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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때 항일독립군을 토벌했던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선엽씨가 21일 오전 서울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에서 열리는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백선엽 예비역 대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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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일제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근무하면서 항일 무장 세력을 토벌한 경력이 있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16일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동맹 발전에 헌신한 미국 인사들에게 매년 수여하는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오는 9월 30일 한미동맹의 밤 행사 때 이 상의 첫 수상자에게 상을 줄 예정이다.

군 당국은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1사단장, 2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맡아 맹활약했고, 미군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이 상의 제정 이유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창군 이래 6·25전쟁을 거치면서 조국을 위해 기여한 백 장군은 국군과 미군 모두가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한미동맹 측면으로 봤을 때도 (백 장군의) 이름을 딴 상을 만드는 것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 장군은 일제시대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군 장교로 주로 항일 무장조직을 토벌했던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던 경력 때문에 지난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군 부문에 수록되었으며, 2009년에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도 포함되었다.

간도특설대는 거물 친일파인 간도성장 이범익이 건의하여 창설한 조선인 특설부대로 지휘관은 일본군 장교가 맡았다. 간도특설대는 만주의 조선인 거주지역을 황폐화시키면서 항일독립군을 공격하고 잔혹하게 양민을 학살하는 등 악명을 떨쳤다.

백 장군 스스로도 지난 1993년 일본에서 출간한 회고록 <대게릴라전>을 통해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주의 주장이 다르다고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서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이이제이, 이제 오랑캐를 통해서 오랑캐를 제압한다고 하는, 이이제이를 내세운 일본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이었다. 그러나 우리(간도특설대)가 전력을 다해 (항일무장세력을)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10년에도 6·25전쟁 60돌을 맞아 백선엽 장군의 명예원수 추대를 검토했으나 부정적 여론으로 무산됐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임시정부에 두고 있는데, 광복군과 반대편에 섰던 사람을 추앙하는 것은 군 당국이 스스로 자신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와 같다"며 "반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백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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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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