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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지사와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임원진이 11일 오후 5시 30분 경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안희정 지사와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임원진이 11일 오후 5시 30분 경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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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서해안 기름 피해 가해 기업인 삼성으로부터 내포신도시 광고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이하 피해민연합회) 임원들을 만났지만 화만 키우고 말았다.

안 지사는 11일 오후 5시 30분께 도지사 집무실에서 피해민연합회 임원진 9명과 도청 집무실에서 만나 사과의 뜻을 표했지만 주민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대화 도중 집단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민연합회 극응복 회장은 탁자를 걷어차기도 했다.

피해민연합회 임원들은 안 지사에게 "주민들이 삼성규탄집회를 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삼성 돈을 받아 광고를 할 수 있느냐"며 "상황 판단을 왜 이렇게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런 행동을 했느냐, 겉마음과 속마음이 다른 것 아니냐, 피해주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안 지사 "서운한 마음 이해... 잘못했다, 마음 받아달라"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내포신도시 홍보 광고를 협찬 받은 과정을 설명한 뒤 "충분히 화내실 만하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생각이 깊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을 받아 달라" 등의 표현으로 거듭 사과 의사를 밝혔다.

안 지사는 피해민연합회 임원들의 거듭된 지적에 "서운한 마음 이해한다, 잘못했다" "광고협찬과는 무관하게 기름 피해 가해 기업인 삼성에 대한 태도와 입장은 분명하다, 배·보상 문제가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피해민연합회 임원들은 안 지사에게 후속 조치로 도지사 사과 성명과 책임자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즉답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12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해 언론 앞에 공개사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책임자 인사조치 요구와 관련해서는 "저를 나무라달라, 인사 문제는 저에게 맡겨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제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미룰 수 없고 일이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한다면 감당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 직원 인사조치 요구에 난색... 피해민연합회, 집단퇴장

 안희정 도지사와 간담회도중 집단퇴장한 피해민연합회 임원들이 충남도의회 의장을 만나 안 지사의 답변이 실망스럽다며 도의회의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안희정 도지사와 간담회도중 집단퇴장한 피해민연합회 임원들이 충남도의회 의장을 만나 안 지사의 답변이 실망스럽다며 도의회의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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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극응복 회장이 탁자를 발로 차 엎었다. 그리고 다른 임원들도 "더 이상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며 집단 퇴장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안 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한참을 집무실에 앉아 있었다.

피해민연합회 임원들은 충남도의회 의장실로 자리를 옮겨 안 지사의 답변 내용을 집단 성토한 뒤 도의회의 책임 있는 후속 조처를 요구했다.

임원들은 "도지사의 얘기를 듣고 유류 피해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성토했다. 또 이들은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등에게도 "당초 피해민들을 볼모 삼아 예산 심의를 거부하는 정치적 언동을 중단하라고 호통을 치려왔는데 안 되겠다"며 "피해민 입장에서 안 지사의 책임을 물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의장 등은 "예산 심의를 재개하기로 했는데 상황이 변해 어깨가 다시 무거워진다"며 "의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날 안 지사께서 피해민연합회 임원들과의 만남은 그동안의 일을 설명한 뒤 사과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오히려 화를 키우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서해안기름유출 5년이 되는 지난 7일, 언론에 '충남도청 내포시대 개막'을 주제로 한 공익광고를 내보내면서 광고비를 삼성으로부터 협찬받아 비판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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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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