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아?'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 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영화 <관상>의 공식 포스터

영화 <관상>의 공식 포스터 ⓒ (주)주피터필름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2시간 20분. 개봉을 앞둔 영화 <관상>은 <설국열차>보다 길다. 심지어 수양대군(이정재 분)은 1시간은 지나야 모습을 내비친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계유정난(1453년 수양대군이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으려고 일으킨 난)이라는 큰 줄기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은 없다. 관객은 정신 바짝 차리고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야 한다.

송강호, 백윤식, 김혜수, 이정재 등 존재감 뚜렷한 이들에 조정석, 이종석처럼 최근 주목받는 배우들까지.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영화 <관상>은 개봉 전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2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관상>은 누구 하나에게 치우치지 않았다. 여섯 배우는 각자의 캐릭터를 100% 표현해내면서도 다른 이들과의 호흡 또한 놓치지 않았다. 

다른 인물의 입을 빌려 시작하는 초반부는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과 처남 팽헌(조정석 분)이 장악한다. 덤앤더머 같은 분위기로 유쾌함을 전하던 두 사람은 후반부로 갈수록 절절한 감정을 토해낸다. 그 사이에는 내경의 아들이자 팽헌의 조카인 진형(이종석 분)이 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리를 저는 이종석은 급기야 실명 연기까지 선보인다. 내경과 팽헌을 한양으로 부르는 연홍(김혜수 분)은 존재 자체로 빛난다.

'이리의 상'인 수양대군과 '호랑이의 상'인 김종서(백윤식 분)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역사적 인물이기에 결말은 이미 나와 있지만, 서로를 앞에 두고 오가는 두 사람의 눈빛은 꽤 살벌하다. 어두운 빛깔의 옷을 입고 오싹한 미소를 짓는 이정재와 흰 옷차림에 표정변화 하나 없는 백윤식의 모습이 대비된다. 그리고 두 캐릭터의 바탕이 되는 인물은 다시 내경이다.

사극이라는 점을 접고 생각한다면 <관상>은 여러모로 2012년 개봉했던 <도둑들>과 <어벤져스>를 떠올리게 한다. 집중해서 영화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자칫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에 어느새 흠뻑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관상>의 한 장면

영화 <관상>의 한 장면 ⓒ (주)주피터필름


한 줄 평: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관상' 보면 단번에 보여요

영화 <관상> 세부 정보
제작: (주)주피터필름
공동제작: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제공/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감독: 한재림
크랭크인: 2012년 9월 15일
크랭크업: 2013년 4월 8일
상영시간: 139분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13년 9월 11일


관상 송강호 이정재 이종석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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