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북카페에서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한 이동섭 민주통합당 노원병 지역위원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북카페에서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한 이동섭 민주통합당 노원병 지역위원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4·24 노원병 보궐선거의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무공천' 결정에 이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1일 오전 지역위원회 운영위 회의를 거친 뒤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이 위원장은 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여지를 두고 선거운동을 이어왔다.

이로써 노원병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허준영·진보정의당 김지선·통합진보당 정태흥·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허준영 후보에 맞서는 야권연대가 실현될지도 주목된다.

이동섭 불출마 선언, 막혀있던 야권연대 물꼬 트이나

앞서 안 후보 측은 '기계적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무조건적인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을 제외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허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 박빙으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지난 2000년 이후 23번 치러진 재보궐선거 평균 투표율은 33.81%에 불과했다. 즉, 대선주자라는 인지도만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낮은 편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조직력' 싸움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서울지역 당협 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6선의 이인제 의원이 지난 29일 노원병 지역구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결국 조직적 기반이 약한 안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안 후보 측 스스로 '기계적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다른 야권 후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어려운 형국이었다. 이래저래 꽉 막힌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과 안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꽉 막혀있던 야권연대의 물꼬를 틔웠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이 시간부터 새 정치를 선언한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 안 후보와 민주당은 적대관계가 아닌 동지적 관계"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이 같은 뜻을 기자회견 직전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도 조만간 이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특정후보 지지선언이 아닌 무공천 결정으로 안 후보와 김지선 후보 양쪽에 대한 균형을 잡고 있던 민주당이 이 위원장의 지지선언을 통해 한 발짝 안 후보 쪽으로 옮겨간 셈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참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대선 때 제 경험도 떠오른다"며 "쉽지 않은, 아니 뼈를 깎는 어려운 결단이었으리라 짐작 간다"고 이 위원장의 결단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지지자들의 상실감도 마찬가지다, 지역정치 선배인 이 위원장은 물론이고 그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으려는 노력을 하겠다"며 "지역 토박이인 이 위원장의 경험, 조언을 크게 받아 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해 "새 정치의 길에서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새 정치를 위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론적으로 답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진전된 표현이었다.

"상처 입은 민주당 지지층 끌어들이는 것은 안철수의 몫"

다만, 이 위원장의 결단이 안 후보에 대한 당의 지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 당과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위원장이 지역 원로들과 상의해 그런 결정한 것으로 안다, 당으로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서 밝힌대로 박근혜 정부에게 엄중히 경고하는데 단초를 만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지지선언이 당 차원의 지원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 본부장은 "일방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데 이 위원장이 계기를 만들려고 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안 후보 입장에서는 멀리 가려는 것 아닌가,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민주당의 지원사격 여부는 안 후보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도 "노원병 보궐선거는 안 후보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다, 조직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이 입은 상처를 위로하고 끌어들이려면 그 몫은 안 후보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