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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뤄진 19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당선이 확정적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송사 생방송 무대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뤄진 19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당선이 확정적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송사 생방송 무대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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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드 역할을 해온 충청 표심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전체 유권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충청권에서 박 후보는 28만여 표차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에서만 117만여 표를 얻었다. 박 후보는 대전에서(유권자 118만여 명) 50%의 득표율로 49.7%를 얻은 문 후보와 팽팽한 양상을 보인 반면 충남과 세종, 충북에서 표차를 크게 벌렸다. 충남에서(유권자 160만여 명) 56.4%를 얻어 43%를 얻은 문 후보를 13.4%p (16만여 표) 앞섰고, 전체유권자의 3%(120만 명)를 차지하는 충북에서는 투표율 대비 56.2%를 얻어 12만 표 가깝게 차이를 벌렸다. 이는 대선사상 충청권 최고 득표에 해당된다.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는 93만5604표(42.3%)를 얻었고, DJP 공조로 당선된 김대중 후보 108만6252표(43.9%), 노무현 후보 109만200표(52.2%)를 얻었다. 이명박 후보는 84만9200표(37.1%)를 득표했다.

중원에서 박 후보의 승리는 일찍부터 충청에서 닦아 놓은 우호적 분위기에 두터운 보수층 결집으로 대세론을 굳힌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모친인 육영수씨 고향이 있는 충북, "대전은요?" 발언으로 호감을 얻고 있던 대전, 전형적인 농업도인 충남에서 '새마을운동'으로 집약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내세워 충청의 딸임을 강조해왔다.

특히 MB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이해찬 민주통합당 후보를 당선시켰던 세종시에서도 박 후보 지지세가 강했다(2800표 차). 박 후보가 MB정부와 맞서 세종시 수정안을 막은 일등공신이라는 인식이 배어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이회창 전 대표를 비롯한 선진통일당과 합당 추진 등 보수층 결집이 일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진통일당과 합당 효과보다는 문 후보가 안철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9월 말 충청권(3000 표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43.8%, 안 후보 49.7%로 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양자대결구도에서도 문 후보가 0.7%p 초박빙 우세(박 후보 43.4%, 문 후보 44.1%)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 달여 뒤인 11월 여론조사 결과는 박 후보 50.6%, 문 후보 38.0%로 박 후보가 12.6%p 우세를 보였다.

충청권에서 문재인 후보의 패인은 전략의 실패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둘째 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 암 등 4대 중증질환 100% 건강보험 적용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하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둘째 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 암 등 4대 중증질환 100% 건강보험 적용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하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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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충청권에서 문 후보의 패인으로는 전략의 실패가 꼽히고 있다. MB 정부의 경우 '지방 홀대' '충청권 홀대'로 집권기간 내내 지탄을 받아왔지만  MB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효과 있게 활용하지 못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쇄신 및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박 후보를 넘어서지 못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 후보는 오히려 선거일을 앞두고 '세종시 수정안'을 앞장서 추진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손을 잡았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세종시 원안을 파기하고 수정안을 밀어붙이려다 충청인들의 거센 저항을 받아 실패했던 매향노 정 전 국무총리의 손을 잡은 '사건'은 충청인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오히려 민주당과 문 후보를 공격해왔다. 공세를 취할 문 후보가 방어하는 수세적 입장에 몰린 것이다.

문 후보가 충청권에서 박 후보를 압도할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점도 패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 후보는 이렇다 할 충청권 이슈가 없는 가운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매입비 전액 국비지원',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국비지원', '대전도시철도 2호선 지원',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분원 설치', '내포신도시 건설비용 전액 국비지원', '서해안 철도건설' 등을 공약했다.

하지만 박 후보 공약과 대동소이해 차별성이 없는 데다 중원을 이끌 '새로운 비젼'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지향점으로 제시하고도 지역에 와서는 '개발'과 '성장담론'으로 승부하려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통한 국가균형발전론을 부각시킨 반면 문 후보의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론'은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기도 전에 사그라졌다.

문 후보는 안 전 예비후보의 지원유세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에서 격차를 좁히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인근 충남과 충북의 가로막힌 산맥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충남과 충북에서는 조직적 열세도 뚜렷했다. 당과 선거캠프의 그때그때 홍보지침을 집행할 시군 조직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민주통합당 대전시당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관계자는 "충청권 유권자들이 박 후보에게 갖고 있던 우호적 분위기와 보수적 편향의 색채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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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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