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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종편 출연 금지' 방침을 공식 해제했다. 대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종편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냉소와 무시, 그리고 간과로 일관해오던 종편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는 종편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개국 1년 반, 종편은 어디까지 왔을까. 데이터 분석과 취재를 바탕으로 '종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해부해본다. 특혜와 편법으로 얼룩진 종편의 '정상화' 방안도 고민해본다. [편집자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TV 모니터를 통해 안 후보의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지난 2012년 11월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TV 모니터를 통해 안 후보의 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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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합니다."

2012년 11월 23일 오후 8시 20분. 그의 한 마디로 대선정국이 요동쳤다.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벌이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종합편성채널(아래 종편)인 채널A는 속보에 이어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안철수 후보 사퇴 대선정국 긴급진단>이란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했다. 해당 프로그램 1부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3.371%. 그때까지 종편 시사보도 프로그램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이었다.

'안 후보 사퇴 긴급진단'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보도 프로그램보다도 시청률이 높았다. KBS 1TV 마감뉴스는 2.473%, SBS '나이트라인'은 2.442%였다. MBC '뉴스24'는 1.844%로 채널A의 1/2 수준에도 못미쳤다. 이 시간대 시청자들은 지상파가 아닌 종편을 더 많이 선택한 것이다.

<박종진의 쾌도난마> 시청률이 MBC 뉴스보다 높았다

 18대 대선 기간(2012.11.19~12.19) 종합편성채널 4사 시청률 분석
 18대 대선 기간(2012.11.19~12.19) 종합편성채널 4사 시청률 분석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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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시청률' 수모를 겪던 종편을 살린 건 대선이었다. MBN·JTBC·TV조선·채널A 4사가 대선 기간 동안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특수'를 누렸다. <오마이뉴스>가 2012년 11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한 달간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을 집중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4일 대선후보 첫 TV토론이 끝난 뒤 오후 10시 23분부터 방송된 TV조선 <뉴스쇼 판> 1부 시청률은 3.481%였다. 같은 심야 시간대에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은 2.738%로 <뉴스쇼 판>보다 0.743%p 낮았다.

부산에서 '문재인-안철수 첫 공동유세'가 열린 12월 7일 오후 4시 50분부터 방송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3.435%를 찍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이브닝뉴스>(2.123%), SBS <뉴스퍼레이드>(1.574%)보다 높다.

대선 전날 종편의 저녁뉴스 전체 시청률이 지상파 간판 뉴스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날 종편 4사 저녁뉴스(MBN '뉴스8', JTBC 'NEWS9',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뉴스A') 전체 시청률은 8.451%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8뉴스>는 8.226%으로 종편보다 0.225%p 낮았다. MBC <뉴스데스크>(5.532%)는 종편보다 약 3%p 뒤쳐졌다.

종편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청률이 지상파 뉴스를 초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당시 국민적 관심사였던 대선 이슈를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 방송한 결과로 풀이된다. 종편 4사는 대선 기간 동안 저녁 메인뉴스를 1·2부 등으로 쪼개 시간을 늘려 특집 형식으로 방송했다. 또한 각 후보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이 있을 때면 뉴스 특보를 여러 차례 편성했다.

12월부터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을 높였다. JTBC를 제외한 3개 채널의 평일 시사보도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전체의 50~60%에 달했다. 하루 24시간 중 12시간 이상 대선 이슈 등의 보도에 집중한 것이다.

24시간 중 22시간 37분 시사보도 방송... 시청률 급상승에 영향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홈페이지 화면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홈페이지 화면
ⓒ <박종진의 쾌도난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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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대선 전날인 18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24개 중 22개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시간으로 따지면 22시간 37분이나 됐다. 당연히 "종편이 대선뉴스로 방송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종합편성'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집중은 '성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0~1%대였던 종편 시사보도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은 대선 기간 동안 2%대로 올랐다. 대선후보 TV토론 등의 이슈가 있을 때는 프로그램 시청률이 최고 3%대까지 기록했다. 지상파 뉴스 시청률을 꺾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대선 기간 동안 종편 4사의 일일 시청률 Top 5 중 시사보도 프로그램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2년 11월 19일~12월 19일 사이 시사보도 프로그램 106개가 종편 일일 시청률 5위권 안에 진입했다. 전체의(155개) 68.3%에 달한다. 개국 시기인 2011년 12월에는 일일 시청률 순위권 안에 든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16.7%에 불과했다. 약 1년 사이에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종편 채널 일일 시청률도 상향 곡선을 그렸다. 대선 기간 당시 종편 4사 전체의 일일 시청률은 평균 4.3%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대첩'이 벌어진 12월 8일에는 5.657%까지 기록했다.

이같은 종편의 '대선 특수'는 민주통합당이 '종편 출연 금지' 방침을 철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민주당 의원 설문조사 보고서' 내용(관련 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9.1%가 "종편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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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여행·문화 담당 기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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