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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8일 밤 강화도에서 가까운 북한 황해도에서 폭발음과 함께 산불이 나자 대포 소리로 오인한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강화도에 사는 '남촌'님이 보내온 당시 상황과 사진을 싣습니다. [편집자말]
18일 오후11시쯤 강화도 건너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쪽에 불이 난 모습
 18일 오후11시쯤 강화도 건너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쪽에 불이 난 모습
ⓒ 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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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11시쯤 강화도 건너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쪽에 불이 난 모습.
 18일 오후11시쯤 강화도 건너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쪽에 불이 난 모습.
ⓒ 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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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1시쯤 "쿵!"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방에서 공부하던 중3 아이가 "뭔 소리야?" 하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창밖에서 강아지 금실이는 놀라서 짖어댔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손전등을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주변을 살펴 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쿵" 소리가 났습니다. "전쟁이 난 거 아니야?" 하는 마음에 아이도 저도 불안했습니다.

멀리 북쪽을 바라보니 산불이 보이더군요. 폭발음과는 관계가 없어 보였는데, 아이는 조금 더 긴장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카메라 가져 오자."
"왜?"
"혹시 모르니 찍어 놓자."

저는 서툰 손놀림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방향을 알 수 없는 폭음은 계속되고 불길은 더욱 거세지는 것 같았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언론사 몇군데에 연락을 했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고, 답답한 마음은 커져만 갔습니다.

새벽녘까지 계속되는 폭음 소리를 들으며 '에라 잠이나 자자!'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19일 언론 보도를 보니 강화도 양사면에서 직선거리로 4km 떨어진 북한 황해도 개풍군 야산에서 산불이 났고, 채석장 발파 작업으로 폭약이 터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를 비롯한 이웃 주민들에게 어젯밤은 잠 못드는 밤이었습니다.


태그:#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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