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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 3사 저녁뉴스는 '이석기 내란음모혐의 사건'으로 도배됐다.  이 의원이 수원구치소로 수감된 이날  KBS는 8건, MBC와 SBS는 각 5건씩 관련 보도를 전했다.

밥솥폭탄 언급 한 마디에... 보스턴 테러 등장

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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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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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KBS9시의 네번째 꼭지 <[앵커&리포트] '폭탄제조법까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영상이 전파를 탄 것이다. '합정동 RO(Revolution Organization) 모임'에서 있었던 이석기 의원의 보스턴 테러·밥솥폭탄 언급과 연결을 시도한 것.

뉴스는 "꽝!" 하는 굉음과 아수라장이 된 보스턴 마라톤 행사장  화면을 내보내고, 이어서 전기밥솥 폭탄 모형 이미지도 보여줬다. 친절하게도 KBS는 압력밥솥에 쇠구슬과 못이 어떻게 들어있는지 생생한 이미지로 소개했다.

이어서 '합정동 RO 모임'에서 "(압력밥솥 폭탄)매뉴얼이 떴다, 관심이 있으면 보이기 시작 한다"는 이석기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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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8월 28일 국정원이 압수수색한 김홍열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컴퓨터에서도 사제폭탄제조법이 발견되었다는 멘트가 이어졌다. 그런데 발견된 제조법은 전기밥솥이 아니라 질산셀룰로오스 등의 화학물질로 만드는 폭탄의 제조법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위장'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앵커는 "폭탄 제조 파일은 '건강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폴더 안에 담겨져 있었습니다"라고 보도해, 교묘하게 꾸민듯한 인상을 주었다.

국정원이 압수한 물품 중에 폭탄재료가 있거나 이들이 재료를 확보하려했던 정황증거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KBS보도는 보스턴 테러 폭파장면과 진보당 사건을 연관시켜, 이들이 마치 테러집단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들었다.

일방적 분석으로 전한 KBS

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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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는 여덟번째 꼭지 '공권력 집행도 방해'를 통해서도 일방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  KBS는 구인장 집행과정의 소란스러운 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전하며  "진보당이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비판과 함께 국정원의 서투른 법 집행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에 대한 구인장 집행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 약 3시간 만에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이었다. 50여 분 대치 끝에 이 의원은 변호사가 도착한 뒤에 바로 호송차로 향했다. 마냥 공권력 집행을 방해했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진보당 측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보도였다.

이날 MBC뉴스데스크조차도 세번째 꼭지 '전격 강제구인 이유는?'에서 "국정원이 국회 이석기 의원실을 기습 방문해 강제구인을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진보당 관계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충돌이 빚어졌습니다"라고 전한 부분이다.

KBS9 두번째 꼭지 '반발 속 구치수로'에서도 이석기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이 꼭지는 국회에서 구치소까지의 24시간 과정을 보도한 내용이다. 국정원 직원들은 그를 강압적으로 끌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 때 한 직원이 이 의원의 팔을 잡아끌자 이 의원이 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KBS는 이 의원 뒤에서 찍은 영상을 내보냈다.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이 의원, 손을 흔들며 여유를 보였지만, 국정원 수사관들에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라는 코멘트가 깔려 마치 이 의원이 일방적으로 국정원 직원을 미는 듯 보였다.

반면 MBC와 SBS는 정면에서 찍은 장면을 내보냈다. 확실히 국정원 직원이 먼저 이 의원의 팔을 잡아당겼고 이 의원이 뿌리치는 모습이다. MBC는 "이 의원은 자신의 팔을 잡아끄는 국정원 직원을 뿌리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라고 중립적으로 표현했고 SBS는 아무 코멘트도 달지 않았다.


태그:#KBS, #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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