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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샤프 트위터 대정부관계 총괄이 4일 오전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페이지 운영 성과와 함께 '한국 대선 페이지(https://twitter.com/hashtag/대선)'를 소개하고 있다.
 아담 샤프 트위터 대정부관계 총괄이 4일 오전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페이지 운영 성과와 함께 '한국 대선 페이지(https://twitter.com/hashtag/대선)'를 소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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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한국 대선에 '올인'한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위터 선거'로 톡톡히 재미를 본 여세를 몰아 한국 대선에서 영향력 시험에 나선 것이다.

미 대선 당시 '트위터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아담 샤프(@AdamS) 트위터 대정부관계 총괄이 4일 한국에 온 것도 이날 저녁 열리는 첫 대선후보 TV토론 때문이다.

샤프 총괄은 이날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대선토론에 대한 트위터 여론을 분석해 내일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트위터 사용자들의 대선 후보 호감도를 나타내는 '트위터 여론 지수'도 며칠 안에 공개하기로 했다.  

'오바마 재선' 예측한 '트위터 정치 지수' 국내 첫 도입

트위터는 지난 미국 대선 TV토론 때도 시간대별 트윗 숫자 변동 추이와 토론 분야별 관심도를 분석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월 3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1차 대선 토론 때는 트윗 숫자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어떤 순간에 대중이 큰 반응을 보였는지 분석했고, 10월 16일 뉴욕 헴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2차 토론 때는 주제별 관심도를 측정하기도 했다. 당시 주제별 트윗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경제, 세금, 외교정책, 에너지 순으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 총괄은 "트위터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후보와 유권자를 가깝게 만들고 대선 이슈를 일상처럼 느끼게 만들어 정치 참여의 장이라는 걸 입증했다"면서 "미국 대선의 교훈이 한국 대선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위터는 지난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후보 관련 트윗(게시글) 숫자와 내용, 후보 발언에 대한 지지도, 주요 관심 주제 등을 분석하는 한편 트위터 사용자들의 후보 호감도를 나타내는 '트위터 정치 지수'(The Twitter Political Index)'를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

트위터는 지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 선호도를 나타내는 '트위터 정치 지수'를 발표했다.
 트위터는 지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 선호도를 나타내는 '트위터 정치 지수'를 발표했다.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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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정치 지수'는 후보 관련 트윗글에 담긴 긍정과 부정 단어의 비율을 측정해 후보에게 느끼는 사용자들의 평균적인 감성을 나타낸 것으로, 실제 여론조사 흐름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한국에서도 소셜미디어 분석서비스업체인 다음소프트와 함께 국내 상황에 맞춘 '트위터 여론 지수'를 개발해 이번 주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은 '긍정-부정 비율'... 한국은 '긍정'만 평가

샤프 총괄은 "온라인분석업체인 탑시(Topsy)를 통해 특정 후보 트윗들을 분석해 긍정, 부정 등 전반적 여론을 분석했다"면서 "민주당 성향, 공화당 성향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을 통해 데이터 분석 결과의 정확성을 입증하는 과정 거쳐 정치적 편견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트위터는 공정성 문제 해소를 위해 긍정과 부정을 나타내는 단어와 문구 수천 개를 사전에 등록시켜 컴퓨터를 통해 긍정과 부정을 판단한 뒤 사람이 직접 정확성을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샤프 총괄은 "정확성이 90% 이상인데 나머지 한 자릿수 오차도 컴퓨터 기술 문제 때문이라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견을 보일 정도로 뉘앙스 분석이 까다로운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샤프 총괄은 "트위터 분석이 전통적인 여론조사를 대체하기보다 이를 강화해 총체적인 전망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내 '트위터 여론 지수'는 미국과 달리 긍정적인 내용이 담긴 트윗의 절대량을 기준으로 한다. 윤준태 다음소프트 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국내 지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두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양만 측정하기 때문에 긍정과 부정 비율을 보여주는 미국 지수와는 방식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후보에게 부정적인 트윗이 쏠리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걸로 보이지만 트윗 절대량이 많은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   

서울시장보선-4월총선 결과 엇갈려... 대선 '트위터 효과'는?

'140자 메시지'로 잘 알려진 트위터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 실사용자가 1억4천만 명에 이르고 한국 사용자도 수백만 명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 인증샷' 등으로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트위터 사용자가 서울, 수도권과 대도시에 편중되다 보니 지난 4월 총선에선 지방 여론을 반영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미국에 비해 국내 트위터 사용자층이 얇다보니 특정 정치세력의 트위터 여론 조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에 샤프 총괄은 "미국의 경우 큰 신호가 주변 작은 신호를 묻을 만큼 주류 대화가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면서 "그런 시도가 있었다고 해도 영향이 미미하거나 (양 세력이)서로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선', '#대선토론'처럼 특정 키워드나 주제어 앞에 '#' 표시를 붙여 비슷한 주제의 대화를 모아주고 트윗 분석을 돕는 '한글 해시태그' 사용도 아직 보편화되지 못한 것도 숙제다. 

트위터 한국 대선 페이지(https://twitter.com/hashtag/대선)
 트위터 한국 대선 페이지(https://twitter.com/hashtag/대선)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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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위터 한국 대선 페이지'(https://twitter.com/hashtag/대선)를 소개한 제임스 콘도 트위터 아시아태평양 총괄도 "1년 전까지 한글 해시태그가 지금만큼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잠시 사용하다 떠나간 것 같다"면서 "이제 잘 작동하고 효과가 개선됐다는 걸 한국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콘도 총괄은 "이번 대선이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대선토론 관련 코멘트나 질문, 감상에도 '#대선토론' 해시태그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태그:#트위터, #대선, #미국 대선, #오바마, #아담 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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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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