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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택처럼 서있는 묘지들. (2011년 6월 사진)
▲ 레꼴레따 묘지 하나의 주택처럼 서있는 묘지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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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를 둘러 싸고 있는 담장과 도로. (2011년 6월 사진)
▲ 레꼴레따 묘지 묘지를 둘러 싸고 있는 담장과 도로.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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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한 묘지. (2011년 6월 사진)
▲ 레꼴레따 묘지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한 묘지.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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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타로 잘 알려진 에바 페론의 묘지. (2011년 6월 사진)
▲ 레꼴레따 묘지 에비타로 잘 알려진 에바 페론의 묘지.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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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를 장식하고 있는 조각들. (2011년 6월 사진)
▲ 레꼴레따 묘지 묘지를 장식하고 있는 조각들.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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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가 늘어서 있는 골목. (2011년 6월 사진)
▲ 레꼴레따 묘지 묘소가 늘어서 있는 골목.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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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꼴레따 묘지의 정문. (2011년 6월 사진)
▲ 레꼴레따 묘지 레꼴레따 묘지의 정문.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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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묘지나 화장장이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도시 인근에 조성하려 해도 님비현상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밀려 추진이 쉽지 않다. 그러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묘지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묘지 밖에서도 관이 훤히 보이도록 유리창까지 만들어 놓았는데도 전혀 거부감 없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방인이 보기에는 신기한 모습이다.

레꼴레따 묘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위치한 석조공동묘지로 1882년부터 아르헨티나 부유층의 공동묘지로 조성하였으며 전체면적이 4800여㎡에 이르는 넓이를 가지고 있다. 묘지를 꾸며놓은 석조 조각들이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모두 예술적 조형미를 갖추고 있어 시민들이나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관광 코스가 되고 있다.

레꼴레따 묘지가 위치하고 있는 레꼴레따 지역은 주변이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묘지 안에는 약 5000여 기의 납골실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가족묘 형식이며 아르헨티나의 역대 대통령 등 명문가 인사들이 주로 잠들어 있다. 미로와 같은 골목길로 통로가 만들어져 있으며 묘지를 장식한 조각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수입한 석재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넓은 면적의 규모와 함께 깨끗하게 들어서 있는 각각의 묘지들은 골목골목에 하얀 대리석 빛을 반사시키며 방문자들에게 오래된 도시의 품위 있는 공동묘지 느낌을 주고 있다. 무덤들은 대리석에 조각한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데 레꼴레따 묘지는 살아 있는 부유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죽은 사람들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열쇠로 잠겨져 있는 대부분의 무덤들 안쪽으로는 그 집안 사람들의 여러 관들이 차곡차곡 안에서부터 안치돼 있다. 무덤 하나의 가격이 보통 우리나라의 아파트 한 채 값은 훨씬 넘는다고 하니 죽은 자들의 도시 역시 가진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묘지의 지하는 대형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방대한 규모만큼 출구도 여러 군데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일컬어지며 영화 에비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에바 페론의 무덤도 이곳에 안치되어 있는데 그녀의 무덤에는 항상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언제나 금방 걸어놓은 시들지 않은 많은 꽃다발이 놓여 있다. 기자가 에비타의 묘지에 갔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들고 모여 있어서 에비타의 묘지인줄 몰랐을 때에는 방금 조성한 묘지에 장례의식을 올리려 추모객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레꼴레따 묘지에서는 무덤의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며 천천히 예술품 감상하듯 각자의 개성 있는 무덤의 작품들을 볼 수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무덤 하나하나가 모두 개인 소유이다 보니 자손이 잘 되어 번창한 집안의 묘는 잘 관리되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묘는 상당히 방치되어 흉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레꼴레따 묘지에는 아르헨티나 역대 대통령 13명과 에바 페론과 같은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으며 각종조각과 전통적인 장식 혹은 종교적인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 중 70개의 묘지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도심에 위치하여 한정된 대지에 조성되었기에 지금은 새로 안장할 수 있는 묘지 자리가 없다고 한다.

묘지를 나서면 입구 바로 앞에 레꼴레따 공원이 있는데 공원에서는 주말에 임시 노점시장이 들어선다. 두툼한 독일식 수제 소시지구이와 맛있는 스테이크 꼬치구이 등 먹거리도 많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다. 노점에서는 개인이 만든 특색 있는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골동품, 토산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며 재미있는 다양한 상품을 구경할 수 있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태그:#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꼴레따 묘지, #레콜레타, #에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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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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