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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정치개입 및 NLL 물타기 규탄집회를 열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서울대 총학생회, '국정원-새누리당 커넥션 규탄'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정치개입 및 NLL 물타기 규탄집회를 열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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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댓글을 보면서 농담으로 '댓글 알바'라고 했는데 알바가 아니었다. 국정원 정규직이었다. 국정원 1년 예산이 1조 원이 된다고 한다. 어디에 쓰는지 사용처를 공개를 하지 않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바로 1조 원은 PC방 비용이었다."

김현우(20·언어학과 13학번)씨가 빗속에서 함성을 질렀다. 서울대학교 학생 100여 명도 김씨의 말에 더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및 국정원-새누리당 합작 NLL 물타기 규탄집회'에서다. 지난달 20일, 서울대 70여 명의 학생들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대학가 시국선언의 물길을 연 바 있다.

"박근혜의 방관은 제2, 제3의 원세훈 낳을 뿐"

▲ 새누리당사 앞 서울대 총학생회 집회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정치개입 및 NLL 물타기 규탄집회를 열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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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집회에서 발표한 '우리는 얼마나 더 분노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학생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을 배출한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해 사과나 재발방지 방안을 내놓기는커녕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북한에 바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정치위기가 닥쳤을 때 색깔론을 이용해 자신들의 위기를 넘기겠다는 고전적인 술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였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은 한 군데도 없었다"며 "오직 밝혀진 것은 새누리당이 사전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이 문서를 입수해 문서를 왜곡·선동함으로써,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득을 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 셀프 개혁'을 요구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권이 '국정원 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나 국정원 자체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라며 "이러한 무책임함과 방관자적 입장은 제2, 제3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낳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세찬 빗속에서... "새누리당은 믿을 게 없다"

빗속에 우의를 입은 학생들은 '새누리-국정원 커넥션 규탄',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너희가 단결하면 우리도 단결한다, 민주주의 지켜내자", "국민의 목소리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새누리당은 믿을 게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발언에 나선 박소미(23) 간호대학 학생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훼손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NLL 발언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번 사태를 은근슬쩍 물타기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범유경(21·자유전공학부 11학번)씨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만 알아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귀태'라는 말을 두고 국가의 정당성이 흔들린다고 하고 있는데 그 정당성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집회를 마친 뒤 당사를 방문해 새누리당 관계자에게 학생선언문을 전달했다. 이어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태그:#국정원 대선 개입, #NLL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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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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