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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앞에서 문화유산 해설을 하고 있는 양해숙씨.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인 고인돌을 깨워 실감 난 역사를 들려준다.
 고인돌 앞에서 문화유산 해설을 하고 있는 양해숙씨.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인 고인돌을 깨워 실감 난 역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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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없어요. 항상 저를 낮추죠. 겸손하게 그리고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하고요. 그래서 그럴까요.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전남 화순 고인돌유적지에서 만난 양해숙(52) 전남문화관광해설사의 얘기다. 그녀는 전남도내 문화관광해설사 중에서도 가장 바쁜 축에 든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해설을 하면서 매달 5000명도 넘게 만난다.

그럼에도 양씨는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해설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는 것도 행복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자신의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행복하단다. 한번 해설을 들은 사람이 다음에 다시 찾아주는 것도 보람이란다.

화순 고인돌유적지 감태바위 채석장. 갓을 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옆에 기대놓은 바위는 고인돌 채석용이다.
 화순 고인돌유적지 감태바위 채석장. 갓을 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옆에 기대놓은 바위는 고인돌 채석용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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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겸손하게 그리고 웃는 낯으로 해설을 하는 양해숙 문화관광해설가. 그녀는 잠자고 있던 고인돌을 깨워 실감나는 역사를 들려준다.
 항상 겸손하게 그리고 웃는 낯으로 해설을 하는 양해숙 문화관광해설가. 그녀는 잠자고 있던 고인돌을 깨워 실감나는 역사를 들려준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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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가 문화관광해설을 시작한 건 지난 2004년. 지역에 대해 알아야 남들한테 자랑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교육을 받고 해설사로 활동하다 보니 적성에 딱 맞았다. 천직이란 생각이 들었다.

"바쁠 때는 밥도 못 먹어요. 안내소에서 점심을 먹다가도 해설 요청이 들어오면 바로 나가야죠. 밥숟가락 던져놓고. 그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래도 즐거워요. 일할 수 있고 해설을 한다는 것이요."

그녀는 1년에 350일은 해설사로 활동을 한다. 고인돌유적지에 상주하고 가끔 시티투어도 나간다. 그렇다고 해설활동을 하지 않는 날 편히 쉬는 것도 아니다. 각종 교육이나 회의 참석으로 바쁘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에만 하루 쉰다.

화순 고인돌유적지의 핑매바위. 길이 7m, 높이 4m에 무게 28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다.
 화순 고인돌유적지의 핑매바위. 길이 7m, 높이 4m에 무게 28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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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가 평소 상주하는 화순 고인돌유적지는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돌을 캐고 무덤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있어서다. 고인돌 무더기가 산속에 있어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한정된 공간에 모여 있는 것도 한몫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상석도 여기에 있다.

양씨가 가끔 탑승하는 화순시티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광주역 앞에서 출발한다. 모후산 유마사와 연둔리 숲정이, 오지호기념관, 백아산자연휴양림을 돌아보는 코스와 쌍봉사, 조광조 유배지, 고인돌유적지, 운주사를 돌아보는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 겁니다. 최선을 다해서. 다양하면서도 재밌는 해설을 위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요. 짬이 날지 모르겠지만 틈틈이 후배 양성에도 나서고 싶어요."

양씨에게서 전남문화관광해설가로서의 사명감이 묻어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화순 고인돌유적지에 가면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양씨를 찾아 해설을 부탁할 일이다. 그녀를 만나면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었던 고인돌의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날 것이기에.

화순 시티투어에 참가한 여행객들이 임대정원림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화순 시티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출발한다.
 화순 시티투어에 참가한 여행객들이 임대정원림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화순 시티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출발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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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고인돌유적지. 화순군 춘양면 지동마을에서 도곡면 효산리 모산마을까지 산 구릉 4㎞에 걸쳐 500여 기가 분포돼 있다.
 화순 고인돌유적지. 화순군 춘양면 지동마을에서 도곡면 효산리 모산마을까지 산 구릉 4㎞에 걸쳐 500여 기가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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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인돌, #화순고인돌유적지, #양해숙, #문화관광해설사, #핑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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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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