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참석자들은 “일당 천으로 생각하고 촛불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일당 천으로 생각하고 촛불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지난달 5일 시민사회단체들의 선언으로 시작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17일 오후 7시부터 공주 신관사거리에서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란 구호 아래 촛불을 들었다.

사회를 맡은 공주대 학생 방진호(남), 박혜림(여)
 사회를 맡은 공주대 학생 방진호(남), 박혜림(여)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선거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들이 수사를 받아야 함에도 원세훈 원장만 조사하고 연유 사실을 파악해 놓고도 미적거리다가 지난주 목요일 뇌물죄만을 적용하여 구속했다"며 "국민들에게는 엄한 잣대로 법을 적용하면서도 그들은 법 위에서 놀고 있다"고 분노했다.

자칭 계룡산 신바람 도사
 자칭 계룡산 신바람 도사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무대로 나섰다. 자칭 '계룡산 신바람 도사'라고 신분을 밝힌 한 시민은 "'국정원 저격수'로 통하며 '사퇴불가'를 외치던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결국 특위 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며 "이는 새누리당의 압박에 민주당 스스로 압박을 가한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민주당원 하나 참석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원희 공주사범대 학생은 "미래 도덕 교사를 꿈꾸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살아가라고 배웠는데 현 시국은 헌법마저 유린당하고 장차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 게 옳은 방법인지 혼란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기본이 존중되고 상식이 통하는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올 것으로 믿고 촛불을 치켜들겠다"고 호소했다.

공주시민 구자희씨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고, 본인도 태어나 처음으로 촛불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며 "대학생과 교수, 농민회, 방송인, 종교인,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어린이들까지 촛불을 들도록 정부가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대통령의 직속기관이라 할지라도 불법은 티끌 하나까지 철저한 수사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정부는 헌법의 기본을 저버리고 이를 따라 춤추는 언론마저 국론분열로 국민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다, 촛불을 들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미 공주희망꿈학부모연대 회원
 이상미 공주희망꿈학부모연대 회원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부모의 손을 잡고 참여한 어린이
 부모의 손을 잡고 참여한 어린이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이상미 공주희망꿈학부모연대 회원은 "2008년 수입 소고기로 촛불을 들었는데 또 다시 정권이 바뀌면서 우리를 길거리로 나오게 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런 식으로 추악한 짓거리는 하지 않는데 국가가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우리는 다시 1960년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신경민 어린이책시민연대 공주지회 공동대표는 "직원들은 대선에서 불법으로 새누리당을 도와 선거에 개입하고 이를 조정하고 뇌물까지 받아 챙긴 국정원원장은 권력을 남용하고 있지만,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정부의 현실이다"며 "권력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남용하며 받은 뇌물만 합쳐도 어린이들의 무료의료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정치공작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

참석자들은 ‘민주주의 구출 국정원 해체’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민주주의 구출 국정원 해체’를 요구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공주민주단체협의회 참가자 일동은 "6월 14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그 일단이 드러난 지난 대선 시기 국정원의 조직적인 정치공작, 선거개입과 경찰의 진실 은폐 및 거짓수사결과 발표, 그리고 검찰의 축소수사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시국회의 참가자 일동은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의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시점에 국정원이 '남북정상회단 대화록'을 무단 공개한 것은 진실 은폐를 위한 또 하나의 심각한 정치개입이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국정원의 이러한 국기문란 행위가 버젓이 용인되는 비상식적, 비민주적 정치 환경 속에서 과연 국정조사가 제대로 권능을 발휘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한 우려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제기했다.

끝으로 "우리 시국회의 참가자 일동은 지난달 25일 여야가 합의한 국회 국정조사가 국정원, 경찰, 검찰 등 의혹 관련 모든 기관과 관련자 전원을 조사범위(증인채택)에 포함시켜 성역 없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 시국회의 참가자 일동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밝혀지는 관련자 전원이 법적 책임은 물론 응당한 정치,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한편,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국정원수사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매주 수요일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할 계획으로, 시민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태그:#국정원, #촛불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