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T, 양팀의 올 시즌 다섯 번째 대결의 승기는 SK가 가져갔다. 지난해 열린 세 차례의 '통신사 라이벌 전'은 그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싱거운 승부였다.

SK는 작년 KT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 3승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SK는 KT에 수모를 당했다. 25점차 대패를 당한 것이다. 그로부터 24일 뒤, 부산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몇 차례 경기가 중단될 만큼 뜨거운 신경전과 함께 코트 위의 전쟁을 벌였다.

 부산 KT와 서울 SK 경기 점프볼 장면.

부산 KT와 서울 SK 경기 점프볼 장면. ⓒ 정혜정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부산 KT소닉붐과 서울 SK나이츠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와 박상오 등 SK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SK가 KT를 상대로 89-77, 12점차 승리를 거뒀다.

1쿼터 초반, 양 팀은 서로 내곽포를 주고 받으며 시작부터 팽팽하게 대결했다. 제스퍼 존슨의 연속 득점에 이어 송영진과 조성민도 필드골을 터뜨리며 KT가 4-8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KT의 리드는 여기까지였다. 이후 박상오가 연속해서 3점포를 쏘아 올렸고, 김선형의 속공까지 더한 SK는 단숨에 역전해 점수차를 6점까지 벌렸고, 4쿼터 마지막까지 KT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헤인즈는 내곽포와 자유투만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고 박상오는 시도한 3점슛 네 개를 모두 림에 꽂아 넣으며 친정팀 KT의 기선을 제압했다. SK 선수들은 경기 중 외곽포를 9차례 시도했고 그 중 6번 성공시켰다. 반면 KT는 28차례 3점슛 라인에 섰으나 림을 통과한 횟수는 10회, 성공률은 36%에 그쳤다. 외곽포를 성공시켜 SK와의 점수차를 좁히려 노력했으나 KT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통신사 라이벌 전에 출전한 SK나이츠 김선형 선수(왼쪽)와 KT소닉붐 조성민 선수.

통신사 라이벌 전에 출전한 SK나이츠 김선형 선수(왼쪽)와 KT소닉붐 조성민 선수. ⓒ 정혜정


2쿼터 이후 SK가 줄곧 10점 이상 앞서 나갔다. 점수 차를 더 벌리려는 SK와 따라 잡으려는 KT. 통신사 라이벌 간의 신경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 후반에는 선수들끼리 마찰을 빚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3쿼터 후반, 조성민을 수비하던 변기훈이 파울을 범했고, 이에 조성민이 언짢은 모습을 보이자 김민수가 조성민에게 다가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종료 20초 전에는 리바운드 싸움을 벌이던 김민수와 민성주가 몸을 부딪히며 대립했다. 승부의 추는 기울어진 상황이었으나 라이벌 간의 신경전은 끝까지 불꽃을 튀었다.

 부산 KT vs. 서울 SK 경기 장면

부산 KT vs. 서울 SK 경기 장면 ⓒ 정혜정


팀 패배로 KT 선수들의 활약은 빛을 바랬다. 존슨은 SK의 압박 수비를 뚫고 출전 선수 중 최다득점인 30점과 함께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냈다. 18분간 출전한 포워드 오용준은 팀이 고전할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오용준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하며 동분서주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5연패에 빠진 KT는 7위(17승 25패)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한편 이날 경기 승리로 팀 창단 이후 최다인 33승을 달성한 SK(종전기록 32승, 99~00시즌, 01~02시즌)는 6연승을 이어가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 기록]
부산 KT 소닉붐 vs. 서울 SK 나이츠 (2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관중 2,369명)
KT 77 – 89 SK (12-19, 18-22, 22-25, 25-23)

주요 활약 선수 기록
▲ KT
제스퍼 존슨: 30득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오용준: 18득점, 2리바운드, 1리바운드, 2어시스트
조성민: 15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 SK
애런 헤인즈: 2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박상오: 14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코트니 심스: 13득점, 5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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