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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방담]은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들이 지난 한 달동안 있었던 정치권의 현안과 이슈에 대해 자유로운 형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기사로 다 쓰지 못한 취재 뒷얘기부터 내부 정보보고에 올린 내용까지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편집자말]
본격적으로 유권자 만나기 시작한 노원병 안철수-김지선 후보 4.24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왼쪽)와 남편인 노회찬 전 의원의 손을 꼭 잡은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13일 오후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본격적으로 유권자 만나기 시작한 노원병 안철수-김지선 후보 4·24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왼쪽)와 남편인 노회찬 전 의원의 손을 꼭 잡은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지난 3월 13일 오후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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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 "3월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부터 얘기해보자."

메이커 : "기억나는 거라고는... 정부조직법 두고 찧고 빻고 한 건데, 그건 뭐 별로 할 얘기도 없고. 안철수(무소속 후보)의 귀국?"
낙타 : "안철수가 어제 '대기자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다들 소감이 어때?"
눈썹달 : "글쎄... 몇몇 기자들은 '미국 다녀와서도 여전하네'라면서 비판적으로 보는데, '안철수가 달라졌어요'라는 기자들도 있고. '새정치 말 바꾼 거 아니냐' '대선 때 주구장창 얘기하던 새정치는 온데간데 없어진 거 아니냐' 등등."

낙타 : "여야 대선 공약실천위원회 만들라고 했다며. 그거 이미 국회에서 '6인 협의체'라고 해서 만든 거 아냐?"
메이커 : "(안철수 후보는) 미국에 있어서 (뉴스를) 못 봤나봐."
눈썹달 : "그때 미국에 있긴 했네. 하하. 그래도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지.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걸 이제야 구성하라고 얘기하겠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국회 돌아가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 아냐?"
트러블 : "(안 후보가) 정말 정색하고 얘기한 거야?"
눈썹달 : "그랬다던데. 기자간담회 때 얘기할 주제로 사전에 준비해왔다고 하더라고. 명백한 뒷북이지. 이동섭(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에 대해 '정치 선배' 운운한 것도 뒷북 아닌가?"

안철수 쪽 "설마 우리가 이동섭한테... 노회찬의 오버다"

트러블 : "개인 캐릭터에서 기인하는 게 아닌가 싶어. 보통사람이 갖는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안 해 본 사람이잖아. 여러 가지를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텐데. 출마 선언 직전 노회찬(전 진보정의당 의원)과의 마찰도 그렇고. 하~(한숨)."

낙타 : "김성식(전 안철수캠프 선대본부장)이 민주당의 한 의원을 찾아가서 '이번 선거는 이쪽 저쪽 기대지 않고 독자적으로 해보겠다, 그러지 않고 손 내밀고 도움 받고 해버리면 안철수식 정치를 못하고 또 기존 정치권에 휩쓸릴 거다'고 말했다는 거야. 김성식은 새누리당 있다가 나왔고 민주당과도 거리를 두려는 게 있지. 지난 대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런 기류가 있는 거지.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김성식이 잘 알거야. 결과적으로 이동섭에게 뒤늦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됐잖아."

눈썹달 : "근데,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무공천 결정 후에 우리가 설마 이동섭한테 아무런 제스처도 안 취했겠어'라고 하더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어제 얘기한 게 처음은 아니라는 거지. 또 우리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 한번 들어봐. 안철수가 노원병 출마 선언하기 직전(2월 27일)에 송호창이 노회찬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는 거야. 아무런 상의 없이 불쑥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게 아닌데, 노회찬 쪽에서 오버하고 있다는 게 안철수 쪽 분위기야."

