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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는 원전 대피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고공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다. 이들은 최고 높이 150미터인 광안대교 주2탑의 상단부에 줄을 매달고 고공 농성을 진행중이다.
 10일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는 원전 대피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고공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다. 이들은 최고 높이 150미터인 광안대교 주2탑의 상단부에 줄을 매달고 고공 농성을 진행중이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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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대교에서 원자력발전소 안전구역 확대를 요구하며 케이블에 매달린 채 고공시위에 들어간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시위가 10일로 이틀째를 맞았다. 간밤에 격렬했던 바닷바람으로 이들이 하루 전에 내건 대형 현수막은 우측 상단부가 찢어진 상태였다. 이들이 케이블에 묶어 매달아 놓은 고공 농성장도 바람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이들이 올라간 곳은 부산 광안대교의 두 개의 주탑 중 동쪽에 위치한 주2탑. 최고 높이가 150미터인 주탑 케이블에 몸을 묶은 이들은 80여 미터 상공에 매달려 있다. 그 아래로는 경찰과 소방관들이 대기해 있다.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시설공단 직원들은 주탑 위에서 자진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광안대교에 올라가있는 그린피스 활동가는 모두 4명으로 각각 한국 국적인 송준권 활동가와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한국의 원전 비상계획구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대피 구역인 30Km에 크게 못 미치는 8~10km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이들이 시위 장소로 택한 광안대교의 경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25km 떨어져있다. 때문에 이들은 뭉크의 그림 '절규' 캐릭터 아래 '25Km'라 적힌 대형 현수막을 광안대교 케이블 사이에 걸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책임있는 대책 말할 때까지 최대한 버틸 것"

 10일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는 원전 대피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고공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다. 이들은 최고 높이 150미터인 광안대교 주2탑의 상단부에 줄을 매달고 고공 농성을 진행중이다.
 10일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는 원전 대피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고공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다. 이들은 최고 높이 150미터인 광안대교 주2탑의 상단부에 줄을 매달고 고공 농성을 진행중이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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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고공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자들의 건강 상태와 현장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송준권(40) 활동가와 연락이 닿았다. 송 활동가는 "완벽한 안전장비와 곡물로 된 에너지바, 말린 과일, 물 6리터, 비상약품, 선크림 등을 준비했다"며 "물과 음식 기준으로 3일치지만 지금은 별로 배가 안 고파서 6~7일까지 더 있을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탈수방지제와 설사방지제를 미리 복용하고 휴대용 화장실을 준비해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며 고공 시위의 어려움을 말했다. 활동가들은 잠을 자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활동가는 "새벽 1시 반쯤에 자서 아침 6시 반에 일어났다"며 "공중에 매달린 두 명은 흔들리는 곳에서 잠을 잤고, 나머지 두 명은 주탑 꼭대기 위에서 해먹을 펴고 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다들 햇볕에 그을린 것 말곤 아픈 곳은 없다"며 "안전장비도 있고 팀워크로 움직이니 괜찮다"고 걱정을 불식했다. 송 활동가는 이번 시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부산시민들에게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송 활동가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책임있는 대책을 말할 때까지는 최대한 버텨보려 한다"고 답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9일 부산 광안대교에서 원전 비상계획 구역의 확대를 요구하는 고공 시위에 돌입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9일 부산 광안대교에서 원전 비상계획 구역의 확대를 요구하는 고공 시위에 돌입했다.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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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측이 고공시위를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산시설공단 광안대로사업단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안전사고를 염려해 30여 명의 경찰과 소방관들은 무리해서 이들에게 접근하지 않은 채 대기만 하고 있는 상태다.

김태규 부산시설공단 광안대로사업단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뛰어내린다든지 하는 돌발 상황에 유념하며 상황 근무를 하고 있다"며 "장기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은 그린피스 활동가들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에게 주거침입과 퇴거불응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형법상 사람이 주거하거나 관리하는 건물에 무단 침입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처해진다. 경찰 측은 이들이 내려올 경우 내국인은 법에 따라 입건하고 외국인들은 추방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재앙을 지켜봤음에도 한국의 방재계획은 미흡하다"며 "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이 이 문제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비상 계획구역을 최소 30Km로 확대할 것을 끝까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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