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레 미제라블 (2013.1월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사진)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 (2013.1월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사진) ⓒ 곽진성


김연아가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케이팅 드레스 리허설'에서 레 미제라블을 깔끔하게 연기했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퍼펙트한 모습'은 세계 피겨 기대주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특히 G2(미국, 중국)의 피겨 신예들, 그레이시 골드(17·미국)와 리지준(16·중국)의 경우가 그렇다. 이번 대회 출전하고 있는 두 선수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우상'이라고 밝히며 존경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피겨 샛별 리지준 '나의 우상 김연아'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리지준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SBS 화면캡처)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리지준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SBS 화면캡처) ⓒ SBS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하고 있는 리지준(16·중국)은 주니어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피겨 페어(장단-장하오) 종목의 강세에 비해, 마땅한 남,녀 싱글 스타가 없던 중국 피겨는 리지준의 성장에 고무되어 있다. 차세대 중국 피겨스타로 육성 중이다.

그런 리지준의 롤모델은 김연아다. 리지준이 '김연아를 우상'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지난해 알려졌다.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2012년 6월) 사진 한 장과 글 하나로 인해서다. 당시 리지준은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중국 상하이동방체육센터)에 김연아와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며 '내 우상'이라고 표현을 썼다. 

리지준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연아의 스케이팅은 차원이 다르다. 속도부터 표현, 점프까지 모든 것이 좋다"고 말하며, "앞으로 김연아처럼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연아를 롤 모델로 한 중국 피겨 유망주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귀염성 있는 외모와 부드러운 스케이팅으로 세계 피겨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이다.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도중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지만 56.31점의 준수한 점수로 12위에 올랐다.

미국 피겨의 별 골드 "롤 모델 김연아와 사진 찍고 싶다"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그레이시 골드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SBS 화면캡처)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그레이시 골드의 쇼트 프로그램 연기(SBS 화면캡처) ⓒ SBS


그레이시 골드(17, 미국)는 <2013 미국(전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2위에 오른 '미국 피겨의 미래'는 유망주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011~2012시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골드는 이번 <2013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 58.85점을 기록하며 9위를 기록중이다.

그런 골드가 존경하는 우상이 있다. 바로 김연아다. 골드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내 우상 같은 존재'라고 밝히며 '김연아의 스케이팅을 존경한다'는 답변을 했다. 피겨 강국인 미국의 신예가, 자국 출신이 아닌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터를 롤 모델로 삼았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유년시절, 피겨여왕 김연아가 미국의 피겨 전설 미셸 콴을 롤 모델로 삼은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김연아와 미셸 콴은 실제로 같은 대회(2000년)에서 같은 공간에서 만난 적도 있다. 하지만 꼬마였던 김연아는 놀란 나머지 제대로 말을 못 붙였다. 2012년 6월,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던 미셸 콴은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김연아를) 만난 건 2000년 경기장에서였습니다. 당시 말없이 눈빛만 주고 받았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김연아 선수가 본인에 대한 말을 안 하고 놀라는 표정만 짓더군요. 김연아 선수가 저를 롤 모델로 생각한다는 것은 이후, 그녀의 코치가 직접 말을 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저 자신도 인생에서 롤 모델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때문에, 그녀가 저를 필요로 한다면 가까운 친구로서 적극적으로 돕고 싶습니다."(2012년 6월26일 인터뷰)

김연아에게 있어 롤모델과의 만남은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후 김연아는 출전 대회에서 전부 입상하며 세계 피겨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런 김연아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그리고 미국 피겨의 '가장 유망한 피겨스케이터'(골드)의 롤 모델이 됐다.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 ⓒ 곽진성


김연아를 롤모델로 삼은 17살 골드는 적극적이다. <2013 ISU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 14일, 시카고트리뷴은 '(골드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바빴지만 김연아의 연기는 놓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골드는 이번 대회 좋은 성적과 함께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 골드는 '동경하는 우상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라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함께 출전하고 있는 김연아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인터뷰-그레이시 골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꿈꾸는 그레이시 골드와 리지준, 그녀들에게 '피겨왕 김연아'는 훌륭한 롤 모델이 되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47분(경기는 오전 8시 시작), 두 선수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같은 심정으로 피겨여왕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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