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포스터

<기황후> 포스터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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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있던 <기황후>가 시청자들에게 이야기의 허구성을 강조하는 자막과 함께 첫 선을 보였다.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원나라 황후 책봉을 시작으로 잠시 시간을 13년 전으로 되돌려 어린 승냥이 공녀로 팔려가는 도중 당시 세자인 왕유의 도움으로 탈출해 시간이 흘러 성년이 된 왕유(주진모 분)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황후>는 칭기즈칸이 세운 대원제국을 37년간 뒤흔든 '철의 여인' 기황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자이언트> <대조영> <돈의 화신> 등을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극본을 맡고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이 주연을 맡았다.

일단 드라마 내용만으로 보자면 흠 잡을 데 없을 정도로 좋았다.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에 액션과 멜로를 적절히 배합하고, 또 빠른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아 앞으로 극 전개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황진이> 이후 7년 만에 사극에 복귀한 하지원은 현란한 검술과 와이어에 매달려 날아다니고 활쏘기 등을 무리 없이 선보여 액션 퀸이란 애칭에 전혀 손색이 없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 시켰다. 이외에도 지창욱과 주진모의 선 굵은 연기와 이재용, 권오중, 이문식 등 조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러나 드라마 외적인 부분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해 원래 충혜왕이었던 주진모의 배역을 가상인물인 왕유로 변경시키고, 방송 시작 전 "이 드라마는 고려 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 역사 왜곡 논란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주인공인 기황후가 역사 속 실존인물이기에 제작진의 노력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이해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기황후>는 이제 시작인만큼 갈길이 멀다. 드라마 내적으로 좋은 평가가 잇따르지만 드라마 외적인 부분 특히 역사 왜곡 논란으로 부터는 아직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드라마 내적인 부분과 함께 역사 왜곡을 얼마나 불식시키느냐에 <기황후> 성패가 달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황후>의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지난 2010년 <자이언트>로 비슷한 논란을 치른 바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논란을 불식시켜 <기황후>가 제 2의 <자이언트>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황후 기승냥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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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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