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유준상과 지창욱

▲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유준상과 지창욱 ⓒ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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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고 김광석의 노래 26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이 개최되었다. 하이라이트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및 배우 유준상·오만석·강태을·최재웅·지창욱·오종혁·방진의·서현철이 참석했다.

<그날들>은 공연 전에 큰 산고를 겪은 작품이다. 공연장의 건설사가 건물주에게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행사하고는 제작진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바람에 리허설에 큰 차질이 있었다. 연출을 비롯한 주요 스태프는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들이 공연장 밖으로 나가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전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장유정 연출은 "공연 직전까지 리허설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연 전날 밤까지 우리가 공연을 할 수 있을까 토론까지 벌였다. 관객은 공연을 보러 온 것이지, 우리가 힘들었던 과정을 설득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보았다"고 공연 직전까지 일어난 배우와 스태프의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오만석

▲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오만석 ⓒ 박정환


공연의 주가 되는 김광석의 음악성에 대해 장 연출은 "김광석은 생전엔 주류가 아니었다"며 "당시 방송 매체는 이승철 혹은 H.O.T에 관심이 많았다. 김광석은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음에도 진정성에 있어 파급력이 강했기에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준상은 <그날들>의 1만 회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가 안 되면 아들이 무대에 설 때까지 만 회 공연을 채우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이어 "김광석의 음악을 많이 듣고 사랑한다"며 "<그날들>은 김광석의 음악으로 새로 태어난 작품이다"라고 잊히지 않을 음악적 정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오종혁

▲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오종혁 ⓒ 박정환


해병대를 전역한 후 아직은 무대에 오르지 않은 오종혁은 "무대에 오르고 싶을 정도로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나도 잘 한다"며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김광석의 음악 '사랑했지만'을 들으며 노래하다 옆에 있던 버스기사와 눈이 마주쳐 민망한 나머지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척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전했다.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종혁은 군인 티가 많이 나는 모습에 대한 고충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전역 후 사회에 적응할 시간 없이 연습하는 와중에 두드러진 군대식 말투와 행동 때문에 모든 배우들이 부담이 많았다"며 "이 때 강태을, 유준상, 오만석과 같은 선배들이 '종혁아 힘 빼' 혹은 '연기를 해' 하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전했다.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유준상과 지창욱

▲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유준상과 지창욱 ⓒ 박정환


지창욱에 대한 선배 오만석의 칭찬도 인상적이었다. 오만석은 "연습이나 공연할 때, 혹은 돌발 상황이 닥치더라도 유연하게 움직인다"며 "매우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안다. 성격이 밝고 친화적이다"라고 지창욱의 순발력을 칭찬했다.

더불어 오종혁을 향해서도 따뜻한 말을 아끼지 않았다. 오만석은 "오종혁이 경직되어 보이지만 그 안에 유머와 위트가 있다. 남을 배려함에 있어 사려 깊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 신중하게 준비하는 준비성도 철저하다"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서 대본 읽는 훈련을 거친다면 앞으로 작품 해석도 잘 해내지 않을까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크박스 뮤지컬이 갖기 쉬운 통상적인 약점은 '이야기의 빈약함'이다. 맛깔난 음악은 있지만 잘못하면 뮤지컬이 아닌, 뮤지컬 가수들이 등장하는 콘서트 장이 되기 쉽다. 뮤지컬 <그날들>은 이야기의 빈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 경호원의 이야기에 고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덧입혔다. 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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