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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일 경남 거창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불이 산림으로 번져 10㏊의 임야를 태웠다. |
| ⓒ 산림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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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틀(9, 10일)동안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산불 피해가 예상보다 컸던 것은 고온·건조한 날씨에다 강풍(초속 25m전후)이 밀어닥쳤으며 휴일을 맞은 사람들의 '부주의'까지 겹쳤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토요일(9일)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21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일요일(10일)에는 7건의 산불이 추가적으로 발생해 주말동안 총 2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산불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림청은 기온이 올라가 야외로 나온 사람들이 논두렁·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한 것을 이번 주말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겹쳐 피해가 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맹형규)도 지난 주말 전국에서 28건의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산불예방과 주거지역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북 포항시 용흥동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10여명의 인명피해와 주택 60여 채가 소실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났다. 불길은 강한 바람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울산시 울주군의 산불은 9일 오후 8시 37분쯤 상북면 향산리 능산마을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북쪽으로 언양읍 송대리·직동리·다개리까지 올라가면서 약 5㎞ 구간(50㏊)을 태웠다. 이 불로 인근 7개 마을 주민 18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8분쯤 경북 포항시 용흥동의 야산에서 중학생들의 불장난으로 인한 산불이 나 삽시간에 5㏊의 임야를 태웠다. 이 불로 사망 1명, 부상 14명 등의 인명피해와 주택 53가구가 소실됐다. 또 경남합천에서 오후 4시부터 담뱃불로 인한 산불이 일어나 10㏊를 태우고 7시간 만에 진화됐다.
일요일에도 화재가 이어졌다. 10일 오후 1시 15분쯤 경남 거창 위천의 산림에 불이나 10㏊의 임야가 불에 타 없어졌다. 이 불은 쓰레기소각 중에 주변 산으로 번져 3시간 45분의 진화작업 끝에 소멸됐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는 동해안과 영남, 제주지방에 건조특보가 발효되는 등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였다. 또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을 비롯한 내륙지방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케이웨더 예보팀 관계자는 "9일 서울의 낮기온이 23.8℃, 충남 금산 29.1℃, 경북 포항 26℃로 평년보다 10~18℃가량 높은 초여름 기온을 보였다"며 "초당 바람도 울진 22.1m·양양 29.0m로 매우 강해 남해안을 제외한 전 해상에서 2.0~5.0m의 물결이 일었다"고 밝혔다.
10일 서울의 상대습도는 32.5%로 건조했다. 습도가 30∼40%이면 산의 나무 등이 급속히 연소할 위험성이 있고, 25∼30%이면 일단 산불이 나면 매우 거세져 끄기가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지자체에 산불취약지역의 산림에 재난관리공무원을 배치하고 전국 소방관서에 특별경계근무를 지시했다. 또 산림청·국방부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산불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한편 지난 10일 새벽 청와대 이정현 정무수석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황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국방부과 협조해 산불진화 인력·장비 지원 ▲산림 인접지역에서 영·농폐기물 소각 금지 ▲노약자 환자 등 인명 피해 예방 등 산불진화와 예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