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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진산 유달산에서
 목포의 진산 유달산에서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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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도에서 하루가 지나고 새날이 다시 밝았다. 이튿날 이른 새벽,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드리고 아침 식사를 얼른 하고 인근에 있는 마을을 돌며 친척집들마다 잠깐 인사를 드렸다. 가는 곳마다 텃밭에서 키운 수박이며 과일을 내와서 당도 높은 수박을 먹었고, 장산도의 따뜻한 인심을 넉넉히 받았다. 큰 집 맞은편에 있는 교회에서 낮 예배를 드린 후 서둘러 선착장으로 나갔다. 어쩐다, 오후 1시에 있다는 북강에서의 배를 놓치고 말았다. 오후 2시 북강에서 배를 탔고 한 시간 십분여 만에 목포항에 도착했다.

목포에서 바로 가는 것보다 광주까지 가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다고 해서 광주까지 가기로 했다. 한 번 걸음 하기도 힘든 먼 길이라 유달산을 만나고 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노령산맥의 맨 끝에 위치한 유달산은 목포시의 한 귀퉁이에 위치해 있는데,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다. 구 일본영사관 옆을 지나고 노적봉 예술공원을 거쳐 노적봉관광안내소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어느새 오후 4시 25분이었다.

노적봉 큰바위얼굴
▲ 목포 유달산 노적봉 큰바위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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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 관광안내소 앞 유달산 주차장에서 유달산 큰바위얼굴을 마주보니 유달산 입구가 보였다. 노적봉 큰바위얼굴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소수 군사로 많은 수의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위장 전술을 부렸던 곳으로 노적봉의 윗부분이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 노적봉 큰바위얼굴은 사진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해 보인다.

유달산 등산 코스는 크게 두 가지. 1코스는 노적봉에서 달선각 유선각 일등봉까지 약 40분 소요되는 길이 있고, 2코스는 달성 공원 입구에서 소요정 이등봉까지 약 20분이 소요된다 한다. 이날은 이등봉까지 다 돌아보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일등봉까지만 만나고 가기로 했다. 유달산은 해발 228미터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부 주변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위풍당당하면서도 역동적이고 기개가 넘쳐 보인다.

일등봉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이등봉
▲ 목포 유달산 일등봉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이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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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에서 내려다 본 목포시
 유달산에서 내려다 본 목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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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꼭대기에 올라서면 목포 시내 전경을 두루두루 볼 수 있는 데다 주변 섬이 펼쳐진 다도해 조망이 탁월하다. 돌계단을 따라 걷는 길에 애기 바위, 입석 바위, 천자총통 발포체험 현장 등이 심심하지 않게 놓여 있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겠다. 유달산 일등봉에 도착해 보니 목포시가 한 눈에 들어오고 섬, 섬, 섬, 섬들이 펼쳐져 있다. 고하도, 달리도, 용머리, 시하바다, 외달로, 장좌도, 인좌도, 목포대교, 율도 등이 한 눈에 드러났다.

이제 일등봉 꼭대기에서 목포시와 바다를 일별하고서 하산한다. 철 계단을 잡고 가파르고 옆에는 낭떠러지인 길을 내려간다. 유달산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어느새 오후 5시 30분이다. 이제 서둘러 광주로 향해 가야 한다. 날이 곧 어두워지겠다. 꽉 찬 이틀간의 전라도 여행이었다.

목포 유달산에서
 목포 유달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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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에서 바라본 다도해
 유달산에서 바라본 다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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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수첩
1. 일시: 2013년 9월 1일
2. 산행: 이명화 외 3명
3. 산행시간: 1시간 10분
4. 진행: 유달산 주차장(노적봉앞 오후 4:25)-유달산 정상(5:20)-하산(5:10)-주차장(5:10)


태그:#유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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