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다음소프트에서 베타 서비스 중인 '트위터 여론 지수'. 12일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수는 36.8로, 15.1에 그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다음소프트에서 베타 서비스 중인 '트위터 여론 지수'. 12일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수는 36.8로, 15.1에 그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 다음소프트

관련사진보기


대선 후보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감정'까지 분석하는 '트위터 여론지수' 도입이 끝내 무산됐다. '트위터 여론지수'란 지난 11월 끝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당선을 예측해 화제를 모은 '트위터 정치지수'(Twitter Political Index; 트윈덱스)를 본 딴 것이다.

애초 트위터 본사는 이번 한국 대선에서도 국내 소셜 미디어 분석 업체인 다음소프트와 함께 '트위터 여론지수'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돌연 취소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15.1 대 문재인 36.8... '트위터 여론 지수' 결국 공개 않기로

트위터 한국 홍보담당자는 11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선에서 트위터 여론 지수를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용직 다음소프트 이사 역시 "특정 후보 당선에 영향을 미칠 만한 지표나 분석은 이번 대선에선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1차 대선 토론에 맞춰 한국에 온 아담 샤프 트위터 대정부관계 총괄은 "다음소프트와 함께 '트위터 여론 지수'를 별도로 개발 중이며 수일 내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다음소프트 역시 지수 개발을 마친 상태에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베타서비스를 진행해왔다. (관련기사: 박근혜-문재인 '트위터 호감도', 후보 비판해 봤자? )

대선을 1주일 앞둔 12일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트위터 여론 지수'는 36.8로, 15.1에 그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전체 트위터 사용자 중 각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현한 사용자의 비율"을 보여주는 것으로, 긍정과 부정 표현 비율로 지수를 산출하는 미국 트윈덱스와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상대적으로 특정 후보에 부정적 표현이 쏠리는 한국적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2012 미국 대선 '트윈덱스'(트위터 정치 지수). 오바마, 롬니 후보 관련 트윗의 부정과 긍정을 분석해 트위터 사용자들의 호감도를 나타냈다.
 2012 미국 대선 '트윈덱스'(트위터 정치 지수). 오바마, 롬니 후보 관련 트윗의 부정과 긍정을 분석해 트위터 사용자들의 호감도를 나타냈다.
ⓒ 트위터

관련사진보기


지난 8월 이후 트위터 여론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1위 자리를 다투는 사이 박근혜 후보는 큰 격차를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박근혜 후보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지난 10월~11월 단일화 국면에선 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이는 진보 성향 사용자 비중이 높은 국내 트위터 현실을 잘 나타낸 것이지만, 두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와는 동떨어진 결과다. 트위터가 결국 지수 공개를 취소한 것도 이런 일방적인 결과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담 샤프 총괄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트위터와 주류 여론조사에 나타난 오바마, 롬니 후보 추세가 거의 일치했다"면서 "(트위터 정치 지수가) 전통적인 여론조사를 대체하기보다 예측을 더 강화해 총체적 전망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지난 미국 대선에서 보여준 '트윈덱스'의 정확한 예측력은 오히려 한국 대선 지수 도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다음소프트를 통해 '트위터 여론 지수'는 계속 노출되고 있지만 트위터는 '다음소프트 베타테스트일 뿐 공식 공개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55.81% 대 문재인 44.19%... '버즈량'에선 박근혜 앞서

 'SNS민심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는 후보 이름 단순 언급 횟수와 이슈 키워드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SNS민심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는 후보 이름 단순 언급 횟수와 이슈 키워드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 코난테크놀로지

관련사진보기


실제 국내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들도 이번 대선에서 SNS 여론 분석을 시도하고 있지만 트윈덱스와 같은 '감성' 분석보다는 '양적'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 10월 4일부터 소셜 분석 서비스인 펄스K를 통해 'SNS민심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는 후보 이름 언급 횟수(버즈량)와 이슈 키워드 분석에 치중하고 있다.

펄스K 버즈량 분석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오히려 문재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 2차 대선 토론 때도 박 후보 버즈량은 각각 24만3천 건, 8만5천 건으로, 각각 22만5천, 6만 건에 그친 문 후보를 앞섰다. 이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도를 나타내지만 호감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특정 후보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글까지 해당 후보 버즈량 통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트위터 여론 분석을 위해 긍정과 부정 '뉘앙스'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노진석 코난테크놀로지 서비스사업팀 과장은 "트위터 글에 담긴 호감도를 분석하려면 기계적인 문장 분석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한국어는 뉘앙스가 다양해 분석 정확도가 70~8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대선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긍정과 부정 점수를 내는 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나마 지난 8월부터 '2012대선 SNS 트렌드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와이즈넛은 부분적으로 호감도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트위터, 블로그, 카페, 언론매체 등 단순 언급 횟수를 합한 '매체 총노출지수'에 '긍정' 가중치를 포함한 '정치인 신뢰지수'를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총노출지수'에서 박 후보가 다소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신뢰 지수'는 두 후보가 50%를 사이에 두고 서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2일 현재 박근혜 후보 신뢰지수는 55.81%로 문재인 후보(44.19%)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다만 긍정과 부정 추이 분석에서 블로그, 카페 글만 포함시키고 트위터는 빼는 바람에 분석 대상이 하루 5천 건 정도에 불과한 데다 역시 긍정/부정 비율보다는 긍정의 절대량에 의존하는 한계도 있다. 

최종원 와이즈넛 이사는 "트윗은 하루 10~20만 건이 나오는 데 비해 중립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글이 60~70%고 긍정, 부정 글은 20~30%에 불과하다"면서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트위터에도 긍정, 부정 글 비중이 늘고 있지만 이제 와서 방식을 바꾸긴 어려운 상황"이라라고 밝혔다.

 와이즈넛 2012대선 SNS트렌드 분석. 트위터, 블로그, 카페, 언론매체 등 후보 단순 언급 횟수를 합한 '매체 총노출지수'에 '긍정' 가중치를 포함한 '정치인 신뢰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와이즈넛 2012대선 SNS트렌드 분석. 트위터, 블로그, 카페, 언론매체 등 후보 단순 언급 횟수를 합한 '매체 총노출지수'에 '긍정' 가중치를 포함한 '정치인 신뢰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 와이즈넛

관련사진보기


선관위는 일단 소셜 미디어 분석이 선거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후보간 서열을 매기긴 하지만 후보 지지도가 아닌 SNS 노출 빈도수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어서 여론조사나 인기투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선거를 6일 앞둔 13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지만 소셜 분석은 선거일 전까지 계속 허용돼 대선 여론을 읽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최종원 이사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트위터에 진보 성향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10.26 서울시장 재보선과 4월 총선 등을 거치며 보수 성향 사용자도 크게 늘어 트윗양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트위터 활용도와 전파력에선 진보 성향 사용자가 크게 앞서 양적 분석보다는 감성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기자, 오마이팩트 팩트체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