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보강 : 23일 오전 9시 46분]

<TV조선> 시사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 진행자 장성민씨는 22일 메인뉴스 '뉴스쇼 판'에 출연,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과 관련단체에 (북한군 개입설 방송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TV조선> 시사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 진행자 장성민씨는 22일 메인뉴스 '뉴스쇼 판'에 출연,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과 관련단체에 (북한군 개입설 방송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메인뉴스 '뉴스쇼 판'은 22일 "'5·18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다.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군 600명이 투입됐다'는 북한이탈주민 임천용씨의 인터뷰를 내보냈던 시사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 진행자 장씨도 이날 메인뉴스에 출연, 유족과 관련 단체에 사과했다.

지난13일 임씨의 주장을 내보낸 뒤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여론이 거셌지만 <TV조선>은 지금껏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비슷한 내용을 다뤘던 종편 <채널A>가 하루 전 사과방송을 했고, 정치권은 물론 다른 종편들과 언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TV조선>도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김민배 보도본부장은 2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늘 (사과방송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앵커 멘트로 사과 뜻을 전한 <채널A>와 달리 <TV조선>이 선택한 방법은 '보도'였다. '뉴스쇼 판'은 이날 10시 30분경부터 ▲ 5·18 민주화운동이 겪은 '루머와의 투쟁사' ▲ '대대급 북 인민군 개입은 억지 주장' ▲ 신원미상자·행방불명자가 북 인민군? ▲ '인민군 영웅 열사묘 주장'도 허구 ▲ 4개 정권 조사에서도 '민주화 운동' 결론 등 6개 뉴스를 잇달아 다루며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다.

'인민군 개입은 허구'6개 꼭지 보도... 장성민 "희생자 등에게 사과"

이후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는 장성민씨가 화면에 나타나 임천용씨가 출연한 이유는 '북한군 개입설'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당초 이 프로그램에 5·18 관련 단체 인사들을 초청해 임씨 주장이 신빙성 있는지를 확인하려 했지만, 출연에 응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한쪽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방송이 됐습니다.

저로서는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나름대로 임씨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히려고 했으나 제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TV조선> 취재 결과 임씨의 발언이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 그리고 관련 단체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날 방송에는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출연, "이것은(광주 민주화운동) 이미 그 성격이 확증된 사건"이라며 사태가 커진 이유는 "반박해야 할 사람들이 반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수논객 조갑제 "광주의 성격은 이미 확증... 진실 위에 정의 세워야"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2일 <TV조선> 메인뉴스 '뉴스쇼 판'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은 개연성도, 정황도 없는 주장"이라며 "진실 위에 정의를 세워야지, 정의 위에 진실을 세워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 현장을 취재한 기자 중 하나였다.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2일 <TV조선> 메인뉴스 '뉴스쇼 판'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은 개연성도, 정황도 없는 주장"이라며 "진실 위에 정의를 세워야지, 정의 위에 진실을 세워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 현장을 취재한 기자 중 하나였다.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1980년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조 대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19일, 거듭 "(북한군 개입설) 주장은 개연성이나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보수논객인 그가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몇몇 회원들로부터 '종북'이라고 비난받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 대표가 꼽은 '가장 먼저 반박해야 할 사람'은 "기자"였다. 그는 "탈북자의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이 나온 지 7년 됐는데, 단 한 기자도 그 말을 검증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일이 여기까지 커졌다"고 했다. 또 "당시 600명의 북 특수부대가 흔적도 없이 나타나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면 국방부는 뭐한 것이냐"며 "국방부도 반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광주는 지금도 살아 있는 사건이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며 "진실 위에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좌든 우든 정의를 세우려고 한다. 그러나 진실 위에 정의를 세워야 한다. 정의 위에 진실을 세웠기에 (광주 시민) 2000명 사망설도, 북한군 개입설도 거짓말로 밝혀졌다. 신념보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또 지금까지 광주가 안고 있는 증오심 또는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의 이미지를 분열과 증오로 이용하지 말고 서로 이해하자."

하지만 그는 "(이번 사안을) 기자가 작심하고 취재하니까 하루 만에 판결 났다"며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뉴스쇼 판' 역시 "'5·18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하면서도 그 출처 중 하나인 자사 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언급하진 않은 채 임천용씨 인터뷰와 장성민씨 사과 장면을 내보냈다.


태그:#5.18, #TV조선, #일베, #조갑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