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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천지가 열렸다.
 백두산 천지가 열렸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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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750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 우리 민족의 명산 백두산을 지난 6월 21~27일 동안 중국을 통해 6박 7일 동안 다녀왔다. 생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민족의 명산 백두산을 꼭 한 번 오르는 것이었다. 북한으로 육로를 통해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 갈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취미생활로 하는 나에게는 민족의 명산을 찾아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고 카메라로 찍는다는 것은 평생소원이었다.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사진을 목적으로 출발하는 동호회 출사코리아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회원 23인의 전사들이 무사히 백두산을 다녀왔다.

백두산은 백색의 부석이 얹혀 있으므로 마치 흰 머리와 같다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두산을 안내하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백번 방문해서 두 번 하늘이 열리는 신산이라 하여 백두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도 했다.

백두산에 있는 천지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올랐지만 신성한 산이기에 그리 호락호락하게 천지를 보여 주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북파 휴게소에 내려 10분가량 올라가야 천지를 볼 수 있다.
 북파 휴게소에 내려 10분가량 올라가야 천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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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명산 백두산 산신령께 간절히 기원하다.
 민족의 명산 백두산 산신령께 간절히 기원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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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다.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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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명산을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은 한국의 기본 산줄기로서 모든 산이 여기서 뻗어 내렸다 하여 예로부터 성산으로 숭배하였다고 한다. 북동에서 서남서 방향으로 뻗은 백두산맥의 주봉으로 최고봉은 장군봉(2,750m)이다. 장군봉은 일제강점기에는 병사봉이라 불리며 해발 2,744m로 측량되었으나, 북한에 의하여 2,750m로 다시 측량되었다고 한다. 산 정상에는 칼데라 호인 천지가 있는데 면적 9.165㎢, 평균수심 213m, 최대수심 384m이다. [네이버지식백과]

인천공항에서 중국장춘공항까지 2시간 정도 소요, 장춘에서 6시간 달려 이도 백화에 도착 저녁을 먹고 이곳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백두산 산문까지 1시간 가량 이동하여 다시 산문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북파로 올라간다.

장춘에서 이도백화까지 이동 중 창밖으로 보이는 광활한 들판에는 옥수수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직접 재배한다고 한다. 워낙 인구가 많아서 웬만해선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산문에 도착하자 관광객들이 많아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다. 북파 휴게소에서 내려 천지를 볼 수 있는 곳까지는 계단을 통해 10여분 가량 오르면 천지를 볼 수 있다.

고산증세가 있는 사람은 빨리 오를 수 없으므로 천천히 크게 심호흡을 하며 20분 정도 올라야 한다. 대부분의 회원은 별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나만 머리가 아프고 멍한 상태로 속이 메스꺼우며 토할 것 같은 고산증세에 시달려야 했다.

 후두둑 갑자기 쏟아진 우박
 후두둑 갑자기 쏟아진 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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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기상대에도 구름이 깔렸다.
 백두산 기상대에도 구름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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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효과를 보다

고산증세로 힘들어하는 것을 본 회원 중 한 명이 비아그라를 꺼내주며 먹어보라고 했다. 먹고 조금 쉬면 안정이 될 거라고 했다. 고산증세에는 비아그라가 일부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던 터지만 남자들이 치료제로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자인 내가 비아그라를 먹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우선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울렁증을 해소하기 위해 "비아그라 먹고 잠 못 자면 책임질꺼유?" 농을 건네며 비아그라 반쪽을 쪼개어 먹었다.

일부 회원들은 천지를 보기 위해 모두 올라갔지만 나는 고산증세에 적응하기 위해 쉬어야만 했다. 비아그라 효과인지 현지에 적응해서인지 시간이 흐르자 차츰 안정되었고 일몰 시간이 되자 함께 천지를 보기 위해 천천히 포인트를 향해 올라갔다.

이곳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상 기온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온도는 섭씨 5~18도 정도. 방한복 준비는 필수다. 순식간에 안개가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덮었다가 다시 활짝 열리고 환상적인 구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비가 오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우박이 떨어진다. 오를 때만 해도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천지를 보려면 올라가 하늘이 열리기를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기다려도 하늘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회원 중 한 명이 우리 고유의 술 막걸리를 가져왔으니 민족의 명산인 산신령님께 빌어보자고 제안을 했다.

출사코리아 대표 손상철(58)씨와 백두산 출사를 앞두고 3일 전에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도 제주도에서 막걸리까지 준비해 온 신긍락(55)씨 외 3~4명이 한곳에 모여 신성한 마음가짐으로 막걸리를 담아 놓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무어라 기원하셨습니까?"
"우리 민족의 대화합과 발전을 기원하오며, 백두산 원정대 출사 팀 하늘이 열려 멋진 작품을 담을 수 있게 해 주세요"라 기원하셨습니까?"

 깁스를 하고 백두산 천지에 오른 제주도에서 온 신긍락(55)씨
 깁스를 하고 백두산 천지에 오른 제주도에서 온 신긍락(55)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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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이 승천하는 형상으로 구름이 천지를 뒤덮다.
 용이 승천하는 형상으로 구름이 천지를 뒤덮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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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잘 보이는 곳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이때만 해도 비가 오락가락하여 비옷을 입고 이동을 했다. 정상에서 10여 분을 기다리자 신기하게도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변화무쌍한 천지의 모습
 변화무쌍한 천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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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틱한 풍경을 보여주는 백두산
 드라마틱한 풍경을 보여주는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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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하늘이 열린다!"

잠시 뒤 드라마틱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하늘이 활짝 열리고 천지가 보이며 구름이 백두산 산허리를 감싸며 요동친다. 일몰 빛이 구름 위에 내리자 구름이 붉게 타들어 간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진다. 천지 위에 빛이 쏟아진다.

가슴 뭉클한 감동의 대서사시다. 다리를 절뚝거렸던 사나이가 가장 먼저 탄성을 지른다. 백두산을 가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고 했는데 가장 감회가 깊었을 것이다. 통증쯤은 한방에 날아갔음을 표정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흥분된 표정에서 나오는 감탄사와 카메라 셔터소리가 백두산 천지를 울린다.

백번을 올라야 두 번 볼 수 있다는 천지, 너무도 황홀하게 반겨준 우리 민족의 명산 백두산 천지에서 가슴 벅찬 감동의 눈물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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