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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녹색옷을 입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녹색옷을 입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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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을 기념하기 위해 쓰는 돈은 얼마나 될까?

A: 5억 달러
B: 25억 달러
C: 39억 달러
D: 45억5천만 달러

정답: D.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녹색을 입고 거리로 나왔다. 가운데 청년은 아일랜드 국기로 몸을 감쌌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녹색을 입고 거리로 나왔다. 가운데 청년은 아일랜드 국기로 몸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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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을 맞아 딸아이와 함께 뉴욕에 갔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인들이 단 한 번의 행사를 위해 매년 45억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5조505억이나 되는 많은 돈이다. 이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행사는 바로 3월 17일의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이다. 

NBC 록펠러 플라자에서 벌어진 <투데이>쇼에서 진행자인 캐시 리가 방청객에게 퀴즈를 내고 있다. "미국인들이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쓰는 돈은 모두 얼마"
 NBC 록펠러 플라자에서 벌어진 <투데이>쇼에서 진행자인 캐시 리가 방청객에게 퀴즈를 내고 있다. "미국인들이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쓰는 돈은 모두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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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 플라자에 있는 NBC 스튜디오 안의 작은 카페. 나와 같은 방문객들이 들어와 차를 마시거나 쉬는 그곳에 PD로 보이는 사람과 카메라, 마이크, 조명 기사가 등장했다.

이들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NBC <투데이>쇼 4부 진행자인 캐시 리, 호다 코트비가 퀴즈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맞추는 사람에게는 상품이 주어진다는 설명도 곁들이면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잠시 뒤 진행자 캐시가 등장하여 미리 정해놓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그 때 나온 문제가 바로 '성 패트릭의 날'과 관련된 돈 문제다.

퀴즈 이벤트가 끝난 뒤 그곳에 있던 스태프들은 모두 짐을 챙겨 철수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재미난 일이 발생했다. 거기 있던 스태프 가운데 한 사람이 내게 분홍색 카드 두 장을 내밀었다. 뭔가해서 받아보니 바로 캐시가 들고 진행했던 '성 패트릭의 날'과 관련된 퀴즈 카드와 정답지 카드였다.

오, 놀라워라. 스태프의 신통력이. 그 스태프는 내가 '성 패트릭의 날' 관련 기사를 쓸 것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뭐,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뉴욕에서 만난 이런 사소한 우연이 우리 두 모녀를 즐겁게 했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의 수호 성인

거리에서 '성 패트릭의 날' 상징색인 녹색 상품을 파는 노점상과 가게.
 거리에서 '성 패트릭의 날' 상징색인 녹색 상품을 파는 노점상과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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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패트릭의 날은 기독교의 축일이다. 성 패트릭(385- 461)은 아일랜드의 수호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그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했던 선교사였다. 아일랜드에서는 그가 사망한 3월 17일을 기려 국경일인 '성 패트릭의 날'로 지키고 있다고 한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이날을 '성 패트릭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성 패트릭의 날을 상징하는 것은 녹색 세 잎 클로버이다. 성 패트릭은 세 잎 클로버를 사용하여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이교도들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성 패트릭의 날'은 이처럼 종교적인 의미가 강했지만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대단히 상업적으로 변했다. '성 패트릭의 날'을 앞두고 뉴욕의 여러 상점과 술집, 백화점은 녹색 세 잎 클로버로 장식되어 있었고 길가엔 녹색 네온사인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제과점과 컵케이크 전문점, 피자집에는 녹색 쿠키와 녹색 빵, 세 잎 클로버 컵케이크, 녹색 피자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뉴욕에서는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여 해마다 퍼레이드가 벌어진다. 미국에서 벌어진 최초의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는 1737년 보스턴에서였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시카고에서는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여 강물을 녹색으로 물들인다고 한다.

뉴욕의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거행되었다. 이 퍼레이드는 뉴욕 최고의 번화가인 5번가에서 벌어졌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하나 없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사진으로 현장을 감상하시라.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신났다.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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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복장으로 갈아입고 있는 경찰들.
 퍼레이드 복장으로 갈아입고 있는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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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는 건 사람뿐이 아니다. 말들도 떼지어 퍼레이드에 참가하려고 가고 있다.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는 건 사람뿐이 아니다. 말들도 떼지어 퍼레이드에 참가하려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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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일랜드 국기가 내걸린 뉴욕 5번가를 행진하는 사람들.
 미국과 아일랜드 국기가 내걸린 뉴욕 5번가를 행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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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NYPD)도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
 뉴욕경찰(NYPD)도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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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군인들에 대해 시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군인, 소방관, 경찰관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사랑은 아주 각별하다.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군인들에 대해 시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군인, 소방관, 경찰관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사랑은 아주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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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를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 녹색 스카프와 모자가 잘 어울린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 녹색 스카프와 모자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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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 오른쪽 남자는 티셔츠 문구대로 아침부터 술냄새를 풍겼다.
 불량한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 오른쪽 남자는 티셔츠 문구대로 아침부터 술냄새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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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사람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사람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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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 패트릭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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