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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은 정전협정을 통해 한국전쟁이 중단된 지 정확히 60년 되는 날이었다. 이 날을 맞이해 '한반도 평화실현'을 촉구하는 행사 및 집회가 용산 및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평화 바캉스-개성공단 입주 업체들과 함께하는 시민평화마당'이 열렸다. 이 행사에선 최근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북경협 참여 기업들이 모여 공동바자회를 열었다.

 27일 오후 1시에서 8시까지 서울광장에서 '평화 바캉스-개성공단 입주 업체들과 함께하는 시민평화마당'이 열렸다. '평화 바캉스'를 알리는 플래카드 뒤로 서울도서관에 걸린 국가보훈처의 '정전협정 60주년' 기념 걸개가 함께 보인다. 뒤의 걸개는 '유엔군 참전 6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이다.
 27일 오후 1시에서 8시까지 서울광장에서 '평화 바캉스-개성공단 입주 업체들과 함께하는 시민평화마당'이 열렸다. '평화 바캉스'를 알리는 플래카드 뒤로 서울도서관에 걸린 국가보훈처의 '정전협정 60주년' 기념 걸개가 함께 보인다. 뒤의 걸개는 '유엔군 참전 6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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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 재개의 중요성 알리고자 이 자리 지킨다"

바자회가 열린 D존 '평화장터 Zone'에선 라면 및 초코파이, 음료수,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었다. 장터와도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협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을 대변하는 듯, 부스에서 물건을 팔던 기업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오늘 이 자리에 온 건 물건 많이 팔러 온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개성공단 정상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왔다. 정부도, 언론도 (공단 가동 중단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경협 참여기업들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라도 이 자리를 지키면서 우리 입장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하면서 씁쓸히 웃었다.

한편, 공동바자회가 열리던 곳 바로 옆의 C존 '평화를 약속해 Zone'에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시청광장에 나들이온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는 '전쟁걱정 그만! 평화시민 인증샷'이란 코너를 준비하여 평화협정 체결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평화협정 체결 관련국들의 국기가 탁자에 놓여있고, 뒤에 판문각 사진이 걸려있어 실제 회담장 분위기를 낸 '가상 평화협정 체결식'이란 부스가 눈에 띄었다. 실제 평화협정 체결장에서 사진을 찍는 듯한 분위기를 내려 한 듯하다. 이 탁자엔 한국과 미국, 중국 그리고 한반도기가 놓여 있었는데, 또 하나의 당사국인 북측 국기가 있어야 할 자리엔 '국가보안법 저촉 위험성 때문에 게시하지 못했다'는 글이 적힌 깃발이 놓여 있었다.

'가상 평화협정 체결장'서 사진 찍은 기자 우측 하단 자리는 원래 북측 인공기가 들어갈 자리인데, 국가보안법 저촉 위험으로 인해 양해를 구하는 글이 적힌 깃발이 대신 서 있다.
▲ '가상 평화협정 체결장'서 사진 찍은 기자 우측 하단 자리는 원래 북측 인공기가 들어갈 자리인데, 국가보안법 저촉 위험으로 인해 양해를 구하는 글이 적힌 깃발이 대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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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평화연대의 '살림평화놀이'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민중미술작가인 김봉준 작가가 시민들이 원하는 '평화염원'에 관한 글귀를 적어서 선물해주는 코너가 마련되었다. 한편으로 부스 앞쪽 서울광장 잔디 위엔 김봉준 작가가 직접 만든 비무장지대(DMZ) 모형이 있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비무장지대 안엔 한국전쟁 당시의 희생자 유골 및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 그리고 그곳을 돌보는 대지의 여신 모형이 있었다. 그리고 휴전선을 상징하는 철조망엔 시민들의 평화통일 염원이 적힌 천들이 매달려 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동북아평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모아 휴전선 철조망을 녹이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어린이어깨동무 부스에선 중고등학생들이 자원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한 중학생은 휴일인데도 어떻게 이런 자리에 나올 생각을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쑥스러워하면서도 "뭔가 옳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학생들은 쑥스러워하다가도 부스에 방문자가 올 때마다 씩씩하게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살아가는 동안 평화" 민중미술작가인 김봉준 작가가 동북아평화연대 부스 앞에 설치한 비무장지대 모형. 철조망은 휴전선을 상징하며, 뒤의 여성은 대지의 여신을 상징한다. 철조망에 걸린 지뢰 경고판과 평화를 염원하는 글이 담긴 천이 대조되어 보인다.
▲ "살아가는 동안 평화" 민중미술작가인 김봉준 작가가 동북아평화연대 부스 앞에 설치한 비무장지대 모형. 철조망은 휴전선을 상징하며, 뒤의 여성은 대지의 여신을 상징한다. 철조망에 걸린 지뢰 경고판과 평화를 염원하는 글이 담긴 천이 대조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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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통령'이 남북경협의 상징이란 거 아셨어요?

