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15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의 한 장면

15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의 한 장면 ⓒ SBS


논란에 휩싸였던 SBS <정글의 법칙>이 공식사과문을 발표한 후 15일 첫 방송을 마쳤다. 방송 내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은 옹호와 비판의 글들이 쇄도했다. 의견이 분분했던 시청자 게시판처럼, 돌발적으로 벌어진 이번 사건 이후 방송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각도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각종 의혹들이 속시원히 해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무의미해 보이고, 세월이 흐르면 논란도 조금씩 잠잠해 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이번 논란의 여파로 방송이 계속되는 한 크고 작은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진정성과 실험성을 가지고 제작된 방송이라 하더라도 의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정글의 법칙> 제작진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럴 수록 '진정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그것만 확인된다면 의외로 시청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이 빠르게 풀릴 수도 있다.

 15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의 한 장면

15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의 한 장면 ⓒ SBS


<정글의 법칙>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5일 방송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광활한 대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멤버들을 통한 대리만족의 체험 등이 원동력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기 드물게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좌초하는 것을 바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간 <정글의 법칙>은 '리얼 체험', '처절한 생존' 등의 슬로건 때문인지 자막 등에서 유독 멤버들의 고생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극적인 긴장감 조성과 재미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일 수도 있지만 간혹 호들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는 '호들갑'을 버려야 한다. 제작진 역시 사과문을 통해 이를 버리겠다고 했다. 꼭 커다란 스케일이 아니어도 좋다. 멤버들 만의 소박한 체험이면 어떤가. 다만 지금처럼 천편일률적인 적응방법을 떠나, 다양한 생존 방법의 개발은 필수다. 호들갑스러운 고생담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시청자들과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정글의 법칙>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글의 법칙 갈라파고스 김병만 정법 조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