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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우면 보수 성향 후보에 유리하다'는 날씨-대선 공식이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성립됐다.

18대 대선이 치러진 19일은 직선제 부활(1987년) 이후 가장 추운 대선일로 기록됐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중부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 안팎까지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서울 -2.8℃, 대전 -0.6℃, 광주·대구 1.9℃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0℃ 안팎에 머물렀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축하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축하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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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보수 정당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얻어 대통령에 최종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다음 날인 20일 오전 5시 30분께 완료된 개표 결과 박 후보는 1577만3128표(득표율 51.6%)를 얻어 1469만2632표(48%)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108만496표(3.6%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득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대 대선일(12월 19일) 주요도시 기온
 18대 대선일(12월 19일) 주요도시 기온
ⓒ 고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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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4~17대 대선에서는 날씨가 추우면 보수 성향 후보가, 날씨가 비교적 포근할 경우 진보 성향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추운 날씨가 상대적으로 투표 의지가 약한 젊은층과 기타 진보 성향을 띠는 계층의 투표율을 낮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돼 왔다.

그러나 이번 18대 대선에서는 추운 날씨가 투표율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또,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성향 후보에 유리하다'는 공식도 성립되지 않았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을 높인 요인이 젊은층과 진보 성향 계층이 아닌 50대 이상과 대구·경북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19일 맹추위에도 최종 투표율은 75.9%로 비교적 높았다. 투표에 앞서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70%보다 높을 경우 진보 진영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을 웃돈 투표율에도 개표 결과는 보수 진영의 박근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비중 있는 3등 후보 없이 '범 보수 대 범 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보수 지지층이 강력히 결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었던 대구·경북 지역의 투표율은 지난 17대 대선보다 10%가량 높았다.

사상 처음으로 20~30대 유권자보다 50~60대 유권자의 비중이 더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4052만6797명) 중 5060세대 유권자는 1622만2840명(40.0%)으로 2030세대 유권자 1548만8375명(38.2%)보다 많다.

이날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박 후보에 대한 50대 지지율은 62.5%, 60대 이상 지지율은 72.3%에 달했다.

덧붙이는 글 | 고서령 기자(koseor@onkweather.com)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18대 대선, #박근혜, #대선날씨,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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