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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3자 TV 토론 다음날인 12월 5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도와 새누리당 정당지지도, 새누리당 재집권 선호도가 모두 동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 후보 지지도가 50.6%를 기록해 절반을 돌파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출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를 넘지 못했고,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안철수 전 예비후보 사퇴 이후 가장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5일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 33분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는 지난 3일부터 매일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다자대결 후보 지지도("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에서 박근혜 후보가 전날(4일) 조사보다 1.5%p 오른 50.6%를, 문재인 후보가 전날보다 2.5%p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박 후보가 리서치뷰 조사에서 5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9월 말 이후 처음이다.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7.3%p로 오차범위(±2.5%p)를 벗어났다.

이정희 후보는 전날보다 1.0%p 오른 1.7%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강지원 무소속 후보 0.9%, 김소연 무소속 후보 0.3%, 박종선 무소속 후보 0.1% 순이었고, 무응답은 3.1%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문 후보가 19·20대와 30대에서, 박 후보가 50대와 60대에서 크게 앞선 가운데, 문 후보가 강세였던 40대에서 문 48.7%-박 45.6%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층에서는 박 47.0%-문 47.4%로 팽팽한 반면, 여성층에서는 박 54.3%-문 39.2%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15.1%p 앞서 전체 차이를 벌렸다.

박-문 두 후보를 상정한 당선자 선호도 조사("두 후보 중에서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에서도 박근혜 후보 50.4%를 기록해 44.7%에 그친 문재인 후보를 5.8%p 차이로 앞섰다(무응답 4.8%). 이 격차 역시 오차범위를 벗어난 결과다. 전날 조사와 비교할 때 박 후보는 0.2%p 소폭 상승한 반면, 문 후보는 1.0%p 하락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를 질문한 집권정당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권교체'라는 응답과 '새누리당 재집권'이라는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처음으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재집권 47.4%-정권교체 44.9%로 둘 사이 격차는 2.5%p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지난 며칠간의 흐름으로 볼 때 이는 야권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신호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동력이 소진되거나 지쳐가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5.2%, 민주당 37.3%, 통합진보당 4.1%, 진보정의당 1.1%로 나타났다(무응답 12.3%).

TV토론 가장 잘한 후보, 박 47.1% > 문 29.3% > 이 17.2%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던 표심이 이렇게 흔들린 이유는 역시 전날 밤 있었던 3자 TV토론의 영향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TV토론에 관한 사항도 질문했다. 결과를 종합하면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 '이득', 문재인 후보 '손해'다.

TV 토론에 대한 관심은 컸다. 1500명의 응답자 중 TV 토론을 직접 시청했거나(71.9%) 인터넷 등으로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15.8%)는 응답이 1316명(87.7%)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으로 가장 잘한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를 물은 결과 절반에 가까운 47.1%가 박근혜 후보를 꼽았고, 문재인 후보 29.3%, 이정희 후보 17.2%를 기록했다(무응답 6.3%).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층의 88.3%가 박 후보가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 지지층은 63.6%만 문 후보를 꼽았고, 30.8%는 이 후보를 지목했다. 3분의 1 가량이 분산된 것이다. 이정희 후보 지지층은 박 후보와 비슷하게 88%가 이 후보를 꼽았다.

역시 1316명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본 후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셨습니까? 아니면 지지하던 후보를 계속 지지하실 생각이십니까?"를 물어본 결과, 80%가 지지하던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지지하는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은 13.8%, 그동안 지지하던 후보가 없었지만 토론회를 본 후 결정했다는 의견은 3.7%였다(무응답 2.5%).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층의 82.7%,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82.8%가 지지하던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답변도 12%대로 비슷했다. 반면, 이정희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던 응답자의 64%가 토론회를 본 후 지지후보를 바꿨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여론조사 중 유일하게 제19대 총선 투표자수 비례를 적용해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ARS/RDD(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을 유권자수 비례가 아닌 총선 투표자수 비례로 추출하면 우리나라처럼 세대별 투표율 차이가 큰 경우에 투표율이 적은 층의 과대 반영을 막을 수 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10.3%다.


태그:#여론조사, #리서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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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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