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4일 국정원 앞에서 열린 '종북 감시단'의 종북척결국민대회. 종북 감시단은 2일부터 국정원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했던 '국정원 감시단'의 이날 해단식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14일 국정원 앞에서 열린 '종북 감시단'의 종북척결국민대회. 종북 감시단은 2일부터 국정원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했던 '국정원 감시단'의 이날 해단식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북한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고 있나. 이 병X새X, 빨갱이 새X들, 육X 떨고 있네."

14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 스피커에서 소음이 쏟아졌다.

조영환 종북좌익척결단 대표는 연단에 올라 "대한민국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이 투표로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서 아무리 군중 선동을 해도 좌익혁명이 일어나지 않아요. 우린 저걸 헛지X이라고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감시단(관련기사 : '토막살인' 협박에도... "국정원 이 빵구똥구야!")'을 향한 폭언이었다. 국정원 감시단은 2일부터 '국정원 해체,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국정원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은 국정원 감시단의 국정원 앞 집회 해단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이에 맞서 종북 감시단을 자처한 보수 단체들은 맞불 집회를 열었다. 종북 감시단도 8일부터 철야 집회를 열었다.

"국정원 비판, 민주주의 지키는 게 종북?"

국정원 감시단의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통일대행진단 60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노래와 율동을 하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일부 참가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종선 서울민권연대 공동대표는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 개입을 하고, 그에 동참했던 이들에게 1억에 가까운 돈을 줬던 정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이를 지적하며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말하는데 어떻게 이것이 종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북 감시단 쪽을 가리키며) 플래카드에 적혀 있는 구호를 보라. 김정일 지령을 받았다고 한다"며 "혹시 김정일 지령 받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있나"라고 말했다.

14일 국정원 앞에서 열린 종북척결국민대회에 참석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14일 국정원 앞에서 열린 종북척결국민대회에 참석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이에 맞선 종북 감시단의 종북척결국민대회에는 120여 명이 모였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내일 오전 종북세력에 맞서고 있는 애국청년들을 방문하겠다"고 말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변 대표는 "역대 정권의 국정원은 모두 조금씩 대선 개입을 했다"며 "역사 흐름 속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점점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종북세력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처럼 학생들을 세뇌시켜 선동하고 있다"며 "종북세력과 간첩에 대한 수사권을 폐지하려는 그들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북 감시단 "쇠파이프 들고 달려들어 봐라" 도발도

조영환 종북좌익척결단 대표는 14일 종북척결국민대회를 취재하는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연신 촬영했다. 조 대표는 기자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조영환 종북좌익척결단 대표는 14일 종북척결국민대회를 취재하는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연신 촬영했다. 조 대표는 기자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종북 감시단은 집회 도중 국정원 감시단을 도발하는 발언도 이어 나갔다. 예정된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민주노총 통일대행진단을 향해 조영환 대표는 "쇠파이프 들고 달려 들어봐라 이놈들아. 왜, 밀리니까 도망가나?"라며 "아이, 재미 없어. 달려들어야 재밌을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어 "저런다고 국정원이 눈 하나 깜빡할 것 같나"라며 "저것들(국정원 감시단)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식으로 하면 X(남성 성기)도 아니다"고 폄하했다. 조 대표는 사진 촬영을 하는 <오마이뉴스> 사진기자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국정원 감시단이 14일 국정원 앞에서 해단식을 열고 2일부터 진행된 국정원 앞 철야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7시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정원 대선개입규탄 7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국정원 감시단이 14일 국정원 앞에서 해단식을 열고 2일부터 진행된 국정원 앞 철야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7시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정원 대선개입규탄 7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한편 국정원 감시단의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11시 마무리됐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정원 대선개입규탄 7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감시단의 김효준(32)씨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국정원 앞 감시단 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이제 국정원 감시단은 국정원 앞이 아니라 서울시청 앞 광장, 서울 도심 곳곳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정원 해체를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 국정원 감시단 해단식 "촛불이 민주주의"
ⓒ 소중한

관련영상보기


▲ 종북 감시단 "종북좌파 척결하자"
ⓒ 소중한

관련영상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공채6기 신입 기자들로 구성된 '독립편집국'에서 생산한 기사입니다. 오마이뉴스는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립편집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립편집국'은 오마이뉴스 모든 기자들이 뉴스게릴라본부(편집국)에서 독립해 1인 혹은 팀을 짜서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기획-취재-생산합니다.



태그:#국정원 감시단, #종북 감시단, #국정원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