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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집필해 우편향 논란이 이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읽어보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교과서가 아니라 유해책자"라고 했으며,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만든 의원모임 '근현대사 연구교실' 회의에서 '좌파와의 역사전쟁'이라는 언급이 나온데 대해 "한심한 발언으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집필해 우편향 논란이 이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읽어보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교과서가 아니라 유해책자"라고 했으며,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만든 의원모임 '근현대사 연구교실' 회의에서 '좌파와의 역사전쟁'이라는 언급이 나온데 대해 "한심한 발언으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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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교과부 장관은 친일독재역사왜곡 교과서를 엄호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 장관과 새누리당은 역사 교과서를 두고 이념 전쟁이니 하는 허황된 꿈을 버려야 할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의 말이다. 민주당은 12일 역사 왜곡 문제에 휩싸인 교학사 교과서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과 교과부를 정면 비판했다.

하루 전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수정·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된 교학사 교과서 뿐 아니라 모든 교과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 원내대표는 "교학사 교과서를 엄호하겠다는 거냐"며 반발했다.

그는 "친일미화 독재찬양 일색의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진 배경이 역사 전쟁과 진영 대결 도구였다니 어이없다"며 "교학사 교과서는 당연히 수정이 아니라 검정 취소돼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비판 대상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이 이끄는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모임에서 교학사 교과서 주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를 초청해 입길에 올랐다. '역사교실' 모임에서 김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에 역사적 사실이 왜곡된 데 대해 "교과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학생들이 배우기 전에 실수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하기도 해 더욱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새누리당, 일본 아베 정권 따라가면 안 돼"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왜곡미화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장관은 교학사 교과서가 가진 문제점을 8종 교과서 중 하나로 묻어버렸다,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대책위 소속 도종환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의 사실 왜곡 사례를 소개하며 '교학사 검정 취소'에 힘을 보탰다. 교학사가 영화 <포화 속으로> 주인공 실제 인물인 이우근 학도병을 소개하며 엉뚱한 사진을 기재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도 의원은 "교학사에 학도병 이우근에 대한 소개가 실렸는데, 소개 옆에 겨울 군복을 입은 군인 사진을 실었다"며 "이우근 학도병은 교복을 입은 채 지원했다가 전사했는데 어떻게 전투복을 입은 군인 사진을 이우근 학도병이라고 소개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사진은 <오마이뉴스> 박도 시민기자가 미국 문서보관청에서 확보한 사진인데, 이걸 확인도 하지 않고 구글에서 사진을 그대로 퍼다가 수록해 놓고 학도병 이우근이라고 설명 붙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교학사 교과서는 이런 기초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교과서"라며 "교학사 문제는 좌우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 강도를 높였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이미 검정 결과가 발표된 상황에서 실수로 치부하고 교정하면 된다는 발상은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아예 무시하는 역사 의식 부재의 소산"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루 전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에서 김 의원은 "교과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을 뿐 아니라 "오늘 강의하는 이명희 교수가 주도해 만든 교학사 교과서에 오류와 왜곡이 제기되고 있는데, 교과서 만든 사람에게 자각이 될 것"이라며 주저자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편찬된 역사 교과서에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잘못된 교과서들은 나온 지 6~7년이 넘도록 사실적 오류로 가득 차 있다, 북한 인권은 거론도 하지 않고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등도 누락돼 있다"며 "(몇몇 교과서는) 북침과 남침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을 중국 인민 지원군이라고 기술해서 마치 아군처럼 논의되고 있다"며 색깔론을 폈다.

이에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위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향해 "교과서 문제를 종북몰이, 색깔론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색깔론을 들이대며 교학사 교과서를 감싸는 행위를 중단하고 역사 문제를 정쟁의 방편으로 활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행태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이 문제 삼은 건 '역사 교실' 모임의 발표자로 초청된 교학사 교과서 주저자인 이명희 교수의 발언이다. 김 의원 모임에서 이 교수는 "현재 좌파 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예술계의 80%, 출판계의 90%, 학계의 60%, 연예계의 70%를 각각 장악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자각해서 대처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저쪽(좌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게 우리 사회"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유기홍 의원은 "어제 이 교수의 발언은 교과서 완성도와 적합 문제를 이념 문제로 끌고 가려고 하는 계산된 도발"이라며 "이 문제가 이념 논쟁으로 가는 걸 바라지 않는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칠 수 없는 교과서가 채택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관석 의원은 "이명희 교수 발언은 교학사 교과서를 집필할 때부터 보수 이념 교과서에 녹여내 학생 대상으로 의식을 개조하겠다, 역사를 공작하겠다는 불순한 생각"이라며 "역사왜곡 잘못을 엎드려 사죄할 이 시점에 색깔론 앞세워 정치싸움을 하는 또 다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태그:#교학사, #김무성, #학도병, #역사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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