참여연대 부스에선 '뽀로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란 이름으로 한반도 평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참여연대 측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남측의 콘텐츠 회사 아이코닉스가 기획하고 오콘 SK 브로드밴드와 EBS, 북측의 삼천리총회사가 공동 참여해 만들어졌다.

뽀로로 1기 5분짜리 52편 중 22편이 북측에서 제작되기도 했다. 요컨대, 남북 경협의 결과물로서 아이들의 친구 '뽀통령'이 탄생했단 것이다. 뽀로로에 대한 친숙함 때문일까, 이 부스 또한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평화 바캉스'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이날 오후 8시에 종료됐다.

4시 50분부턴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평화대회'가 열렸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민병렬 최고위원, 김재연 의원,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총회의장, 미셸 초스도프스키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를 비롯해 약 800여 명이 참여한 이 집회에선 더욱 강도높게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들이 나왔다.

7월 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천을 벌인 '국제평화대행진단'은 경과 보고를 통해, 행진기간 동안 전국 44개 도시를 돌았으며, 경산 코발트 광산, 영동 노근리, 고양 금정굴 등 학살의 현장을 돌아봤단 보고에 이어, "무참한 학살 시도는 지금도 종북몰이, 빨갱이사냥으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주 강정, 부산 백운포, 평택 대추리 등 민중의 삶의 터전을 미국은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거대한 미군기지로 만들고 있다, 매년 1조 원에 달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민중의 삶을 압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최고위원 또한 미국에 의한 한국 정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언급했다. 민 위원은 "전략적 유연성으로 주한미군의 활동 반경이 동북아시아 및 여타 지역으로 넓어진 지 오래인데 우리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내놓으라고 하는 건 강도행위"라 비판했다. 또한 "주한미군 기지에서 흘러나오는 기름덩어리가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스며들고, 주한미군 병사들은 난폭운전을 벌이고, 경찰을 폭행하면서 국민의 일상적인 삶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미군 주둔으로 인해 생기는 또 다른 문제들을 언급했다.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평화대회'가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27일 오후 4시 50분부터 열렸다. 이곳은 또한 국방부 앞이기도 하다.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평화대회'가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27일 오후 4시 50분부터 열렸다. 이곳은 또한 국방부 앞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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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에 달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우리의 삶 압박"

외국 평화운동가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팀 쇼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비 군사화에 관한 워킹 그룹' 코디네이터는 "나는 미국 시민으로서 한국이 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자주적 권리를 찾길 원한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키나와 헤노코 기지 건설반대협의회의 아시토미 히로시씨는 "오키나와에서 미국과 일본 양국에 의해 불합리하게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기지 이전이 추진되는 데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은 폭발 직전"이라며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한국과 일본의 평화세력이 연대해야 한다. 또한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미군은 이라크 전쟁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피폐해졌고, 막대한 전쟁비용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파탄 직전이다. 빈곤에 시달리는 절대 다수의 미국 시민들에게 총과 전투기가 아닌 빵과 일자리가 돌아가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선 미국이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나자마자 이동하여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정전 60년,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대회' 참여를 위해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선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 민주당 우원식 최고의원이 하나같이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실현"을 촉구했다.

또한 <빈곤의 세계화>의 저자인 미셸 초스도프스키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는 "미국은 북한 핵에 대해 꼬투리를 잡으면서 정작 자신들은 북한을 겨냥하는 5112기의 핵무기와 1645기의 전략핵탄두를 보유 중"이라 비판하면서, 미국이야말로 한반도 및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청광장에선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5000여명 남짓한 참가자들이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쓴 채 집회 자리를 지켰다. 이 집회에 연이어 오후 8시경부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가 열렸다.

김봉준 작가가 써준 '평화실현' 글자 동북아평화연대 부스에서 시민들에게 붓글씨 선물을 주는 재능기부를 하던 민중미술작가 김봉준 작가가 기자에게 써준 '평화실현' 글자
▲ 김봉준 작가가 써준 '평화실현' 글자 동북아평화연대 부스에서 시민들에게 붓글씨 선물을 주는 재능기부를 하던 민중미술작가 김봉준 작가가 기자에게 써준 '평화실현'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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