메이커 : "안철수 쪽에서 이동섭에 적극적인 사인을 줬다면, 이동섭이 선거 운동 재개하겠다고 난리를 쳤겠어?(이동섭은 4월 1일 출마 포기와 안철수 지지를 선언했음) 안철수는 영화 <링컨>을 감명 깊게 봤다고 했는데, 링컨은 흑인 노예해방을 위해 반대하는 민주당에 협상을 하면서 자리도 넘겨주고... 굳이 그런 자리보전 대가는 아니더라도 뉘앙스를 흘릴 줄 아는 그런 모습이 없어. 정치적 현명함? 나쁘게 말하면 교활함이 없지."
낙타 :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공학은 나쁜 게 아니라고 말해놓고, 왜 정작 본인은 그걸 안 해?"
트러블 : "쑥스러워서?(일동 웃음) 사실 '안철수 쪽에서 노회찬과 아무런 상의 없이 발표했을까' 하는 의문은 들더라. 아무리 그래도 정치하려는 사람이고 대선까지 나가려고 했던 사람인데. 정말 안철수가 사전 작업을 안 했다면 자격 미달인 거지."
낙타 : "안철수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도 출마 과정 중에 오해가 있었다고 얘기하잖아.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거지.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네."
트러블 : "양 쪽에서 서로 조율하다가 깨진 거 아닐까?"

공약실천위·정보조직법 논란 등... 안철수의 뒷북?

 4.24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청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4·24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후보가 지난 3월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청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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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달 : "여야 공약 실천위원회 만들라고 한 것도 뒷북이었지만, 정부조직법 논란과 관련한 발언도 뒷북 아니었나?"
메이커 : "안철수가 귀국 기자회견(3월 11일)에서 여야가 정부조직법을 서로 양보해 가면서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일부 언론에 합의문까지 공개된 상황이었잖아. 여야는 합의안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청와대가 제동을 건 측면이 있었지. 그런데 안철수는 그걸 전혀 고려하지 않고 원론적인 얘기만 한 거야. 안철수 쪽은 자기들이 서 있는 위치를 명확히 잡지 못하고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같아. 야권 지지 표도 있지만 여권 지지 표도 얻을 수 있다는 스탠스에 치중하다 보니, 민주당의 무공천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도 못하고."

낙타 : "캐스팅보트라는 건 고도의 정치 역량이 필요한데, 안철수가 그런 걸 할 만한 정치적 경험이 아직 부족하잖아. 본인 스스로를 위태한 담벼락 위에 세워 놓고 있어. 중원 전략은 맞지만 그게 외연 확장의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있는 셈이지."
메이커 : "방향은 분명한데 말이야. 여의도 판에 들어왔을 때 정책적 스탠스를 중도로 잡아서 존재감을 어필해야지. 중원 이미지만 고수하다 보면 결국 뜬구름 잡는 식으로 흘러가게 되거든."

낙타 :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를 얘기했는데, 국회 들어가면 1호 법안으로 뭘 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답변을 못했잖아. '지금은 사람 만나러 다니는 것조차 버겁다'고 했는데, 이건 자기 수준을 너무 드러낸 게 아닌가 싶어."

눈썹달 : "미국 가서 세 달의 기간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고 마음먹고 준비를 해왔다면 '의원이 되면 이 법안을 추진하겠다' 정도는 술술 나와야 하는 것 아냐? 안철수의 새정치는 여전히 모호하다는 게 보이더라고."

메이커 : "대선 패배 복기는 충실히 한 것 같더라. 대선에서 보여준 장삼이사식 새정치는 벗어 던지고, 상식의 회복을 새정치의 콘셉트로 잡았던데. 그건 올바른 방향이라고 봐. 문제는 수정된 방향이 좀 더 구체화 돼야지."
트러블 : "예전 방식의 단일화는 안 한다고 한 것도 사실 맞는 말이지. 예전처럼 단일화해서는 감동이 없어. 너무 식상해. 근데 현실 정치에서 이기기 위한 구도 정리는 필요해. 단일화를 뛰어 넘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서 야권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했는데, 답이 없어."
눈썹달 : "안철수가 단일화를 거부한다고 해도 언론은 끊임없이 단일화 담론을 끌고 갈 텐데. 본인이 정리하지 않고 가면 단일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걸.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 가면 리더로서의 모습이 드러날 텐데, 그걸 회피하면 그냥 '난 너네랑 안 놀아'밖에 더 되겠어?"

