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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강물처럼 평화가 들불처럼 사랑이 햇빛처럼 하나님 주신 생명 보듬어··· 눈물로 씨를 뿌리며 지나온 수난의 세월 보아라 우리 눈앞에 새 하늘이 활짝 열린다."

개신교 노래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이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울려 퍼졌다.

올해 5.18 광주민중항생 33주년을 맞아 5.18광주현장연합주일예배준비위원회와 예수살기는 '광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언덕으로!'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5.18 국립묘지 야외공연장에서 제 7회 현장연합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5.18광주현장연합주일예배준비위원회와 예수살기가 ‘광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언덕으로!’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5.18 국립묘지 야외공연장에서 제 7회 현장연합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집례자의 안내에 따라 5.18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다.
 5.18광주현장연합주일예배준비위원회와 예수살기가 ‘광주, 죽음을 넘어 부활의 언덕으로!’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5.18 국립묘지 야외공연장에서 제 7회 현장연합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집례자의 안내에 따라 5.18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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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례를 맡은 최헌국 서울 생명평화교회 목사는 "오늘 예배하러 모인 이곳은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무력에 저항하다 숨진 이들의 무덤자리"라고 언급 한 뒤 "우리는 각 교회의 예배당을 떠나 땅의 피 소리 가득한 현장에서 하나의 교회가 되어 하늘을 지붕 삼아 이 뜻 깊은 예배 자리에 함께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5.18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하늘의 은혜를 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김희용 광주 넘치는교회 목사는 '십자가, 평화로 부활하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그의 설교 첫 시작은 한편의 가슴 아픈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망월묘역에 묻혀 있는 한 분 한 분 다 사연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아셨으면 합니다. 첫 희생자는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비장애인들은 군홧발 소리에 모두 피신했지만 계엄군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이 희생자는 사람들이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인가 밖을 나섰다가 계엄군이 쏜 총에 사망했습니다. 어떤 소녀는 잃어버린 신발을 찾으러 나갔다가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고 소녀의 어머니는 딸을 잃고 시름시름 앓다가 4년 뒤 사망했습니다. 5.18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기에 헌혈을 자주 했습니다. 고등학교 여학생이 헌혈을 하고자 했지만 아직 어린 나이라 때가 되지 않았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의사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소녀는 괜찮으니 헌혈해 달라 했지만 결국 거절을 받고 돌아갔는데 1시간 뒤에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어 김 목사는 "1980년 이후 이 땅에서는 수많은 정의로운 목소리들이 외치고 있다"말하면서도 "하지만 그 목소리에 조금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메마르고 거칠게 구호를 외치긴 하나 그 속에 아픔과 고통을 당하는 자를 향한 진정한 마음의 함께함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우리 조국의 모순을 극복해 달라고 함께 기도하자"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예수가 중립적 입장에 서지 않았다는 독특한 주장도 내 놓았다. 김 목사는 "예수님은 곧 정의의 십자가였다. 그는 단 한 번도 중립에 서 본 적이 없었다"면서 "오늘날 중립은 도덕, 윤리, 처세의 한 방편으로 쓰인다. 예수님은 하나님 편에서 정의를 실천하셨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중립에 서지 않고 정의가 서도록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것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평화의 십자가"라며 "오늘날 이 땅은 평화가 여러 현장에서 짓이겨지고 분열되고 있다.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은 반평화의 힘 앞에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이 5월의 푸른 잎들처럼 오늘 정의와 평화를 위해 푸르게 살아가는 귀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이 각자에게 준 리본에 소망의 글을 담아 커다란 띠에 붙인 뒤 5.18 묘역을 둘러싸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
 참가자들이 각자에게 준 리본에 소망의 글을 담아 커다란 띠에 붙인 뒤 5.18 묘역을 둘러싸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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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이후 서일웅 대구 마가교회 목사와 이강실 전주 고백교회 목사의 인도로 성찬식을 이어졌다. 성찬식에서 이강실 목사는 "이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요, 이 빵은 예수님의 육신이자 5월 영령들의 살"이라고 선포하며 성찬식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마지막 행사로 각자에게 준 리본에 소망의 글을 담아 커다란 띠에 붙인 뒤 5.18 묘역을 둘러싸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의식을 치렀다.

한편, 이날 광주 5.18 묘역에서 치러진 예배는 전국 각지에서 76개 교회와 단체들이 참석했으며 이들 교회와 단체는 개혁 진보 성향의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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