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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대인시장 해뜨는식당의 단돈 1000원에 차려낸 백반 상차림이다.
 광주광역시 대인시장 해뜨는식당의 단돈 1000원에 차려낸 백반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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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대인시장이다. 이곳에 가면 백반 한 상을 단돈 1000원에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언감생심 '요즘 같이 고물가 시대에 이게 가당키나 해'라며 의구심을 가질 이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지난 6일, 대인시장의 상인들과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한마음으로 꾸려가는 '해뜨는식당'을 찾아가봤다.

2010년부터 살림살이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곳 식당을 운영해왔던 김선자(71) 할머니는 지금 암투병 중이다. 이러한 어려운 사정이 세간에 알려지자 지역 상공인들과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천사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가게 입구에는 쌀과 양파, 고추, 마늘 등 후원물품이 가득하다. 이곳 자원봉사 책임자로 있는 대인시장 상인회 회장 홍정희(65)씨를 만나 저간의 사정을 들어봤다.

"우리 힘으로는 못해요,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줘요. 오늘은 미국에서 온 교포가 현금 20만원을 주고 갔어요."

 이곳 식당을 운영해왔던 김선자(71) 할머니는 지금 암투병중이다.
 이곳 식당을 운영해왔던 김선자(71) 할머니는 지금 암투병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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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원짜리 밥이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돼요, 정성껏 만듭니다"

밥값은 선불이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매스컴에 소개된 이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점심과 저녁만 운영하는 이 식당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후원의 손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후원의 손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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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원짜리 밥이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돼요. 다싯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듭니다. 배추김치와 오이김치 콩나물무침 감자조림 4찬입니다. 고등어, 홍합, 병어 등 그날의 후원물품에 따라 밥상이 달라져요."

1000원 식당을 살리고자 대인시장 상인회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일손이 부족하다 싶으면 언제든 그들의 손길이 이어진다.

"근근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이어져요. 후원물품은 최상품이에요. 그분들의 마음에 정말 감사해요. 우리는 주는 식재료 갖다가 음식상만 차려줄 뿐이에요."

 대인시장 상인회 회장이 후원금을 펼쳐 보이고 있다.
 대인시장 상인회 회장이 후원금을 펼쳐 보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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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세상이 이렇게 따뜻하구나"

광주광역시 대인동 도심에 있는 대인시장 상인회는 3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돕기와 공동시설보수 불우이웃돕기 등을 늘 같이한다. 1천원의 가치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이들의 선행에 박수를 보낸다.

홍 회장은 "아직 우리 세상이 이렇게 따뜻하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대부분의 손님들이 맛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해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홍 회장은 원래의 주인 김 할머니가 빨리 병이 완쾌되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밥값은 선불이다.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밥값은 선불이다.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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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자들의 명단이 빼곡하다.
 후원자들의 명단이 빼곡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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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해뜨는식당'이 그 이름에 걸맞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늘 음지와 양지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이곳으로 인해 인근 식당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소연했던 한 식당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귓전을 맴돈다.

좋은 생각 착한 마음으로 나선 일이다. 1000원 밥집이 인근 상인들과 더불어 원만하게 운영되길 소망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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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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