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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100년 전 합천·거창 등지에서 의병(장) 활약하고 10여 차례에 걸쳐 군자금을 모집하다 일경에 체포되어 사형·징역 등을 언도 받았던 12명 가운데 5명만 애국지사 포상을 해 나머지 7명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푸른꿈고등학교(무주) 이태룡 교장은 <동아일보>(1934년 10월 21일자)와 대구고등법원(당시 대구공소원) 재판기록, <한국독립운동사> 자료 등에 근거해 이같이 주장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3․1절 때 '경남 일대를 휩쓴 신출귀몰한 김화서 의병부대' 5명을 포상했다. 정부는 김화서(金化瑞, 김천만)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 심낙준(沈落俊) 오낙삼(吳落三) 김유준(金有俊) 송영수(宋永秀) 선생에게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던 것이다.

 100년전 경남 거창, 합천 일대에서 의병 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 받았던 김화서.심낙준 선생의 사형 집행을 기록해 놓은 <조선총독부관보>(1943년 11월 10일자)다.
 100년전 경남 거창, 합천 일대에서 의병 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 받았던 김화서.심낙준 선생의 사형 집행을 기록해 놓은 <조선총독부관보>(1943년 11월 10일자)다.
ⓒ 이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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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금 모금 활동 내용은 대구공소원 판결문(1910년 9월 6일)과 <폭도에 관한 편책>(1909년)에 나와 있다. 또 함께 의병부대로 활약하다 체포돼 사형을 받았다가 가까스로 피신한 뒤 26년 만에 소위 '전매령 위반'으로 체포되었던 전성구(全聖九) 선생의 증언 기록이 실린 <동아일보>에서 확인됐다.

<동아일보> 기록에 의하면, 김화서 의병부대로 진주재판소(현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판결 언도된 의병은 모두 12명이었다. 1949년 10월 27일 진주법원이 불에 타면서 기록이 모두 소실됐고, 이들의 재판 기록은 대구공소원 판결문뿐이다. 진주재판소에서 판결언도(1심)된 12명 가운데, 5명만 공소(항소)했고, 이들에 대한 기록이 대구고등법원 재판기록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진주재판소 기록이 없어 12명 모두의 활약 내용을 알 수 없었는데, 이번에 판결 내용이 기록된 <동아일보> 보도가 확인된 것이다.

1심 판결을 보면, 3명은 사형, 8명은 징역 10년, 1명은 징역 5년이었다. 심낙준(당시 37세)․전성구(36)․김화서(49) 선생은 사형, 김유준(33)․김문점(30)․김재한(42)․김상래(42)․오낙삼(32)․변원화(32)․최남수(43)․전재관(42) 선생은 징역 10년, 송영수(52) 선생은 징역 5년을 언도 받았던 것이다. 이들은 1907년 11월~1909년 10월 사이 경남 거창․합천 일원에서 의병 활약했다.

전성구 선생에 대해, <동아일보>는 "지금(1934년)으로부터 26년 전, 의병단을 조직하고, 강절도․방화죄로 사형의 판결을 받고, 철통같은 법망을 피하여 홀로 그 집행을 벗어나서, 26년 동안 지리산 밑에서 화전민의 생활을 하다 전매령 위반으로 검거되어 취조를 받던 중 우연히 이전의 범죄가 발각되었다"고 기술했다.

이어 "전성구는 21세 때 합천에서 농사에 종사하던 중 친구 12명과 공모하여 의병단을 조직하고, 그가 부수령이 되어 합천․거창 등지에 출몰하여 양민을 협박하며 강도․방화 등을 감행했다가 체포되었다"고 덧붙여 놓았다.

대구공소원은 4명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선고했고, 김유준 선생은 범죄 내용을 수정했지만 선고는 1심과 같았다. <조선총독부관보>에 의하면, 일제는 심낙준․김화서 선생에 대해 1910년 9월 31일 대구감옥에서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해 정부는 대구공소원 재판기록이 있는 의병(장) 5명만 포상했다. 이태룡 교장은 "<동아일보> 기록에 의하면 당시 의병 활약한 애국지사는 모두 12명으로, 5명만 포상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100년 전 거창·합천 등지에서 활약했던 의병 재판 기록이 <동아일보>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불에 타 없어진 진주재판소의 재판기록 일부를 찾게 된 셈"이라며 "의병 유족들을 찾아내 정부에 훈장 추서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병 문학을 전공한 문학박사인 이태룡 교장은 <의병 찾아가는 길> <한국 근대사와 의병투쟁> 등 16권의 저서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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