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든의 어릴 적 우상 아서 제프리와의 만남

쉘든의 어릴 적 우상 아서 제프리와의 만남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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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점 과학자들의 좌충우돌을 보여주는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7>의 인기의 중심에는 늘 쉘든(짐 파슨스 분)이 있다. 어린아이 같은 해맑음과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터라 남들과는 색다른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극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무한긍정맨' 쉘든에게도 마음 상할 일이 생겼다. 어릴 적 우상인 '아서 제프리'가 그의 논문을 쉘든이 아닌 레너드(조니 갈렉키 분)에게 검토하게 한 것 때문이다. 아서 제프리는 30년 전 어린이 과학 TV쇼에 나와 어린 쉘든을 비롯해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들었다놨다 하던 유명한 쇼 호스트다. 지금은 주로 집에 있는 83살인 노인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우연히 상점 안에서 만난 아서 제프리를 보고  쉘든은 유명인사가 상점에서 자신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자신과 같이 다리 교정용 신발을 신은 것이 그저 신기하다. 한번 영웅은 영원히 마음속에서 영웅인 '의리남' 쉘든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쉘든은 그런 아서 제프리가 자신이 아닌 레너드에게 그가 쓴 논문을 읽어달라 요청한 사실이 좀처럼 믿어지질 않는다. 그래서 쉘든은 왜 박사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남의 의견 따윈 관심 없던 그의 이런 면은 새롭다.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는 '긍정맨' 쉘든답게 결국 쉘든은 제프리 박사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가 인기를 얻은 후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쉘든이 제프리 박사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자신이 아닌 박사 탓으로 돌리는 장면이다.

쉘든 : "And to think I idolized that man.(생각해보면 나는 그를 숭배했던 거야.) And why?(대체 왜 그런 걸까?) At the end of the day he's just another Hollywood phony. (결국에는 그도 다른 할리우드의 위선자처럼 되어버렸어.)"

에이미 : "Is it really worth getting upset about? (그게 그렇게 화낼 만 한 일이야?)"

쉘든 : "They say, don't meet your heroes. (자고로 자신의 영웅이랑은 만나지 말라고 했었지.) Don't peek behind that curtain of fame and celebrity, because if you do, you'll see them as they really are--degenerate carnival folk. (행여나 유명세와 명성의 커튼을 들쳐보는 일 따위는 하지 말아. 그랬다간 너도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거야. 퇴폐적인 축제나 벌이는 사람들)"

에이미 : "Come on, he's a retired kids show host. (그는 그냥 은퇴한 어린이 쇼 호스트일 뿐이야.)"

쉘든 : "That's even worse. (그러니깐 최악이라는 거야.) Using the sweet candy of science to trick children into loving him. (과학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이용해서 아이들을 속이고 그를 사랑하게 만들어 버리다니.)"

맙소사! 쉘든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관심도 없는데 제프리 박사에게 제대로 빠져 있는 듯 하다. 상처받은 그 깊이만큼 불평, 불만도 길어지는 법이다. 오로지 제프리 박사만을 생각하는 쉘든의 마음을 제프리 박사도 알아주면 좋을련만.

그 마음을 받아주지 않음에 실망한 쉘든은 그만 엇나가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짖궂은 복수보다는 쉘든 속이 얼마나 상했으면 그럴까에 더 마음이 간다. 쉘든이 그런 식으로 자신을 방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 박사는 레너드의 도움을 받아 연구 중인 진공관을 직접 시험해 보는 중이다. 이때 쉘든은 이곳에 프로그램 '사이언스 가이'로 유명한 빌 나이를 데리고 와 제프리를 약올린다. 빌 나이는 제프리 박사의 연구를 도둑질하던 인물로 유명하다.

제프리는 그런 사람을 자기에게 데리고 온 쉘든이 밉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같이 본 레너드가 쉘든과 잘 지내는 것이 신기하다. 레너드는 제프리의 불만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쉘든은 매력있는 친구라고 말한다. 다음은 레너드가 쉘든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열거하는 부분이다.

He's also loyal and trustworthy and we have fun together...(쉘든은 충실하기도 하고 믿음직해요. 같이 놀면 재미있고요.) You know what, Sheldon is the smartest person I have ever met.(쉘든은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똑똑한 사람이에요.) And he's a little broken and he needs me. (그리고 모자른 면도 있어 절 필요로 하죠.) I guess I need him, too. (그리고 아마 저도 쉘든이 필요할 거예요.)


[English! English!]

형용사로 가장 멋진 스타일링을 해주는 최상급 편

레너드가 쉘든의 돌발행동에 놀란 제프리 박사를 달래면서 쉘든의 장점에 대해 말해주고 있네요. 여러 장점 중에서도 이것만큼은 쉘든이 최고다,,라고 말하기 위해서 최고를 나타내는 말 즉, 최상급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는데요.

Sheldon is the smartest person I have ever met.

smart(2음절 미만의 형용사)를 이용해 최상급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 뒤에 -est를 붙여 smartest를 만들어 냈네요. 더욱이, 최상급 다음에 경험을 나타내는 완료 시제 문장 
(I have ever met)을 덧붙이면서 최상급을 더욱 강조합니다.

제가 봤을 땐 쉘든은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가장 귀여운 사람이에요. 이를 최상급을 이용해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Sheldon is the cutest person I have ever met.


쉘든. 이 요물 같은 사람. 그의 매력을 이미 <빅뱅이론> 친구들은 알고 있었다. 레너드의  진솔한 이야기 덕분에 제프리 박사의 다친 마음도 눈녹듯 녹고 쉘든의 요청대로 그에게 자신의 논문을 보여주려 박사는 쉘든의 집에 방문한다.

자신의 영웅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잡다니. 쉘든은 무척 행복하겠지. 아니나 다를까 논문을 건네받기도 전에 제프리의 광팬답게 쉘든은 이미 온라인으로 제프리 박사의 논문을 다 봐버린 사실이 드러나고 이렇게 어색한 제프리 박사와 쉘든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늘 한결같다는 거. 마음이 여리다는 거. 그리고 다친 마음을 그와 친한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리게 속보이는 복수를 한다는 거. 이 점이 <빅뱅이론>을 보는 내내 쉘든에게 집중하는 이유일 터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지현 시민기자의 블로그(http://blog.daum.net/journal02, http://blog.naver.com/journal02)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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