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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구경북 토론회에서 김익중 동국대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구경북 토론회에서 김익중 동국대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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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 안전기준치는 존재하지 않고 피폭량이 많을수록 암 발생 등 건강 위험이 증가합니다.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국민들의 피폭량을 실제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수가 계속해서 바다로 유출되면서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우려로 일부 수산물에 대한 수입이 금지된 가운데 방사능 식재료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대구에서도 일고 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구경북시민모임(준)은 지난 11일 대구와 경상북도에서 방사능에 안전한 학교급식 조례 제정을 촉구한 데 이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조례제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인 김익중 동국대 교수와 전선경 '방사능시대 우리가 그린 내일' 운영위원의 기조발제와 권숙례 대구아이쿱생협 이사장, 신경진 참교육학부모회 경주지회 사무국장, 김창숙 경북도의원, 정해용 대구시의원 등의 패널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김익중 교수는 발제를 통해 "현재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방사능 기준치는 킬로그램 당 370베크렐(Bq)"이라며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이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하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리의 식품 기준치는 1킬로그램 당 세슘의 핵붕괴가 1초에 370개가 일어나는 핵붕괴의 수를 의미한다"며 "오염된 음식을 1킬로그램 먹으면 하루에 3200만개의 핵붕괴가 일어난다, 대표적 발암물질인 방사능에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골라먹을 필요가 있다"며 "어릴수록 세포분열 속도가 빠르고 더 적은 양의 방사능으로도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는 특히 음식을 골라서 먹여야 한다"며 방사능에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후쿠시마 핵 사고 이후 국민의 피폭량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가 취한 조치는 거의 없다"며 "지금이라도 태평양과 우리 근해의 방사능 오염지도를 작성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품 방사능 기준치도 달성 가능한 가장 낮은 값으로 수정해야 한다며 4베크렐 이하로 낮추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교육당국에 대해서는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해 학교급식 식자재에서 방사능 측정을 꾸준히 하는 등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구경북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26일 오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구경북의 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26일 오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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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경 운영위원은 일본의 방사능오염수 방출과 방사능 괴담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전까지는 학교급식에 오르는 수산물에 대한 걱정은 일부 소수 학부모들에 그쳤지만 지금은 방사능 오염식품을 아이들이 먹을까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이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미흡하지만 학교방사능급식 조례안이 발의되어 아이들 안전 급식에 대한 근거는 마련되었지만 감시위원회에 대해 삭제하고 핵심 알맹이가 빠진 반쪽짜리 조례안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은 "녹색당이 자체적으로 방사능, 먹거리 조례에 대한 위원회를 구성해 초안을 만들어 둔 것이 서울시의 원안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하지만 아이들 급식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가 더 큰 걸림돌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권숙례 대구아이쿱생협 이사장은 "시정을 책임지는 담당자들이 아이들의 밥상에 올라오는 식재료를 남의 얘기로 치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반드시 조례가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진 참교육학부모회 사무국장은 경북교육청은 명품교육을 말하고 있지만 먹거리 예산에 대해 없는 소리만 한다고 비난하고 "내 아이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하고 조례의 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해용 대구시의원과 김창숙 경북도의원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조례제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조례가 제정되어 기준이 만들어진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믿고 상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시민모임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모은 의견을 바탕으로 대구와 경북에서 방사능에서 안전한 조례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시민모임은 대구환경운동연합과 경주환경운동연합, 전교조 대구경북지부 등 39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구경북시민모임은 26일 오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김익중 동국대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구경북시민모임은 26일 오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김익중 동국대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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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방사능, #학교급식조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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