받으러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BBC방송도 '푸틴이 척 노리스를 이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권도 9단증 수여사실을 보도했다. 

외신에서는 한러 정상회담 후 미국의 한 '왕년의 액션배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왕년의 유명한 액션배우 척 노리스는 태권도 8단이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인 http://busase.tistory.com에도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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