안철수 "재보선 안 했더라면 실수 많이 할 뻔 했다" 

낙타 : "안타까운 측면도 있어. 지난해 안철수 캠프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대선 때 단일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그 얘기를 너무 빨리 꺼낸 걸 후회하더라고. 단일화를 좀 더 미루다가 막판에 했다면 그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지 않았겠느냐는 거야. 지난해에 이어서 이번에도 단일화 프레임에 걸려 있는 거야. 단일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태도도 필요하지만,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야."

눈썹달 : "지난 대선 때와 달라진 면도 많아. 최근 유세를 따라다녀 보면, 날이 갈수록 자세가 낮아지는 것 같아. 예전에는 '교수님' 스타일을 못 벗었는데, 지금은 더 살가워졌고, 자세도 낮추고. 이런 게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의 변신 아닐까?"
트러블 : "3월 31일 안철수도 '재보궐 선거라는 것을 안 겪어 보고 정치인이 됐으면 실수 많이 할 뻔 했다'고 했는데, 한 단계씩 밟아 가는 건 좋지."
낙타 : "사실 안철수에게는 기존 정치권의 불신을 모아내는 새정치에 대한 상징성이 있잖아. 그건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할 부분이지."

트러블 : "어찌됐든, 야권이 특히 민주당이 아무리 혁신한다고 해도 안 되잖아. 민주당이 변하려면 안철수가 잘해야 해. 새정치의 상징이 허물어져 버리면 야권은 끝이야. 세력으로서의 안철수가 포지셔닝을 잘해야 5년 후 야권에 미래가 있지."

낙타 : "민주당은 이미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정당이야.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도 올바르진 않지만, 안철수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추동할 중요한 매개체라는 것에는 대체로 공감을 하지."
트러블 :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가 정말 잘 돼야 해."
메이커 : "안철수가 4월 보선에서라도 정치 개혁에 대한 계획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이미 여야 정치개혁특위를 만들어서 4월 국회에서 추진한다는 거잖아. 새누리당이 정치개혁특위 하면서 혁신안을 검토하고 있어. 안철수가 이 의제마저 뺏기면 힘들어지지."

새누리당은 박근혜당 벗어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여야의 정부조직법 협상이 타결된 후 열린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오전 여야의 정부조직법 협상이 타결된 후 열린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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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 "노원에 나온다던 홍정욱(전 새누리당 의원)은 요즘 뭐한대?"
메이커 : "홍정욱이 노원에 나오려고 했어도 조직은 이미 허준영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었고. 홍정욱이 박근혜(대통령, 아래 GH)로부터 (2014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공천 약속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어. 오늘 만난 새누리당 보좌관도 '서울시장-홍정욱' 얘기는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문제는 그 공천을 누가 책임 질 거냐는 거지."
낙타 : "여전히 GH의 보이지 않는 손이 당에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지. 아직까지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이지, 뭐. 정부조직개편 논란 때도 그랬고, 각료들의 줄 낙마 때도 당은 내시 정당, 식물 정당이라는 오명을 자초했잖아."
메이커 : "지방선거 전에 전당대회를 하잖아. 전대의 향방이 공천에 큰 변수가 될 텐데?"
낙타 : "그 전당대회서 누가 과연 이제 막 출범한 막강 권력에 반기를 들 수 있겠어?"
눈썹달 :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어? 못 벗어나면 GH의 약속은 지켜지는 것으로 봐야지."

메이커 :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도 잘할 거 같지 않다는 거지. 10월 재보선을 계기로 당내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어. 정몽준(새누리당 최고위원)도 10월 보선 이후에 나설 거 같고. 또 4월 재보선 이후에 김무성(전 의원)과 이완구(전 의원)가 돌아오잖아. 차기 리더십을 책임 질 사람이 새누리당에 오는 게 변화의 가능성을 주는 거지."
눈썹달 : "우와, 새누리당이 민주당 보다 낫네. 변화 가능성도 있고."
낙타 : "여전히 당 내에는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가 버티고 있고, 정몽준을 비롯한 비주류도 있고. 두 사람은 박근혜 없는 당을 자기들이 먹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거잖아. 정몽준은 여당 내 야당 스탠스를 취하면서 여전히 대선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고. 그래서 국회의장 안 한다는 거 아냐. 앞으로 새누리당이 어떻게 될지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얘기지."
메이커 : "아직은 GH 영향력이 너무 커서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근혜)계가 될 거 같아."

