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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지명됨에 따라 여야는 입을 모아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더불어, 박근혜 당선인이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야당은 "도덕성도 고위 공직자의 필수 조건"이라며 도덕성 검증에 칼을 갈고 있는 상황.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흔들린 박근혜 인수위가 도덕 검증 만큼은 만전을 기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국회 대표실에서 새로 선임된 비대위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기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문병호-설훈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김동철-이용득-배재정-오중기 비대위원(자료사진).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국회 대표실에서 새로 선임된 비대위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기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문병호-설훈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김동철-이용득-배재정-오중기 비대위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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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통 크게 협력할 건 협력하면서 상식과 순리에 맞게 검증 과정을 밟겠다"며 "국정과 민생을 책임지고, 시대 변화를 실현하며, 의회·국민과 소통할 인선인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적 도덕 기준에 맞춰 공직자의 품격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검증을 요식 행위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은 도덕성과 업무능력 검증을 이분법으로 보지만 국민에게 둘은 고위 공직자의 필수 조건"이라며 "틀린 수학 문제를 다시 틀리면 문제 풀 능력이 안 되는 것이다, 정 후보자가 더욱 낮아진 검증 림보를 무사히 통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연일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비판하며 "인사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한데 대한 대답인 셈이다. 즉, 도덕성과 업무 능력 검증 모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문병호 비대위원은 "그동안 지적돼온 '밀봉 인사' '깜깜 인사' 스타일은 여전히 시정되지 않아 총리 후보자 낙마 문제가 또 반복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박 당선인은 본인 수첩만 보지 말고 '국민 수첩'도 보라, 시야를 넓히면 인재가 가득하다"며 "민주 시대의 밀봉 인사가 문제지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를 청문회 탓으로 돌리는 건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의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정 후보자의 행적에 대한 검증도 함께 할 뜻을 내비쳤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이 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공천심사위원장의 역할을 맡겼던 분이 과연 국무총리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30년 동안 검사생활을 하신 분이기에 국민통합과, 경륜과 식견을 갖춘 초대 국무총리로서 역할을 다할지도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자 지명 발표 시기를 두고 "언론 검증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김 대변인은 "발표가 설 연휴 직전에 진행됐다, 혹시라도 언론의 검증을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혹을 갖게 한다"며 "박근혜 당선인은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께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그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모두 "철저한 검증"... 김장수 국가안보 실장 인선평가는 '극과 극'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바 있다.
▲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변호사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바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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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의 정당들도 입을 모아 '철저한 검증'을 내걸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모든 공직자의 도덕성은 국가 운영 능력 판단에 첫 번째 잣대"라며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총리직인 만큼 정 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제'의 권한을 수행할만 한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종요한 검증 내용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박 당선인의 지각 인사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검증을 부실하게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 대변인은 "이번 인선 또한 '밀봉 인사' '자물쇠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며 "인사 시스템의 개선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꼼꼼 검증'을 예고한 데 이어 새누리당도 '철저한 검증' 의사를 밝혔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혹시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총리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볼 것"이라고 밝혔다.

'철저한 검증' 의지에 앞서 새누리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총리 후보자로서 자격을 충분히 갖춘 분"이라고 단정짓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정 후보자는) 지난해 4월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과감한 개혁 공천을 주도했다, 당시 새누리당 공천이 야당보다 훌륭했다 평가 받은 것은 정 변호사 사심 없이 일했기 때문"이라며 "공천 후 곧바로 본업으로 돌아가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처신을 깔끔하게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대한법률공단 이사장으로 일할 때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구조에 힘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때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해 정치권의 정책선거를 자극하는 등의 업적을 남겨 법조계의 신망도 두텁다"며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지명된 것에 대해 여야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인선"이라며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앞에서 대한민국의 국방장관답게 당당하게 처신했고,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기도를 무산시킨 김 전 장관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반석 위에 올려놓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장이 육사 출신"이라며 "국가안보실장은 국방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도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김장수 임명자는 대북 강경파"라며 "북한 핵실험을 둘러싸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지금 박 당선인이 대화를 통한 해법보다 대결을 통한 위기 증폭의 길을 선택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태그:#정홍원, #총리 후보자,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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