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레 미제라블(2013년 1월 종합선수권 사진)

김연아 레 미제라블(2013년 1월 종합선수권 사진) ⓒ 곽진성


김연아가 17일 오전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순서로 출전해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연기를 펼친다.

피 말리는 4분 10여초의 연기 속에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고비가 존재한다. 초반 '첫 점프'(3Lz-3T)와 중반부에 구사하는 '스텝시퀀스'가 그렇다. 퍼펙트 우승을 위한 고비를 극복한다면 우승까지는 순항이다.

김연아 '첫 점프와 스텝시퀀스' 고비 넘기는 비책은?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 (2013 종합선수권 사진)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 (2013 종합선수권 사진) ⓒ 곽진성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첫 점프로 3Lz(트리플러츠 : 오른발 토를 찍어 공중으로 도약한뒤 오른발로 착지해야하는 점프, 도약시 왼발은 아웃엣지를 사용해야 하는 점프)-3T(트리플토룹)점프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3Lz-3T는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할 7번의 점프 중 점수가 10.1점으로 가장 높다. 난이도 역시 가장 높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은 3Lz-3T 점프의 성공 유무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본다. 현재 김연아의 3Lz는 테이크 오프부터 랜딩까지 완벽한 형태로 평가되고 있다.

점프에 성공할 경우, 약 1점대의 가산점까지 합쳐 11점대의 점수를 얻으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첫 점프를 잘 넘긴다면 이어지는 토계열 점프(3F, 3Lz)의 3회전 점프는 큰 문제없이 수행할 것으로 본다.

에지 계열 점프인 3S(트리플 살코)의 경우도 김연아가 연습과 실전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점프이기에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2회전 연속 점프 2A-2T-2Lo의 경우는 중간 고비라 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NRW트로피> 때 점프를 방심하다 놓쳤던 기억을 되살려 집중력 있게 점프를 구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집중력을 살려 나가면 이어지는 3S+2Lo(트리플 살코-더블루프), 이너바우어 후 2A(더블악셀)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킬 수 있다. 김연아의 점프 비거리와 높이, 깔끔한 점프 수행 과정을 생각하면 이들 점프에서 각각 1점 내외의 높은 가산점이 예상된다.

'스텝시퀀스 레벨4'와 '예술점(PCS)'을 잡아라!

 김연아 레 미제라블 (2013 종합선수권 대회 사진)

김연아 레 미제라블 (2013 종합선수권 대회 사진) ⓒ 곽진성


스텝시퀀스는 김연아가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그동안 김연아는 주요 대회에서 스텝시퀀스(다양한 스텝 밟기) 레벨이 3으로 평가되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연아는 이를 보완하고자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스텝 연습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비점프 요소는 스텝시퀀스에서 레벨4(3.9점)의 점수를 받으면, 레벨3을 받을 때(3.3점)보다 0.6점 높은 기본 점수와 더 많은 가산점을 얻는다. 자연히 경기를 펼치기도 한결 여유로워진다.

조짐은 좋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스텝 레벨4(3.9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레미제라블'의 스텝 구성은 쇼트프로그램에 비해 더욱 다채롭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순조롭게 레벨 4를 달성할 것이라 본다.

예술적인 요소역시 '옥의 티'를 특별히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프리스케이팅 '레 미제라블'의 경우, PCS(예술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제라블' 작품의 배경이 현 문화, 예술계의 유행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영화, 뮤지컬의 성공에 앞선 작품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라 할 만했다.

이런 배경에 김연아의 탁월한 표현력과 창의적인 안무가 결합했다. 순조롭게 경기를 펼친다면 김연아는 타 스케이터와 비교해 예술성 면에서 우월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과 예술성 그리고 작품성과 작품이 가지는 사회적 교훈을 생각한다면, 김연아의 '레미제라블'은 올해 최고의 피겨 스케이팅 프로그램은 물론,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명 프로그램이라고 할 만하다.

우승 비책은 '3Lz-3T' 점프 안정성과 '스텝' 철저한 연습!  

 김연아 레 미제라블(1월 종합선수권 대회 사진)

김연아 레 미제라블(1월 종합선수권 대회 사진) ⓒ 곽진성


첫 점프인 3LZ-3T, 그리고 스텝시퀀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맞부딪칠 2가지 고비를 극복하는 비책은 다른 것이 아니다. 결국 꾸준한 연습을 통해 완벽성을 갖추는 것 뿐이 없다. 김연아는 90% 넘는 3Lz-3T점프 실전 성공률과 끊임없는 연습, 집중 스텝 훈련을 통해 '완벽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여기에 더해 김연아는 만약을 위한 대비도 해놓고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구사하는 7개의 점프 외에 2A-3T-2T도 따로 연습해 놓은 상태다. 이는 기존 점프에서 실수가 있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로 보인다. 실전에서 '트리플 점프 구성 변화'는, 세계 피겨 강자들도 활용하기 힘든 피겨 여왕 김연아만의 장점이다.

15일,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 예술 점수(33.18점)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점프 실수'를 한 캐롤리나 코스트너보다 김연아의 예술점수(33.85점)가 점수가 낮았던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판정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쇼트 프로그램의 편파 판정 논란으로 세간의 관심이 판정에 쏠리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연기력과 함께 '레 미제라블' 프로그램의 가치를 믿고 이를 잘 표현해낸다면, 쇼트 프로그램에서와 같이 의아한 PCS 판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바야흐로 이제 실전만 남았다. 김연아가 우승할 경우, 시니어무대에서 세계피겨선수권을 2번 석권한 챔피언에 이름을 올린다. 올림픽 출전권은 3장(2장:3위부터~10위)을 확보해, 후배들과 함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향할 수 있게 된다.

김연아가 <2011 ISU 피겨세계선수권> 편파 판정의 아픔을 딛고, 또 이번 대회 쇼트 프로그램 오심 논란을 딛고 최고의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비책은 다른 것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과 경험 '을 믿고 승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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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프리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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