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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정원선거개입진상조사특위와 안전행정위 의원들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저녁 청계광장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고등학생 눈에 최루액을 발사했다며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했다.
▲ 고등학생에 최루액 쏜 경찰 과잉대응 규탄 민주당 국정원선거개입진상조사특위와 안전행정위 의원들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저녁 청계광장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고등학생 눈에 최루액을 발사했다며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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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선거개입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장외투쟁에 26일부터 돌입한다. 만 2년 만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에 나선 바 있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추미애 의원을 임명했다. 서명운동본부는 26일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첫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29일부터 수도권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5개 권역에서 결의대회도 열기로 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단은 당원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말에 서울·충청·호남·영남 등 광역별로 전국 당원과 대의원을 상대로, 당대표가 참석하는 긴급보고대회 내지는 규탄대회를 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김 대변인은 또 "계속해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에 관한 진실을 외면한다면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더 이상 민주당과 양심세력을 길거리로 내몰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장외투쟁에 '올인'하는 게 아니라 6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등 민생법안 처리에도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경제민주화 법률에 새누리당이 미온적이라 제대로 통과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하나라도 법안을 더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새누리당, 더 이상 양심세력을 길거리로 내몰지 않기를..." 

김현, 김현미, 최민희, 은수미, 한정애, 남인순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실시에 새누리당이 응할 것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민주당 여성의원, '국정원 국정조사' 촉구 농성 김현, 김현미, 최민희, 은수미, 한정애, 남인순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실시에 새누리당이 응할 것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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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고공전' 수위도 높였다.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이날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 로비에서 '릴레이 피켓시위'를 시작하겠다고도 공언했다.

민주당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진상조사특위'와 법제사법위원회·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과 공조하여 불법대선개입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는 데 앞장섰던 경찰이 진실규명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최루액으로 진압하고 있다"며 경찰을 맹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경찰장비 운용규칙 제133조에 따르면 최루액 분사기의 경우 '범인검거 및 제압 등 정당한 공무수행 목적에서 최소한 사용해야 한다'고 되어있는데 경찰은 (전날 집회에서) 무분별하게 최루액 분사했다"며 "(어린이·임산부·환자 등에게 사용 금지된) 최루액을 직접 분사해 고교생의 눈에 들어가 고통받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최루액 발포과정에 있어 규정을 위반한 불법사실이 있었는지 철저한 감찰 및 현장검증을 통해 사실규명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향후 실시될 집회 및 문화제에서 다시는 이런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집회시위단속장비들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친야·좌파 단체들의 촛불집회 참석? 정권 퇴진운동 음모 좌시 않는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 방침을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완전개방 문제로 촉발된 '광우병 촛불집회'의 재연을 노리는 것이라 비난하고 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6월 국회 시작 전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국회를 열자마자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국회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최고위원들까지 나서 친야·좌파 단체들의 촛불집회 참석을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면서 "허위 사실로 대한민국 전체를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의 재연을 통해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여론몰이를 하여 정권 퇴진운동까지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현 정부와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의도라면 새누리당은 물론 국민들도 이러한 음모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원 사건은 사법당국에 맡겨두고, 6월 국회가 민생국회가 되도록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장외투쟁, #국정원 국정조사, #선거개입,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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