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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9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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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은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0일째 되는 날이었다. 스무날째 이어지는 투쟁을 알리는 글이 나붙은 최씨의 분향소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후 7시 30분부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시작된 부산 지역 집중 집회에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고개 숙여 최씨의 뜻을 기리는 것으로 집회의 시작을 열었다. 최씨가 남긴 유서와 그동안의 경과를 담담하게 읽어가던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부위원장은 회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참아온 분통을 터트렸다.

9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9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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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위원장은 "우리가 힘을 조금만 모으면 최 열사의 한을 풀고 한진중공업을 우리 손으로 정상화 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의 외침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촛불과 주먹을 쥔 팔을 들어올리며 "투쟁"을 외쳤다. 이어진 추모제에는 노동가요에서부터 춤과 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일렁이는 촛불과 손짓으로 박자에 몸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 사측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했지만 사측은 오히려 한진중공업지회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답을 해왔다. 이날 사측은 오후 5시를 최후 통첩시간으로 정하며 "현수막 자진 철거 등 제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부득이 일련의 후속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재차 알리오니 이 점 양지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하루 앞선 8일 한진중공업 경영진을 비난하는 현수막의 철거를 채근한 데 이은 2차 공문이었다. 사측은 8일 공문에서도 무분별한 각종 현수막 설치 및 게시·출퇴근 시간 방송을 통한 회사 비방 행위의 근절을 요구한 바 있다.

한진중 압박에도 탄원서와 1인 시위·종교계 동참 줄이어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 투쟁대책위원회 장현술 집행위원장(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 지회장은 2차로 모인 5천 5백여명의 탄원서를 8일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8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 투쟁대책위원회 장현술 집행위원장(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차해도 지회장은 2차로 모인 5천 5백여명의 탄원서를 8일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8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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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이틀째 한진중공업지회에 강경한 태도를 내비췄지만 사측을 성토하는 울림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사측이 한진중공업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158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탄원서가 법원에 또 전달됐다. 지난 3일에 1만7000명의 탄원서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탄원서 제출에는 5500여 명이 동참했다.

또 7일 부터 한진중공업지회와 최강서열사투쟁대책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을 찾아 1인 시위도 벌여나가고 있다. 상복을 입은 조합원 등이 돌아가며 벌이는 1인 시위는 인수위 뿐 아니라 서울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한남동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집 앞에서도 시작됐다.

더불어 매일 부산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리고 있는 추모집회에는 종교계도 동참을 계획하고 있다. 주말인 12일 불교계는 천도제를 지내고 16일 천주교는 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9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9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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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최강서,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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