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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세상을 꿈꾸다> 회원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강강술래를 연습하고 있는 장면
 <한복 세상을 꿈꾸다> 회원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강강술래를 연습하고 있는 장면
ⓒ 한복 세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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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고유명절 한가위(추석)를 앞두고 15일 오후,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야외무대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다함께 강강술래>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이자 대표적인 민속놀이 강강술래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여 국내 관람객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한복 세상을 꿈꾸다>는 한복을 비롯한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오늘날 우리의 생활 속에서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동호회로 지금까지 많은 전통문화 행사에 참여 및 봉사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추석을 앞두고 우리의 강강술래로 대표되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올바로 소개하기 위해 열린다고.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한복 세상을 꿈꾸다>의 운영자 박건씨는 "현대사회에서 강강술래는 공연으로 보여지는 것에 불과한 잊혀져 가고 있는 놀이가 되어가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강강술래를 그저 구경만 하는 공연이 아닌, 나도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놀이 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우리가 몰랐던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이자 대표적인 민속놀이의 하나로서,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했기 때문에 한국인 중에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강강술래가 과연 전부일까? 보통 강강술래하면 생각나는 것은 한복을 입고 다함께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며 원을 그리고 뛰는 놀이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강강술래는 단순히 원을 그리며 뛰는 동작으로만 이루어져있지 않다. 전라남도 해안 지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강강술래는 시간이 흐르며 지역마다, 고장마다 제각기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강강술래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에 선보일 강강술래는 대표적인 10개 과장을 뽑은 것으로서, 그 구성을 보면 진강강술래, 자진몰이강강술래, 개고리타령, 고사리꺾기, 청어엮기/청어풀기, 덕석몰이/덕석풀기, 문지기, 문쥐새끼잡기 그리고 마무리를 짓는 마무리술래까지 총 10개 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그동안 강강술래라 하면 손을 맞붙잡고 노래를 부르며 원 모양으로 돌기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이들에겐 강강술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양한 공연들도 열려...

이번 공연에서는 강강술래 뿐만 아니라 서울고등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 테헤란풍류회의 찬조로 이루어지는 '정악합주 - 천년만세'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특히 천년만세는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풍류음악 중에서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하는 합주곡으로 거문고, 가야금, 해금, 세피리, 대금, 단소, 양금, 장구 등 다양한 국악기들로 연주된다.

강강술래 공연이 끝난 뒤에는 우리의 옛 무예들을 복원, 계승하는 무예24기 한양류 팀의 찬조로 무예24기 시범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무예24기는 조선 정조 때 만들어진 종합무예교범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의 무예를 말하며, 이번 공연에서는 맨손무예인 권법과 신라 때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검법 본국검 그리고 장병기인 기창과 월도 등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불과 3~40년 전만 하더라도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추석 밤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동네 아낙들이 모여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을 보기가 쉬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함께 어울리며 상부상조하던 우리네 정겹던 인심은 산업화를 거치며 이기주의로 귀결되고, 소통의 창구이자 축제의 장이던 마당은 사라져 그 자리에는 삭막한 아파트만 우뚝 서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어릴 적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즐거운 축제처럼 명절을 보냈던 기성세대들에겐 즐거운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단절되어 가는 전통의 끈을 이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김경준 기자는 <한복 세상을 꿈꾸다> 회원입니다.

공연명: 다함께 강강술래
일시: 2013년 9월 15일 오후 2시 30분 ~
장소: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야외무대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3, 4번 출구)
입장료: 무료
문의: 02-2264-4412 (남산골한옥마을)



태그:#한복 세상을 꿈꾸다, #무예24기, #강강술래, #전통문화, #사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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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한국사 전공) / 독립로드 대표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 기사 제보는 heig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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