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대강 사업 전에는 분명히 연구 자료를 가지고 '4대강 수질이 좋아진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지금에는 이전 자료가 없어 비교할 수 없다고 하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강도 높은 추궁에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침묵을 지켰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산하 4대강 유역환경청·4개 지방환경청 국정감사에서 한명숙·홍영표 의원은 산하 기관이 4대강 수질 악화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국회 환노위 소속 한명숙 민주당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최흥진 대구지방환경청장과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에게 "4대강 사업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때, 낙동강 녹조가 심해졌는가 아니면 덜해졌는가"라고 물었다.

한 의원은 이어 자신이 지난 15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수질변화 예측결과' 보고서를 근거로 들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는 이미 예고됐던 것임에도 수질이 좋아진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4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4대강 수질예측 보고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수질예측 보고서 가운데 가장 먼저 작성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보고서에서 보 설치로 인해 수질이 악화 된다고 명시했다. 다만 추가예산을 확보하면 수질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4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4대강 수질예측 보고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수질예측 보고서 가운데 가장 먼저 작성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보고서에서 보 설치로 인해 수질이 악화 된다고 명시했다. 다만 추가예산을 확보하면 수질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명숙 의원실

관련사진보기


실제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2009년 4월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보 설치지점에서의 수질은 사업 후 전반적으로 악화되며 BOD의 경우 낙동강과 영산강에서 증가폭이 큼"이라고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 우려가 명시돼있다(관련기사: '4대강 수질 좋아진다'는 거짓말, 전모는 이렇다). 

질문을 받은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환경지표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4대강 이전에 녹조와 관련된 자료가 없어 비교할 수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최흥진 대구지방환경청장 또한 같은 논리를 들어 "녹조가 심해졌는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4대강 유역환경청, 4개 지방환경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 그는 "비교할 자료가 없어 4대강 사업 후 녹조가 악화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4대강 유역환경청, 4개 지방환경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 그는 "비교할 자료가 없어 4대강 사업 후 녹조가 악화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 유성애

관련사진보기


한 의원은 "자료가 있는데도 부인하는 환경청장이 한심하기만 하다"며 환경부가 이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 또한 의사진행발언에서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기관 증인들의 답변 태도가 굉장히 잘못됐다, 명백한 근거를 제시해도 그걸 인정하지 않고 시간끌기만 하며 답변을 회피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4대강 사업 전에 자료를 가지고 '4대강 수질 좋아진다'고 얘기할 때는 언제고 왜 지금은 자료가 없어 비교를 못 한다고 하냐"며 "이런 답변 태도에 대해 환노위 위원장이 강력하게 경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증인들에게 답변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맞섰다. 이어지는 공방은 신계륜 환노위 위원장이 "답변을 성실하게 하라"고 지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태그:#4대강, #4대강 수질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