낙타 : "박근혜당 체제가 쉽게 사라지진 않겠지. 성접대 파문과 관련 입소문에 올랐던 허준영에게 노원병 공천을 준 것도 GH의 약속 때문이라잖아. 지난해 총선 때 비대위원을 했던 한 인사에 따르면, GH가 총선 당시 과천에 출마하려고 했던 허준영한테 '노원으로 가라, 지더라도 노회찬이 의원직 상실되면 다시 공천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거야. 일단은 재보선 결과부터 지켜봐야 하는데. 부산·충청은 전부 새누리당이 먹고, 서울은 져도 새누리당에 큰 타격이 없지. 만일 허준영이 이기면 완전 '땡큐'고. 근소한 차로 지면 안철수에게 상처 입힐 수 있고. 안철수가 당선 된다고 해도 민주당 내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니, 야당 분열을 가져올 테고. 그런 점에서 아쉬울 게 하나 없는 새누리당으로서는 꽃놀이패를 쥔 선거라고 할 수 있어."
트러블 : "안철수가 원내 들어오는 것도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오히려 새누리당한테 좋은 거야. 안에 들어와서 원내 활동을 하면 세게 비판할 수도 있고."
낙타 : "그 점에서는 새누리당과 친노(무현)계가 마음이 통했네. 친노 쪽 인사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들어와서 매운 맛 한번 봐라, 혼자서 뭘 할 수 있겠냐' 그러는 거지."
트러블 : "안철수도 참 산 넘어 산이네. 일단 이겨야 하고 들어와서 잘해야 하고."

자택정치 시작한 박근혜... 아버지 따라가나?

불끈 주먹 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불끈 주먹 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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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 "그나저나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데?"
트러블 : "GH는 6시에 칼퇴근하는데..."
메이커 : "퇴근한 뒤에 집에서도 일한다네."
눈썹달 : "그러면서 자택 정치를 당연시 하려는 거 아냐?"
트러블 : "이건희(삼성 회장)처럼?"
낙타 : "GH도 인사 난맥상에 대해 힘들어 한다던데."
트러블 : "힘들겠지. 인사 때문에 휘청 거리느라 한 달을 거의 그냥 날려 버렸으니."
낙타 : "GH가 인사 참사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이해가 안 되는 게, 오랫동안 대통령을 준비하면서 분명히 쉐도우캐비닛(예비내각)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게 결국 이 정도 였냐는 거야. 정말 의아해. 2007년 대선 출마까지 합치면 10년이잖아."
메이커 : "준비 된 여성 대통령의 초반 30일은 실종됐지."

눈썹달 : "10년 동안 매번 같은 사람만 주변에 두고 폭을 안 넓혔으니, 돌려막고 돌려막다가 '삑사리'가 난 거지."
메이커 : "몰려든 사람은 많아도 박근혜의 신임을 받을 사람이 정말 적은 거야."
낙타 : "GH도 어쩔 수 없었다? 장관 할 만한 고위층 중에 깨끗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냐는 건데, 사실 보수·기득권층은 도덕성에 대해 둔감하고 정의보다는 성장 우선이니까, 그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지."
메이커 : "인사는 전반적인 라인업을 봐야 하는데, 군 주류 쪽이 김장수(국가안보실장) 라인이야. 김장수는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서도 늦추거나 취소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야. 반대로 생각하는 쪽이 남재준(국가정보원장)·김병관(전 국방장관 후보자)인데, 이들이 김장수 라인과 다른 군 비주류 인사지. 그래서 청와대는 김병관에 흠이 있어도 임명하고 싶었던 거야. 한 쪽에만 힘이 실리면 안 되니까. 인사 개개인에 대한 흠결이 있어도 전체 맥락에서 꼭 필요하니, GH로서는 써야 하는데, 개인의 부도덕성을 넘어설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힌 거야."

