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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서교동 세교연구원에서 북한방문 소감을 전하는 재미교포 정형외과 의사 오인동 박사.
 27일 서울 서교동 세교연구원에서 북한방문 소감을 전하는 재미교포 정형외과 의사 오인동 박사.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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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회생활상의 변화를 증언하는 북한 방문자들의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25일 북한을 다녀온 재미교포 정형외과의사 오인동 박사는 "작년에 갔을 때와 확연히 달라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2년 재미한인의사회 학술교류방문을 처음으로 이번까지 9차례 북한에 다녀왔다. 북한 여행기로 신선한 충격을 준 재미동포 부부 신은미·정태일 부부의 북한여행과 여행기 집필을 북돋운 것도 오 박사다.

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세교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지난 2012년 방문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전력사정이 나아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선지, 밤에 휘황찬란하게 건물 전체를 네온사인으로 덮은 곳도 있더라"며 "이전에는 수술하다가 전기가 나가기도 하고 그러면 비상등이 들어오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쪽 사람들은 희천수력발전소 완공 덕이라고들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한때 있다가 없어졌던 신호등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고, 어린이들 사이에서 롤러브레이드 열풍이 불고 있다는 등 평양의 변화상을 전한 오 박사는 "이번 방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택시가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택시를 타냐'고 물어보니 외국 여행객이 아니라 '인민들이 탄다'고 했고, '이전에도 택시는 있었는데 색칠을 새로 한 것 때문에 많아 보이는 것'이라더라"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도 확연했다고 오 박사는 전했다. 오 박사는 "이전에는 고려호텔 투숙객들이 주로 중국인들이었는데, 이번엔 유럽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며 "재미있는 건 내가 만난 네덜란드, 프랑스 사람들이 '일류신 같은 오래된 구소련제 비행기를 타보러 왔다'고 대답하더라"고 말했다.

자신이 돕고 있는 인공관절 자체 제작에 대해 오 박사는 "금속 관절은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데 플라스틱수지로 만드는 건 아직 잘 안되고 있다"면서 "재료를 독일에서 사서 쓰면 되는데 북쪽 사람들이 그러질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최근 남북이 통일로 '경제 대박'을 낼 수 있는 구체적인 상을 제시하며 통일 모델로 '남북 연합방'을 제안하는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도서출판 다트앤)을 출간하기도 했다. 


태그:#오인동, #북한, #남북연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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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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