트러블 : "GH가 대통합을 얘기했으니, 상징적 제스처라도 야당에 추천 받는 그런 노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말로만 대통합이 아니라. 실제로는 열린 측면이 없으니 인사 문제가 불거진 거지."
메이커 : "새누리당 인사에게 얘기 들어보니, GH는 지역이나 학벌 안배 같은 공학적 구도배치를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래. 어떤 지역에 인사가 편중돼도 화학적 시너지 날 수 있으면 쓴다는 거야. 지역 안배가 제1구성 요건은 아니라는 거지."
트러블 : "각료에 여성 배려도 의도적으로 안 하잖아."
메이커 : "국정철학 공유나 전문성 강조하는 건 말 잘 듣는 인사, 일 잘할 인사 그걸 강조하는 거 같아."

눈썹달 : "청와대와 내각에 성균관대 출신이 많아서 성대가 신이 났다잖아. 동문에게 돌리는 신문 1면에 박근혜 정부 출범에 함께 한 인사들 얼굴을 딱 박아서 돌렸더라고."
트러블 : "요즘에 청와대 인사들이 술을 마시면 건배사가 '태평 성대!'라는 얘기가 있어. (일동 웃음)"
메이커 : "이게 이번 방담의 제목이네."

트러블 : "GH가 직접 기사 찾아본다는 얘기가 있잖아. 진짜 그렇더라고. 얼마 전 회의에서 GH가 '내가 첫째, 둘째 한다고 기사까지 낫던데,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편하겠죠' 하는 거야. 기사도 다 찾아보고 업무를 디테일하게 지시 내리는 거지. 장점도 돼지만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게 과연 맞나 싶기도 해."
낙타 : "박정희 스타일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적어도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박정희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는 거야."
메이커 : "부마항쟁 도화선이 된 게 부가세 도입이잖아. GH가 세법 전문가를 주로 뽑아 쓰는데, 그게 박정희 정권이 무너진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서 라는 얘기가 있어."
낙타 : "그래서 GH가 증세는 안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지."
트러블 : "부가세 얘기는 정설이야. 김재규(전 중앙정보부장)가 박정희(전 대통령)를 안 쐈어도, 부가세 저항 때문에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을 거야."
메이커 : "부마항쟁 원인이 세금이었다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모 신문에 나온 건강세가 오보라는 거야."

유시민도 못한 담뱃값 인상, 진영은 할 수 있다?

낙타
 : "그럼 담뱃값 안 오르겠네, 다행이다."
메이커 : "그런데 담뱃값은 또 몰라."
트러블 : "진영(보건복지부 장관)이 총대 매면 되지."
낙타 : "유시민(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못한 걸 진영이 할 수 있겠어?"
트러블 : "박정희 때 의료보험 도입한 게 박정희만 설득해서 된 거잖아, 모든 부처가 반대했는데. 진영이 GH만 설득하면 기재부 장관이 힘을 못 쓸 수도 있지."
메이커 : "담배세 법안 낸 김재원(새누리당) 의원실에 항의 전화가 쏟아진대. 엄청 욕을 먹고 있다네. 더불어 피해를 보는 게 김재연(통합진보당 의원)·김재윤(민주당 의원)이야. 이름이 비슷해서. 심지어 김재원 의원실에 '왜 제명 되는 거냐'고 전화도 오더래(국회의원 '제명'을 논의하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 자격심사에 회부된 인사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임)."

눈썹달 : "근데 민주당 얘기는 진짜 아무것도 안 했네."
메이커 : "할 얘기가 없어."
눈썹달 : "이번 전당대회에서 초선의원 33명이 모여서 역할을 한다, 만다 했는데, 결국 흐지부지 될 거 같아. 인물이 없다는 거야. 이도 저도 아닌, 혁신이고 개혁이고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전당대회가 될 것 같아. 민주당의 미래가 잘 안 보여."
낙타 : "60년 전통 민주당은 어디에?"
트러블 : "다음 방담 때는 486에 대해 얘기해보자. 얘기할 게 아주아주 많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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